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 소설 <작은 빛을 따라서>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 소설 <작은 빛을 따라서>

작성자 모래

모래사장 : [도서/문학]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 소설 <작은 빛을 따라서>

모래
모래
@ders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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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승무원, 변호사, 카피라이터, 의사, 작가... 지금 나열한 이 직업들은 제가 어린 시절에 꿈꿨던 직업이에요.🤭

뉴니커들의 어릴 적 꿈은 뭐였나요?

혹은, 지금 꿈꾸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오늘 여러분과 함께 ‘꿈’이라는 주제로 나누고 싶은 모래알은, ✨소설 <작은 빛을 따라서>✨예요.

📖 무슨 내용인데?

소설 속 은동이는 배우를 꿈꾸는 소녀예요. 우연히 들어간 연극 동아리에서 연기를 하게 된 뒤로, 은동의 마음속에서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져가요. 은동이는 시내에 위치한 ‘미래 배우 아카데미’에 다니겠다는 일념 하나로 할머니에게 한글 과외를 하는 등 매달 용돈을 착실하게 모으고요.

어느 정도의 수강료를 모은 후, 은동이는 꿈에 그리던 아카데미에 찾아가요. 하지만 원장은 은동이에게 배우로서의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꺼내죠. 은동이가 오랫동안 꿈꿔온 배우라는 꿈이 산산이 무너져 내린 것만 같은 순간, 역설적이게도 그녀는 내면 속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돼요.

🔖 모래의 밑줄

혹시 위에 발췌한 두 지점에서 눈치챈 게 있나요? ’되다‘는 수동, ’하다‘는 능동이라는 사실을요!

‘~이/가 되다’라는 수동의 문장에서 방점이 찍히는 건 내가 아니라, 무언가가 되었는가의 도달 여부예요. 반면 능동에서는 그 행위를 하는 내가 제일 중요하고요.

저는 소설 속에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어요. 은동이 배우가 되고 싶었던 본질적인 이유,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 그 자체를 깨닫게 된 순간처럼 느껴졌거든요. 아카데미 원장의 말대로 만약 은동이가 연기에 재능이 없어 배우가 되지 못한대도 좋아하는 연기는 어디서든 할 수 있으니까요.

👀 그 어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저 역시 오랫동안 무언가가 되고 싶어 괴로웠어요. 나를 소개할 수 있는 직업처럼, 남들에게 보여지는 무언가가 되어야지만 비로소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되고 싶은 마음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었어요. 내가 정해 놓은 목표나 기준치, 즉 무엇이 되지 못하면 그것을 위해 노력한 시간이 하등 쓸모없는 일이라 생각하게 된 거예요. 무언가 되지 못한 나는, 과거에 그 일을 하고 싶었던 마음까지 후회하고 미워하고 자책하고 절망하고 남들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 스스로를 궁지에 몰고 있었던 거죠.

무언가가 되지 못해 꿈을 포기하기 전에, 내 삶의 시선을 수동이 아닌 능동의 형태로 가져와 보는 건 어때요? 남들이 정해 놓은 명사가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동사로 꿈을 다시 꿔보는 거예요.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루아침에 무언가가 되기는 힘들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 보는 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하고 있는’ 오늘이 차곡히 쌓이다 보면 내가 그토록 되고 싶었던 무언가에 가까워질 수 있을 거예요.☺️


📚오늘 글에서 소개한 책

-권여름, <작은 빛을 따라서>

: 오늘 소개한 부분은 소설 속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에요. 은동이를 비롯해 더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꼭 한 번 읽어봐요!

-김신지, <평일도 인생이니까>

: 우리가 자주 놓치는 일상 속 작은 기쁨을 꼼꼼히 기록한 에세이집이에요.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평범해서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하루가 특별해질 거예요.

💬 꿈과 관련된 비슷한 소설을 읽고 싶다면?

- 김대건, <GV 빌런 고태경>

: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 시간마다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어 'GV 빌런'이라 불리는 고태경. 고태경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를 만드는 조혜나 감독의 시선으로 그를 바라본 소설이에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뉴니커라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소설이 건네는 따뜻한 용기가 여러분 손에 쥐어질 테니까요.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