민주적 교육 (교육 개혁)

작성자 모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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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 교육 (교육 개혁)

모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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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imo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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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엘입니다.

이번 아티클은 모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에 대한 생각을 공모전 형식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제가 작년에 한 시민단체에서 진행한 <Brand New 민주주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입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때 저는 아이디어를 냈다기보다는 제가 평소 공부하며 생각했던 부분들을 글로 풀어낸 것에 가까웠죠. 제가 지난 번에 올렸던 "(문답모엘🐣) 자아실현 14편" 교육에 관한 부분들을 조금 더 구체화한 걸로 이해를 하면 조금 쉬울지도 몰라요 ㅎㅎ

내용에서는 '민주적 교육'이라고 제가 임의로 이름을 정했지만 '사고력 교육', '인문적 교육'이라고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 또한 매우 기니까 "저장"하시고 천천히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존의 교육체제에 대해서 불만이신 분들이 보면 공감이 갈 부분이 많을 거예요. 그리고 교육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서론 부분만 읽으시면 제가 왜 교육을 그렇게 강조하는지 이해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고요. 민주주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건 내가 나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거고요.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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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디어 제안의 배경 및 필요성

개요

학생들이 민주적 교육을 통해서, 성인이 된 이후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대한민국은 공동체주의에서 개인주의, 자유주의로 빠르게 이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공동체주의 문화에서, 우리는 남자들은 군대에 다녀오는 것을 당연히 여겼습니다. 서로 간의 국가에 대한 공헌과 헌신을 인정하고 존중했으며, 설령 부조리가 있고 누군가가 더 희생을 할지언정 우리는 그들을 존중하고 사회를 신뢰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믿고 출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분명 힘들었을지언정, 애국심과 연대의식은 높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개인주의, 자유주의에서는 공동체의 구시대적인 가치관보다는 개인의 선택과 그것에 대한 책임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어느샌가 젊은 세대층부터는 국가가 나에게 희생을 강요한다는 생각을 하고, 내 양심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을 폭력으로 규정하려고 하는 듯해 보입니다. 이런 자유주의는 공동체에 내재해있던 부조리, 악습, 폐단을 들어내었으며, 개인의 다양성과 다원성을 존중한다는 것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개인주의, 그리고 자유주의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자유주의에서 개인은 국가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보이는 이 자유는 적극적 자유(~로의 자유)가 아닌, 소극적 자유(~로부터의 자유)에 가깝습니다. 이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나한테 간섭하지 마세요.”로 흐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유는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민주주의의 본질이어야 하는 국민의 “정치에 대한 주체적인 행위”가 그저 각자에게만 이득이 되도록 자신의 자유, 그리고 자신의 소유권을 보장하는 정도로만 국가에 대한 소극적 요구 정도에 국한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다양성과 다원성을 존중하는 자유주의는 그들의 발산적인 자유로 나아간다면, 공론의 장이 제대로 형성되기 어려우며 의견들의 수렴을 만들어내기 힘듭니다. 즉, 다양성과 다원성에 대한 극렬한 추구는 그저 개인의 이기심으로 변질될 위험이 있고, 이는 국가적 질서에 혼란을 만들어낼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속에서는 이기심이, 책임 없는 방종의 형태로 자주 나타납니다. 그저 익명에 숨어서 자신의 열등감을 숨긴 채로,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면서 만족감을 얻는 모습은 자유에 책임마저 사라진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런 모습들은 최종적으로 개개인들의 사회적 상상력(Sociological Imagination)의 축소로 이어지게 됩니다. 스스로가 타인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를 선택했기 때문에, 현 체제를 더욱 개선할 생각으로 나아가지 않고, 이에 대해 그저 순응하며 개별적으로 책임을 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형태의 자유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만약에 실패를 했을 경우, 그 모든 책임들을 모조리 내가 져야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실패하는 과정 속에서 이미 내포되어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을 직시하지 못하고, 내가 책임질 수 없는 것들마저 떠안게 되며, 내가 그저 몰락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할 뿐입니다. 직접 구조적인 문제를 바꿀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저 사회에 순응하는 개인들이, 스스로가 경쟁에 뛰어드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면 은둔형 외톨이가 될 가능성 또한 생깁니다. 그리고 이 또한 결국, 범죄로 이어질 위험성이 커집니다.

