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나의 장례식 브금을 정해보자 (feat.케이팝)

#20. 나의 장례식 브금을 정해보자 (feat.케이팝)

작성자 쑨디

케이팝 덕후의 플레이리스트

#20. 나의 장례식 브금을 정해보자 (feat.케이팝)

쑨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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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loveha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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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해 왔습니다.

어릴 때는 죽음이 너무 무서웠고 조금 더 커서는 (교회를 다니게 된 이후) 잘 대비해야 하는 어떠한 시기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마치 특정 시기가 되면 수능이나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저에게 죽음은 너무 멀고, 제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와 함께 장례식장에 3일 내내 머물게 되었는데요. 그때 처음으로 죽음이라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장례식이라는 보다 현실적이고 확실한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장례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끝에, 저는 할아버지와는 다른 장례식을 열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잔뜩 모이는 자리인 만큼, 영화 '코코'에 나오는 죽은자들의 날처럼 뭔가 시끌벅적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꼭 노래방 기계를 놓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더니, 웃으며 공감해 주며 자기 장례식에 꼭 노래를 틀어달라고 하더라고요.

제 친구 장례식의 브금은 바로 이 노래입니다. 꼭 틀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위에 첨부한 트윗을 작성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에 반응해 주셨습니다. (인용 약 1.1만개)

노래를 선정한 자세한 이유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장례식에 틀고 싶은 노래들을 보고 있자니 각기 다른 여러 종류의 인생을 보는 것 같아서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사람들이 '장례식장에서 틀고 싶은 노래'로 선정한 케이팝을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짧지만 노래를 선정한 이유도 한번 생각해 보면서요.

주로 저도 깊게 공감되는 노래들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이 노래는 제가 장례식장에서 틀고 싶은 노래입니다.

그럼 시작해 볼게요!


🎵 NCT DREAM (엔시티 드림) - Hello Future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저도 참 좋아하는 말입니다. 왠지 이 문장이 생각나는 선곡이네요.


🎵 페퍼톤스 - 행운을 빌어요

떠나는 사람이 남은 사람들에게 해주는 이야기 같기도, 남은 사람들이 떠나는 사람에게 해주는 말 같기도 하네요.

저도 장례식 플레이리스트에 꼭 넣고 싶은 노래입니다.

수많은 이야기 끝없는 모험만이 그대와 함께이길!


🎵 가인 - Carnival

축제 같은 삶을 신나게 마무리 하는 노래.

아마 많은 분들이 장례식 하면 이 노래를 떠올렸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제 장례식 보다는 친구나 가족의 장례식장에서 듣고 싶은 노래네요. 저는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 보다는 이런 말들이 듣고 싶은것 같아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남기고 간다면 저도 덜 슬플 것 같습니다.

(너무 신나서 관 속에서 벌떡 일어나고 싶을 것 같아 제 장례식 플레이리스트에 넣을지 말지 고민됩니다.)


🎵 Xdinary Heroes - Happy Death Day

제목으로 장난치려고 선정하신 것 같지만, 제가 좋아하는 노래라서 소개해 봅니다.

원래 죽음과 락앤롤은 떼어 놓을 수 없는 사이잖아요?


🎵 세븐틴 - 같이 가요

왠지 황천길 잘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선곡입니다.

이것도 제목 때문에 장난스럽게 선정하신 것 같지만, 제가 좋아하는 노래니까 소개해드릴게요. 그리고 장례식이랑 묘하게 잘어울립니다.

세븐틴 노래 중에는 이 노래도 많이 언급해 주셨습니다. (솔직히 이런 농담 좋아합니다.)


🎵 오마이걸 - Remember Me(불꽃놀이)

확실히 오마이걸 노래는 분위기로 압살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불꽃놀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그냥 신나는 노래 같았는데, 영어 부제목인 'Remember Me'까지 알고 나면 훅 들어오네요.


🎵 2AM - 죽어도 못보내

이미 죽었는데....


🎵 엑소 - 피터팬

솔직히 장례식장에 이 노래가 나오면, 울것 같다.


아래로는 위에 다 올리지 못해 아쉬운 노래들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은 장례식장에서 어떤 노래를 틀고 싶으신가요?

이유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한 곡 요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