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재미로 보는 케이팝 '유닛 그룹' 유형 분석

#23. 재미로 보는 케이팝 '유닛 그룹' 유형 분석

작성자 쑨디

케이팝은재미있습니다

#23. 재미로 보는 케이팝 '유닛 그룹' 유형 분석

쑨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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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loveha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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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 주제를 들고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던 주제입니다. (기다리신 거 맞죠?) 오늘은 바로 '케이팝 유닛'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 텐데요.

우선 케이팝은 평균 6~7명 정도 되는 멤버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이 정도 규모의 인원이 3분 남짓한 노래를 나눠 부르다 보니 음색이 다채롭고 듣는 재미가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1인당 할당받는 파트가 많지 않은 것이 큰 단점이죠.

아무리 많아도 1인이 1분 이상을 담당하기 어렵고, 10초 미만의 파트를 담당하거나 심지어 아예 담당하는 파트가 없는 멤버도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때문에 아이돌 그룹의 구성원들은 솔로 활동이나 유닛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매력을 증폭시키거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도 하는데요. 솔로 활동의 경우 각 개인의 장점을 살려주는 것이 주목적이다 보니 유형별로 구분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유닛 활동의 경우 목적이 비슷한 경우가 있어 카테고리화가 가능합니다. (비록 의견은 각자 다를 수 있겠지만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케이팝 아이돌 그룹의 '유닛 활동'을 유형별로 나눠보고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 유닛 노래를 소개하며 저의 사심을 채워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정통파 유닛, '오캬 라인'

아이돌 그룹은 왜 유닛 활동을 하는 걸까요? 유닛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평소에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팬과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모습 = 파격 변신이라는 공식이 생겨나기도 하는데요. 이 공식을 100% 활용한 그룹이 있었으니, 바로 건강한 느낌의 어른 섹시를 추구하던 그룹 '애프터스쿨'의 유닛 그룹 '오렌지캬라멜'입니다. (카라멜이 아니라 캬라멜입니다. 중요 체크.)

오렌지캬라멜의 노래와 컨셉은 가히 독보적이었고 평소에 보여주던 모습과 180도 다른 모습 때문인지 큰 관심을 받기도 했죠. 약간의 엽기 요소가 섞인 중독성 있는 멜로디 때문에 지금도 오캬의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오캬의 활동 이후로 비슷한 느낌으로 파격 변신을 선보인 유닛 그룹이 케이팝 계에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룹 레인보우의 유닛 그룹 '레인보우 픽시'나 오마이걸의 유닛 그룹 '오마이걸 반하나', 그리고 우주소녀의 유닛 그룹인 '우주소녀 쪼꼬미'가 그 대표적인 예시죠.

무엇보다 귀여움이 중요한 유형이라 그룹 내 막내 라인들이 담당하게 된다는 재미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들을 '오캬 라인'으로 엮으면 이들을 오캬의 아류로 생각하거나 파쿠리 그룹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요. 저는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정도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2. 우리만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게

이렇게 파격적인 변신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 만의 독보적 매력을 보여주는 유형의 유닛 그룹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해당 엔터테인먼트의 자랑과도 같은 소위 '실력파' 멤버들인 동시에 분위기와 컨셉이 확실하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기존에 보여주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다인원 그룹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이 살짝 첨가되어서인지 팬덤 내에서도 마니아층이 확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 주자로는 소녀시대의 유닛 그룹 '태티서', '지디앤탑' 그리고 '부석순'이 있습니다.


3. 소속사의 '권위'를 보여줄게

이 유형은 큰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말 그대로 각 엔터테인먼트에서 자신들이 가장 잘하고 잘하고 싶은 모습을 증폭시켜 어떠한 욕망(?)을 구현해 낸 경우인데요.

선호하는 바가 확실하고 과몰입 잘하기로 유명한 케이팝 명가 SM 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슈퍼엠'과 '갓더비트' 그리고 전설의 'SM 더발라드'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4.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케이팝 그룹은 위에 설명한 대로 다인원이 하나의 팀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이슈로 인해 활동 가능한 인원에 변화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긍정적인 이슈, 부정적인 이슈를 모두 포함)

이때에는 그룹 활동 자체를 잠시 중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5. 케이팝 TF팀 성공 사례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사랑하는 유형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케이팝이라는 독특한 생태계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모습이 있죠. 각기 다른 소속사와 그룹의 멤버들이 모여 선보이는 일명 '케이팝 TF팀'이 그 주인공입니다.

주로 연말 무대나 대형 케이팝 행사에서 스페셜 무대로 등장하는 이 유형은, 케이팝 팬들의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어떠한 이데아를 구현해 낸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유형의 유닛을 오래오래 추억하곤 하는데요.

전설로 남은 2012년 SBS 가요대전의 다이나믹 블랙, 미스틱 화이트, 대즐링 레드와 드라마틱 블루는 그룹명부터 넘쳐흐르는 권위에 숨이 막힐 듯합니다. 솔직히 진짜 좋습니다.

이게 너무 희귀한 무대라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다시 봐도 눈물이 흐르네요. 왜 안 해주는 거지 이런 거.

레드벨벳의 슬기, 여자친구의 신비, (여자)아이들의 소연과 청하가 부른 'Wow Thing'도 큰 사랑을 받은 케이팝 TF팀입니다.


이렇게 케이팝 유닛의 다양한 유형들을 살펴봤는데요. 여러분은 최애 유형은 어떤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잊지 말고 꼭 댓글로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