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하고 햇빛이 찬란한 요즘 날씨, 다들 즐기고 계시나요? 저는 얼마 전에 마라톤에 참여했는데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달리기 수월했습니다. 계절이 변할 때마다 일상도 함께 변하는 게 재밌게 느껴지는데요. 유독 무덥고 변화무쌍했던 이번 여름을 지나 가을을 맞이하니 야외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해졌습니다. 자연스레 산책도 오래 하고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도 많아졌어요. 가을에 듣기 좋은 음악을 찾아 듣고 겉옷도 항상 챙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가을 일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사계절을 표현한 클래식 곡들을 아시나요?

가장 유명하고 익숙한 비발디의 <사계>

아마 사계절을 표현한 클래식 곡 중 가장 많이 알고 계실 곡은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일 것 같습니다. 비발디의 <사계>는 1725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인데요. 바로크 음악 중 유명한 작품이라고 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각각 3악장으로 표현했고 짧은 시(소네트)가 계절마다 붙어 있어 곡의 내용을 설명합니다. 소네트와 함께 비발디의 <사계>를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4개의 소네트 중 가을 소네트를 소개해 드릴게요.

사계절을 찬양하는 신성한 하이든의 <사계>

다음은 하이든의 <사계>입니다. 하이든의 <사계>는 성서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오라토리오(성악의 일종으로 줄거리는 있지만 배우의 연기는 없는 음악)로 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부 39곡으로 구성하여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변화와 이에 대한 환희, 농부들의 소박한 생활과 기쁨, 하느님에 대한 감사가 담겨있습니다. 

열두 달을 표현한 차이콥스키의 <사계>

다음은 차이콥스키의 <사계>입니다. 차이콥스키의 <사계>는 피아노를 위한 12개의 소품곡인데요. 다른 <사계>와는 달리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닌 1월부터 12월까지 열두 달을 표현했습니다. 음악 잡지 <누벨리스트>의 편집자가 차이콥스키에게 12개의 시구를 보내며 그와 어울리는 피아노 소품곡을 의뢰하여 탄생한 곡입니다. 12곡 중 10월은 특히 자주 연주되는데요. 12개의 시구 중 10월의 시구를 소개해 드립니다.

탱고와 클래식이 만난 피아졸라의 <사계>

마지막으로 피아졸라의 <사계>입니다. 피아졸라의 곡 중 아마 한 번쯤 들어보셨을 곡은 김연아 선수의 프리곡 <아디오스 노니노> 일 텐데요. 피아졸라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음악 작곡가로 탱고의 전설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탱고를 '누에보 탱고(Nuevo Tango, 새로운 탱고)'라고 불렀는데요. '누에보 탱고'는 고전 탱고에 재즈와 클래식 음악이 결합된 특징을 가졌습니다. 색다른 <사계>를 듣고 싶다면 피아졸라의 <사계>는 어떨까요?

No.? Op.? ⋯ 복잡한 클래식 제목 이해하기

긴 클래식 제목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워 어쩔 땐 거대한 벽처럼 느껴집니다. 알고 보면 어렵지 않은 클래식 제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통 클래식 제목은 '작곡가 이름-음악 형식-곡 번호-조성-작품 번호-빠르기'의 순서를 따릅니다.

<Brahms: Symphony No.4 in E minor, Op.98>는 '브람스의 네 번째 교향곡 E단조 브람스의 곡 중 98번째 작품'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죠. 그 외에도 작곡가의 이름을 가져와 별도의 작품 번호를 붙이기도 하는데요. 'BWV(바흐)', 'HWV(헨델)', 'K(모차르트)', 'D(슈베르트)'가 그 예입니다.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소식 🕊️

쓸쓸한 가을 저녁에 듣기 좋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어요. 클래식이 표현한 가을을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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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는 아래의 글들을 참고했습니다.

아트인사이트, [Review] 계절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소네트로 풀어 보는 비발디 사계⋯, 2018.06.27

올댓아트, 같은 주제 다른 음악, 네 개의 ‘사계(四季)’, 2019.04.05

올댓아트, 비발디만 있나? 4명 더 있다! 봄맞이 특집 5인 5색 ‘사계’, 2021.03.28

매일경제, [최영옥의 백 투 더 클래식] 하이든 ‘사계’…, 2015.03.30

객석, 아스토르 피아졸라, 2016.12.01

한경, 수수께끼 같은 클래식 곡명…'작·음·곡·조·작'만 기억하세요, 2022.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