구조적 문제는 국민들의 주체적인 정치 참여로 해결해야 합니다.

자기실현(Self-realization)은 자신의 잠재력과 역량을 사회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휘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역량들을 결합시켜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우리는 더 거대한 자기실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양성과 다원성이 우리에게 인정되고 받아들여질수록, 직업군은 더욱 다양해질 수 있으며, 이는 과열된 경쟁의 해소로 이어질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구조적인 접근에서 볼 때, 모두에게 그러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유년기 시절 우리는 가정 안에서 우리는 부모님께 재롱을 떨곤 하였습니다. 이때 부모님께서 나에게 ‘오구오구~’하며 인정을 해준다면, 우리는 더욱 신이 나서 재롱을 더 떨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시간이 흘러 사회로 나아가니, 사회는 우리에게 양적 평가를 통해 점수를 매기고 순위를 정합니다. 질적으로 다양한 개개인들이 숫자와 수치에 의해 규정됩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결과와 성과를 내지 못한 개개인들은 좌절하게 되고 자존감이 붕괴되는 경험을 합니다. 어느새 우리는 타인의 인정과 존중마저 거부하려 합니다. 그들의 인정과 존중은 내게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입니다. 돈, 그리고 수치화된 결과와 성과만을 중요시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소외됨과 동시에 우리 모두가 무한히 자기실현을 경험하는 건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직접 정치에 참여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정책과 제도를 요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두가 자기 자신의 역량을 각자의 위치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타인과 사회 모두에게서 진심어린 인정과 존중을 받으면서, 자아실현을 계속 경험할 수 있도록, 스스로가 나서서 그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초˙중˙고 학창시절의 민주적 교육이 중요합니다.

저는 우리 국민이 주체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학창 시절부터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적 교육을 어린 시절부터 쭉 경험하며, 자신에 대해서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정치 논의에 대해 익숙해진 학생들은 성인이 돼서도 주체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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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디어의 내용 – 민주적 교육

민주적 교육 개요

매시간 새로운 주제들에 대해, 학생들 각자의 고유한 경험들 속에서 출발한 다양한 가치들을, 이야기(말과 글의 형식)를 통해 서로 공유하는 형식의 교육입니다.

먼저, 민주적 교육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여타의 양적 평가를 최대한 배제해야 합니다.

자본주의의 중추는 돈입니다. 자본주의에서 우리는 눈에 보이는 정량적인 성과와 결과물을 중시합니다. 경제학과 통계학 등의 학문들은 인간을 투자 대비 최고 효용을 낼 수 있는 수단으로 전락시키기도 합니다. 질적으로 다양하고 다원화된 개개인이, 돈이나 성과라는 일률적인 기준에 맞춰 인간에게 양적 평가가 매겨지게 된다면, 인간은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상실하게 됩니다.

수준별 수업에서, C반(하급반)이 된 학생은 본인의 실력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며 스스로를 낙인찍고 규정할 위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그 학생이 실제로 다른 역량이 뛰어나고 잠재성이 충분할지라도, 그 가능성을 발휘할 기회를 영영 잃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자존감이 붕괴되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먼저, 양적인 평가 방식을 최대한 배제해야 합니다. 그에 앞서서 대학교의 서열이 완전히 폐지될 필요가 있습니다. 양적 평가가 없어질 것이니,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이끌 보충수업, 학원 등의 사교육도 모두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적 교육에서는 학생들 간의 고유한 경험들과 다양한 가치들을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이때 나의 생각에 대한 근거는 오직 나의 경험이어야 합니다.

