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가끔 비 오는 날 노래를 들으며 처량하게 길을 걷곤 해요 💧
작성자 지원왕자
잔잔체리 와인홀짝
전 가끔 비 오는 날 노래를 들으며 처량하게 길을 걷곤 해요 💧
진짜냐구요? 아뇨.
하지만 마음 속에선 공허한 눈을 하고 비를 맞는 사람, 그게 바로 나 🙋🏻♂️
노래를 들을 때 '이 노래, 정말 내 마음에 쏙 드는 걸?' 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있나요?
저는 멜로디가 많은 노래를 선호하는데, 그 중에서 멜로디가 유독 좋은 노래를 그 며칠 간 주야장천 듣는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노래는 위의 소제목에 걸맞게 '완전처량 감성물씬' 한 노래에요. 저는 길을 걸으면서 이 노래들을 들으면 자동으로 감성적인 그윽한 눈빛을 하게 되더라구요. 이건 진짜에요.
🎵 김윤아 - 「야상곡(夜想曲)」 🌙
제 기준 가장 슬프고 서정적인 멜로디라고 생각해요. 잔잔하게 진행되는 반주 위로 김윤아 씨 특유의 목소리가 얹어져 노래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느낌이에요. 가사 역시 그 분위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데, 절 끝 부분에서 반복되는 가사가 노래를 관통하는 주제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야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어때요, 늦은 밤 작은 촛불을 켜 놓고 떠난 이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것 같지 않나요?
아니라고요?
🔪🔪
🎶 안예은 - 「Deep Blue」 🔵
이 노래를 처음 알았을 때는 제목이 「파아란」 이었던 것 같은데, 제목이 바뀐 듯 하네요.
위 노래와 마찬가지로 멜로디와 목소리, 가사가 잘 어우러져서 좋아하는 노래에요. 이 노래에서는 안예은 씨의 음색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간다고 생각해요. 특유의 목소리로 애절하고 허무한 가사를 노래하니, 우울하고 슬픈 색상인 딥블루가 왜 노래 제목이 될 수 있었는지 알 것 같아요.
"우리는, 너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 Simon & Garfunkel - 「The Sound of Silence」 🔈
이 노래는 도입부가 유명해요. 작은 소리의 기타 반주와 사이먼과 가펑클의 화음으로 시작되는 첫 소절은 바다 건너에서 밈으로 사용될 정도에요.
"Hello darkness, my old friend"
서정적인 멜로디와 시작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화음이 노래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 같아요. 반주로 사용한 기타도 두 사람의 노래를 잘 받쳐주고 있는 듯 하면서 곡 전체를 잘 이끌고 있어요.
저는 이 노래에서 목소리와 화음에 주목하고 싶어요. 사이먼과 가펑클의 음색과 진행되는 화음이, 애틋함을 부르고 제가 겪어본 적 없는 시절을 그리워하게 만들거든요.
글 쓰면서도 묘하게 가라앉는 기분이에요 🙇🏻♂️
글 앞 부분 보다 문장이 차분한 것 같아요.
이모티콘을 명상하는 '차분한 사람' 느낌이 날까 싶어 써봤는데, 전혀 아니고 그냥 냅다 절하는 사람이네요.
또 써볼게요. 영양가 없는 것 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