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조경철 역사학자님과 함께한 경복궁 투어를 다녀왔어요!🚶🏻♂️✨ 광화문 앞을 지나가기만 했지 궁 내부를 둘러본 건 처음이라 무척 기대 되었는데, 기대한 만큼 유익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마음과 귀에 담아갈 수 있어 즐거운 주말이었답니다! 궁 투어를 하며 크게 인상깊었던 부분들+개인적인 감상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오는 권위의 가치로움 😌 궁의 격을 높이고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단상처럼 높게 지은 '월대'에 대한 얘기 중에서, 세종대왕의 월대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사실 경복궁 앞 월대는 조선 전기엔 없었다고 해요. 흥선대원군 때 새로지어진 것이라는데, 조선 전기엔 없었던 이유가 무척 따듯했어요🥹 바로 세종의 백성을 아끼는 마음! 세종대왕은 월대를 쌓게 되면 백성을 수고롭게 만드니, 굳이 월대를 쌓을 필요가 없다고 해서 만들지 않았대요. 즉, 보이는 권위는 한계가 있다며 보이지 않는 권위를 쌓는데 힘을 쏟았던 것…! 옛 임금의 깊은 마음을 월대를 보며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2. 우리는.. 의미부여의 민족이었다.🌊 또하나 기억에 남는건, 바로 궁 곳곳에 담긴 선조들의 의미부여(ㅎㅎ)요소들이었어요. 미신이나 무속신앙처럼, 또다른 차원의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에 깊이 뿌리를 뻗어있는 K-문화의 면모를 궁에서 틈틈이 느끼고 왔거든요🥸 궁의 현판 색부터, 궁 곳곳의 동물 조각상과, 물길의 공간적 의의, 기둥에 용이 새겨져 있는 이유, 용마루의 유무 등... 궁의 안 위를 보호하는 한 방법으로 진심을 담아 설계된 초자연적 요소들에 대한 설명이 무척 재밌었답니다! 3. 무엇을 복원하고 무엇을 복원하지 않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 앞서 언급한 ‘월대‘처럼, 세종대왕 때를 기준으로 하느냐 흥선대원군 때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월대의 유무가 바뀌듯이, 역사의 화두 중 하나가 옛 문화재를 어디까지 복원할 것인가의 문제라고해요. 작년에 역사를 전공하신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도서관 지혜학교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문득 당시 교수님의 말씀 중 인상깊었던 문장이 떠올랐어요. ‘역사는 단순하게 말하고 싶지 않아한다.’ 어디까지 복원할 것인가의 문제에서 그 기준과 우선순위가 쉽게 결정되지 못하는 이유가 역사의 이러한 필연적 복잡성에 있겠구나, 라고 이해된 순간이었어요. 이 부분에 관해서는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생각을 정리해보고 다시 포스팅을 해볼게요! 뉴닉과 조경철 역사학자님의 가이드로 함께한 경복궁 투어, 알차고 흥미로운 주말을 보낸 것 같아 즐겁기도 하고 뿌듯했답니다!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주신 뉴닉과 역사학자님께 감사인사를 드리며! 역사투어의 다음 스팟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