민주적 교육은 서로 간의 이야기를 통해 가치들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형태의 수업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먼저, 여기서 이야기를 교류한다는 것은 토론과는 다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토론을 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통계적 자료나 과학이나 사회학적인 이론이나 법칙들을 끌고 와서, 근거로 제시합니다. 이런 류의 근거에는 “진짜 나”가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경험해본 적도 없는 근거들을 인터넷에 찾아서 가져오는 겁니다. 저는 이것을 “허공 속에서 노 젓기”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민주적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의 고유한 경험과 체험에서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근거로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의 고유한 경험 속에서만 ‘진짜 나’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나만의 경험 속엔 나만의 생각, 그리고 내 고유의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삶 속에서 체험해보면서 정말 좋았고 정말 힘들었던 점들을 밖으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주의에서는 우리 모두 각각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해서 합리적인 정책을 숙고하고 심의하여 건의해야 합니다. 구조적인 문제에 그저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개선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치에 대한 주체적인 참여를 위해, 학창시절부터 민주적 교육을 통해 미리 예행 연습하는 겁니다. 이러한 이유로, 외부적 이론들을 끌고 와서 허공에서 논증 구조를 취하기보다는, 내가 겪었던 경험들을 근거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생 각자가 학교 외부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학생들 각자가 자신의 고유한 경험과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민주적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학교에 머물러 그저 공부만 하는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주의에서 우리가 소중히 여기면서 끌고 가야 하는 요소는 다양성과 다원성입니다. 우리가 일률적이고 일방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면, 우리 개개인의 자유로운 생각들도 일률적으로 짜맞춰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학교에 있는 시간은 되도록 서로 간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한정하고, 학생들이 외부에서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더 나아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내가 하는 다양한 경험들은 다양한 나의 모습들을 경험하게 할 것이며, 이는 학생들로 하여금 새로운 가치들을 끊임없이 생산하도록 할 것입니다.

민주적 교육의 평가 방식에는 질적 평가, 즉, 윤리적 판단만이 있을 뿐입니다.

앞서, 양적 평가를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민주적 교육에 있어서 평가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학생 개개인들이 자신의 경험에 의거해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가치들을 교류할 뿐입니다. 이때 이 개인적인 경험들은 질적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우열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서로에 대한 인정과 존중을 바탕으로 평등한 자리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평가가 있어야 한다면, 학생들 서로가 이야기를 교류하면서 상대방의 이야기에 반응하게 되는 질적 평가입니다. 이때 이 질적 평가는 윤리적인 판단의 형태로 이루어질 뿐입니다. 어떤 생각이 윤리적으로 더 옳은지, 어떤 생각은 윤리적으로 부적절한지에 대한 판단과 질적 평가를 스스로가 하게 되는 겁니다. 이러한 윤리적 판단은 정치적 논의의 형태를 띠게 될 겁니다. 따라서, 초중고 내내 이러한 민주적 교육이 시행된다면, 성인이 된 이후 적극적인 정치적 참여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민주적 교육의 구체적인 형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민주적 교육에서, 선생님은 우리가 토론에서 이야기하는 사회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선생님은 매번 수업 시간마다 새로운 주제를 가져옵니다. 이때 이 새로운 주제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각각의 수준을 고려한 주제여야 합니다. 이 주제는 우리가 자주 겪는 일상적인 주제가 될 수 있고,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접근하는 철학적인 주제가 될 수 있고, 뉴스에서 자주 보이는 사회적인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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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는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모님께 떼를 쓰면 안 될까요? (일상적 주제 / 초등학생)

2) 우리가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철학적 주제 / 중학생)

3) 출산율 감소의 원인이 뭘까요? (사회적 주제 / 고등학생)

선생님은 위와 같은 주제들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냅니다. 이때, 학생들 각자의 고유의 경험을 근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말하는 것에 대한 예시는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제: 부모님께 떼를 쓰면 안 될까요?

철수: 제가 지난 주말에 엄마한테 게임기를 사달라고 매달려 봤는데, 엄마가 막상 사주시긴 했어요. 근데 한편으로 엄마가 슬픈 표정을 지으시는 거예요. 난 엄마가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내가 좋은 건 엄마한테도 좋은 거 아닐까요?

선생님: 그런 경험이 있었구나. 이와 비슷한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 학생이 있을까?

