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60% 배당” CONY·MSTY 고배당 ETF, 투자해도 될까?
작성자 크립토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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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60% 배당” CONY·MSTY 고배당 ETF, 투자해도 될까?
요즘 투자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연 배당수익률 160% 나오는 ETF가 있다더라”는 말이 종종 보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이자가 꽂히고, 연간 배당률이 100%를 훌쩍 넘는다고 하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논란의 주인공은 바로 CONY와 MSTY입니다. 두 상품은 최근 몇 달간 서학개미들이 대거 매수한 ETF로, 현재 가장 핫한 고배당 상품 중 하나인데요.
그런데 배당률이 이렇게 높은데도 ETF 가격은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수익이 나긴커녕 원금이 깎였다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렇다면, 지금 이 ETF들에 정말로 투자해도 되는 걸까요?
CONY·MSTY는 어떤 ETF인가요?
CONY와 MSTY는 '일드맥스(YieldMax)' 시리즈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이름 그대로 내세운 ETF입니다.
둘 다 기본적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인컴형 ETF이며, 기초자산만 다른데요. 세부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CONY
풀네임: YieldMax COIN Option Income Strategy ETF
기초자산: 코인베이스(Coinbase)
전략: 커버드콜 + 일드맥스
배당수익률(연): 약 150~160%
(2) MSTY
풀네임: YieldMax MSTR Option Income Strategy ETF
기초자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전략: 커버드콜 + 일드맥스
배당수익률(연): 약 150%
둘 다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며, 기초자산의 등락보다는 월별 수익 흐름을 창출하는 커버드콜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여기서 당연히 눈이 가는 것은 연간 배당수익률인데요. 겉으로 봐서는 1년동안만 잘 갖고 있으면,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죠? 그러나 엄청난 함정이 있습니다.
고배당? 그러나 끝없는 가격 하락!
많은 투자자들이 커버드콜 ETF를 처음 접할 때 하는 질문입니다. “배당수익률은 높은데 ETF 가격은 왜 자꾸 떨어지나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커버드콜 전략이 애초부터 상승의 일부만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콜옵션을 미리 팔았다는 건, 일정 가격 이상 오르면 수익을 더 못 챙긴다는 뜻이에요.
즉, 기초자산이 상승해도 ETF는 그 이익을 제한적으로만 반영합니다. 결과적으로, 기초자산은 올랐는데 ETF는 오히려 빠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인 것입니다.
그래도... 1년만 버티면 되는 거 아닐까?
연 배당수익률이 160%라면, 누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1년만 들고 있으면 원금보다 더 벌겠네?”
하지만 실제론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이 나는 구조는 아니거든요. 왜 그런지, 아래 세 가지 포인트로 풀어보겠습니다.
(1) 배당은 ‘현금 흐름’, 수익률은 ‘총 자산 가치’
우선 배당수익률은 매달 들어오는 현금 흐름만 반영한 수치입니다. ETF의 가격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가능한 계산이죠.
예를 들어 ETF 가격이 10달러고, 매달 1.3달러의 배당을 준다면 연간 배당은 약 16달러 → 연 160%의 배당수익률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만약 ETF 가격이 10달러에서 4달러로 떨어진다면? 16달러를 배당으로 받았다고 해도 ETF 자체의 가치 하락 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배당은 현금 흐름일 뿐, 자산 손실을 막아주지 않습니다.
(2) ETF 가격은 실제로도 하락 중
이건 실제 사례에서도 확인됩니다. 2025년 상반기 동안 기초자산인 코인베이스(COIN)는 22%,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15% 넘게 상승했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한 CONY와 MSTY ETF 가격은 오히려 40% 이상 하락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커버드콜 전략의 구조적 특성 때문입니다. 이 전략은 상승장에서 수익을 제한하고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예요.
콜옵션을 미리 팔았기 때문에 주가가 일정 이상 오르면 수익을 더 이상 못 챙기고, 떨어질 땐 옵션 수익도 줄고 ETF 가격도 빠지게 됩니다.
(3) 배당 원천이 ‘실제 수익’이 아닐 수도 있어요
또 하나 주의할 점은, 해당 ETF들이 지급하는 배당금이 반드시 ‘수익’에서 나오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배당을 유지하기 위해 ETF 보유 자산, 즉 원금을 일부 매도하기도 해요. 즉, 투자자가 매달 받는 현금 중 일부는 사실상 자기 돈을 돌려받는 구조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배당금은 매달 들어오는데
ETF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총 수익률은 음수(-) 로 돌아설 수 있어요.
요약하자면, 배당수익률은 단지 ‘현금 흐름’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일 뿐, ETF 가격이 빠지면 전체 수익률은 손실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4) 하락장에서는 더 위험할 수도 있어요
커버드콜 ETF는 상승 수익에 제한이 있고, 하락장에서는 방어력이 떨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순히 숫자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위험할 수 있어요.
특별히 해당 ETF들이 배당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원금(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구조를 쓰기 때문인데요. 즉, 주가가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어요.
콜옵션 프리미엄 자체가 줄어들고
ETF 가격도 빠지고
배당 여력도 떨어지는 구조
이런 구조에서는 배당도 줄고 자산가치도 줄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에게는 상당히 불리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숫자보다 구조를 먼저 보세요!
CONY와 MSTY는 분명 매력적인 타이틀을 가진 ETF입니다. 매달 배당이 꽂히고, 수익률은 100%를 훌쩍 넘는다는 이야기까지 돌죠. 특히 요즘처럼 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현금 흐름”이라는 말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하지만 이 ETF의 전략 구조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커버드콜이라는 전략은 이름만 생소한 게 아니라, 실제 투자 결과도 복잡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상승장에서는 수익 제한, 하락장에서는 방어력 부족. 여기에 더해 배당 원천이 원금일 수도 있다는 점, ETF 자체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빠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고배당일 경우 따라오는 세금 등 이 모든 요소를 감안해야 합니다.
결국 CONY·MSTY는 “수익을 최대화하고 싶다”는 투자자보다는,“변동성 높은 자산에서 매달 일정한 현금 흐름만 확보하고 싶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입니다.
숫자에만 끌려 접근했다가, 막상 ETF 가격이 계속 빠지고 배당도 줄어드는 걸 보면 그때서야 구조를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당률이 곧 수익률은 아니다!", 이 간단한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리스크는 훨씬 줄어듭니다.
CONY·MSTY에 관심이 생겼다면, 먼저 구조부터 이해하고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적에 맞는지 꼭 점검해보세요. 지금의 '고배당 ETF', 정말 나에게 필요한 상품일까요?

※ 크립토터미널의 모든 콘텐츠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합니다. 투자를 위한 어떠한 조언 또는 권유가 아니며, 투자 전 반드시 직접 리서치를 수행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