2) 주제: 우리가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민희: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태어난 이유도 사실 잘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어렸을 때 아빠한테 들은 게 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빠랑 같이 많이 놀러 다녔거든요. 한 때, 아빠가 말씀하시기를 아빠가 엄마를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저를 낳았다고, 또한 아빠가 누렸던 이 세상의 행복을 내게도 경험시켜주고 싶어서 저를 낳았다고 말씀하셨어요.

수민: 그 행복이 무엇인지 저는 알 것 같아요. 저는 제 자신을 표현하는 걸 너무 좋아해요. 저는 지금 춤을 배우고 있는데요, 한편으로 제가 제 안무를 직접 창작해내는 것이 너무 재밌어요. 또한. 제가 하는 활동에 대해서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으면 너무 행복해요. 우리는 각자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닐까요?

3) 주제: 출산율 감소의 원인이 뭘까요?

유진: 요즘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양육의 비친화적 사회제도 및 문화, 양성불 평등 노동시장 구조와 문화, 고용 불안정과 낮은 소득수준, 아동 양육과 아동 보호를 위한 체계 및 정책의 미흡, 과도한 자녀 양육 부담과 낮은 정책 지원.... 때문입니다.

선생님: 이런 자료들을 참고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유진이가 직접 밖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느꼈던 걸 말해줄 수 있을까?

유진: 아.. 네. 제가 최근에 노인복지관에서 정말 오랫동안 어르신들을 봉사했는데요. 어르신분들의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체감되어요. 사회복지사분들 이야기를 들으니, 사회복지사 채용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편으로 제 주변 언니 오빠들의 모습을 보니, 다들 커리어에 집중하느라 연애고 결혼이고 할 여유가 없어 보이기도 해요. 제 개인적으로 저는 좀 빨리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저희 부모님도 그랬듯이, 아이에게 젊은 모습을 조금 더 오래 보여주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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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개개인의 경험들은 같은 층위 내에서 질적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경험이 더 잘났고 어떤 경험이 더 못났는지에 대한 우열 판단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행동이 윤리적으로 더 옳은지에 대해서는 “윤리적 판단”을 통해 서로 질적 평가를 할 수는 있습니다. 이때 서로에 대한 충분한 공감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민주적 교육 중 윤리적 판단이 일어나는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 힘든 친구를 어디까지 도와주어야 할까요?

민수: 저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저의 친구 이야기를 꺼내고 싶습니다. 제겐 우울증이 유난히 심하던 친구 A가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A의 교우 관계가 많이 안 좋아서, 저에게 많이 의지했던 것 같아요. 저도 사실 제 하는 일이 바쁜데 A의 속 이야기를 계속 들어야 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결국 카톡 차단을 했습니다. 지금은 좀 후련하고 행복하게 제 할 일을 잘하면서 살고 있어요. 또 다른 제가 아는 친구 중에, 비슷한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독립한 친구도 있더라고요. 부모님이 그 친구에게 너무 기대와 집착을 많이 해서, 스스로가 연을 끊고 집 밖으로 나왔다 하더라고요. 결론적으로, 제 생각엔 자신이 과도하게 피해를 입어가면서, 다른 사람을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지혜: 정말 그 친구로 인해 민수는 힘들어 했을 것 같아요. 다만, 저는 사람을 끊어내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민수한테만 의지하는 A에게 민수는 정말 최선을 다했나요? 어쩌면 A는 유일한 친구였던 민수에게 자신의 감정을 보듬어달라고 부탁한 거 아니었을까요? 민수와 A가 함께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다 보면, A도 기분이 많이 나아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다못해 A에게 심리상담을 받아보라고 함께 가주는 정성이라도 있었으면 더 좋을 것 같고요. 우리에게 저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정말 힘들 때, 저의 자존감이 떨어질 때, 나를 믿어주는 친구가 정말 중요했거든요. 저는 다행히 저를 좋아해주고 곁에 있어주는 친구가 있어서 극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혼자인 A는 정말 괜찮은 상태일지 저는 여전히 걱정되네요. 뒤에 말한 가족도 마찬가지예요. 그래도 나를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인데 최대한 대화를 했는지, 설령 독립한 상태임에도 주기적으로 연락을 드리는지.. 등 이런 부분들이 궁금하네요.

이와 같은 학생들 간의 질적 평가는 학생들 자발적으로 진정한 윤리적인 행동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끔 합니다. 이러한 훈련은 정치 영역으로 확장되어 훗날 정책 수립 등 정치적 논의에 있어서, 주체적인 정치 참여를 이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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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으로, 민주적 교육에서는 다음과 같은 교육도 포함됩니다.

1) 인문학을 통한 민주적 교육

다양한 문학(이야기)들을 학생들에게 읽히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적 교육을 진행합니다.

수학, 자연과학, 공학보다는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더욱 공부하게끔 해야 합니다. 수학과 자연과학, 공학에는 정해진 답만 있을 뿐, 인간성은 결여되어 있는 반면, 인문학은 사람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문학은 현실에서 매순간 우리가 하는 선택과 정치 영역의 정치적 선택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인문학 내용들을 바탕으로, 현실 세계에서 인간과 삶에 대해 사유를 하면서, 민주적 교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문학 중 철학에 관련한 깊은 내용은 학생들 입장에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오히려 문학, 그리고 역사 쪽에서도 “이야기” 부분에 집중하여 교사와 학생들이 책을 함께 읽고 책 내용 부분과 현실의 영역들과 관련 지어 서로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민주적 교육이 필요합니다.

2) 학생들의 책 한 권 기술하기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민주적 교육을 바탕으로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해서 책을 씁니다.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으면서, 사유의 지평이 넓어지긴 합니다. 그러나 “말”은 깔끔하게 정리된 형식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휘발이 됩니다. 그러나 “글”은 보다 더 시간과 정성을 들일 수 있기에 완결된 형태로 기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하면서 내 무의식에 있는 새로운 영역들을 직관을 통해 펼쳐나갈 수 있습니다. 하나의 책이 완결되었을 때, 학생들은 오로지 자신의 사유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이 완성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다시 학생들과 돌려 읽습니다. 서로의 정리된 사유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자신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읽은 책들에 대해 주요 주제들을 뽑아서 다른 사람들과 다시 이야기를 하는 민주적 교육의 시간을 갖습니다. 서로의 깊이 있는 생각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민주주의에서 주축이 되는 다양성과 다원성에 대해 이해합니다.

기타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민주적 교육에서는 한 반의 인원수는 소규모(최대 12명)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학생들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의 인원수가 너무 많으면 안 됩니다. 적은 인원수로 서로 간의 끈끈한 레포 형성을 통해서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꺼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합니다.

2) 선생님의 역할은 상담사의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민주적 교육에 있어서의 선생님은 학생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내적 동기를 끌어낼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됩니다.

3) 민주적 교육은 답이 정해져 있는 수학, 자연과학, 공학과는 결이 다릅니다.

민주적 교육에서 핵심은 답이 없는 주제에 대해서 서로 간의 경험과 가치를 교류하는 점에 있습니다. 만약에 답이 정해져 버린다면, 답을 맞힌 사람들과 답을 맞히지 못한 사람들 간의 양적 평가가 생겨날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과목들을 현실의 문제들과 연결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사유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AI가 인간의 영역을 침범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AI 기술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활용할 수 있을까?” 등의 현실의 문제와 연결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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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대효과

민주적 교육을 경험한 학생들은 추후에 정치 참여에도 적극적일 것입니다.

학창시절부터 민주적 교육을 경험한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자신의 경험에서 무엇이 불편했고 무엇이 내게 필요했는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연습을 해온 학생들은 자신이 필요한 제도와 정책들에 대해 주체적으로 건의하고 참여할 것입니다.

1) 문이과 구분 없이, 학생들이 나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데 좋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대학교에서 특히 이공계 학생들이 자신의 주관적인 이야기를 리포트 형식으로 표현하거나, 앞에 나가서 자신의 주장을 주체적으로 발표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그들은 이미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를 푸는 훈련을 학창시절부터 대학교 때까지 해왔기 때문입니다. 설령 성인이 된 이후에는 수학, 과학, 공학을 전문적으로 배우더라도,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의견을 자발적으로 표현하는 오래된 훈련은 나를 드러내고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2) 현재 학교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교권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고 싶어할 것입니다. 틀에 박히고 정형화되어 있고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 풀이 형식은 학생들의 사고를 제한합니다. 학생들 스스로가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지 못하는 억눌린 구조 속에서, 학생들이 선택한 건 선생님을 향한 반항으로 보입니다.

양적인 성적을 매겨서 등수를 매기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고유한 경험에서 출발한 다양한 표현과 의견들을 나누는 것에 집중을 한다면, 교권 문제는 사그러들 것입니다. 학생들 또한, 나를 표현하는 게 재밌고 즐겁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3) 학생들은 공동체적인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가치를 교류하는 경험과 내가 한 이야기에 대해서 다른 학생들과 선생님의 인정과 존중을 받는 경험들은, 타인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스스로가 깨닫도록 만들 것입니다. 이는 그들이 다른 사람과 협력하면서 공동체적인 가치를 모색해나갈 수 있도록 이끌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며 조금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과 타인의 필요성을 자각할 것입니다. 혼자 있는 것보다 함께 이야기하는 것의 즐거움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는 자유주의(개인주의)적 가치관에서 탈피하여 타인을 상정하는 공동체적인 가치를 우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정치적 참여에서도 온전히 반영됩니다.

4) 자존감이 확보되었기 때문에, 사회로 나가서 설령 양적 평가를 받더라도 괜찮을 것입니다.

민주적 교육을 경험한 학생들은 세상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돌아가고 있고, 자본주의나 결과주의가 무엇이 문제 있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이미 그들은 다양한 경험과 다른 학생들과의 의견 교류를 통해 충분히 자존감이 높게 형성되어 있을 겁니다.

설령 대학교에 가서 이공계 과목을 배우며 양적 평가를 받고, 기업에 나가서 성과적인 지표로 측정될지라도 민주적 교육을 경험한 학생들은 주눅이 들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기에 사회에서 자기실현을 하는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더불어 민주적 교육을 경험한 학생들이 사회에 축적되고, 정치적 참여가 주체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성과 중심의 사회를 조금씩 흔들어 놓을 수 있을 겁니다. 기업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점점 쌓여가면서 성과와 이윤만을 중시하는 문화가 변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민주적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사유하는 힘을 길러줄 것입니다.

민주적 교육의 전제 조건은 학생들이 어떤 통계적 자료나 과학 법칙, 사회학적인 이론들을 끌고 와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경험에 기반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 고유의 사고력이 작동합니다. 특정 문제에 대해서 끊임없이 원인과 가능성을 추론해내는 훈련은 세상을 바라보는 지평과 시야를 넓힐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력이 정치적 참여로 이루어졌을 때 엄청난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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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아이디어) 민주적 교육을 통해 직접적인 정책 제안이 이루어지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민주적 교육에서는 학생들이 이 사회의 문제들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이에 대해 다양한 솔루션들을 내놓기도 합니다. 여기서 비롯된 훌륭한 의견 및 제안들을 정당이나 국회 쪽에서 직접 받아들일 수 있게 연결합니다. 이러한 제안들이 사회적인 정책이나 제도로 구현되었을 때, 이를 제안한 학생들은 정치 참여에 대한 자기효능감을 경험하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 속에서 나온 이야기가 실질적으로 정책에 반영되고, 세상이 바뀌는 걸 경험한 학생들은 태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그들은 더욱 자기 자신을 열정적으로 표현하는 쪽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것이 민주적 교육의 선순환이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반복된 경험들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진짜 민주주의는 이러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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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파격적인 교육 개혁으로 인해 이 아이디어의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어 제 아이디어가 그대로 실현되지는 못하더라도, 이러한 저의 생각은 민주주의에 커다란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2023.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