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모양과 소리가 같은데, 뜻이 다르네?

[문해력] 모양과 소리가 같은데, 뜻이 다르네?

작성자 북렌즈

일잘러를 위한 문해력, 어휘력 처방전

[문해력] 모양과 소리가 같은데, 뜻이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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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e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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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는 많이 알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모든 단어를 알 수는 없어요. 모르는 단어는 그때그때 검색해서 알아보면 됩니다. 검색을 하고 나서도 맥락에 맞는 어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이때 어렵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많이 혼란스러워하는 어휘가 동형이의어와 다의어입니다. 우선 동형이의어는 형태가 같은데 뜻은 다른 어휘를 말합니다. 이 때문에 생기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아요.

다음은 유튜브 채널 <이게 최우선>에 나온 동형이의어 에피소드입니다. 강의가 끝나고 대학생 친구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고 있어요. 그때 남은 학생이 대화를 나눕니다.


여학생: 우선아! 너 안 가고 뭐해?

남학생: 어, 가방 정리하고 있었어. 넌 왜 안 가?

여학생: 나 지금 원피스 보는 중이야.

남학생: 원피스? 너 원피스 좋아해?

여학생: 그럼.

남학생: 아! 너 애니 보는구나! 원피스 완전 최애 애니인데. 나 에이스 죽었을 때 완전 울었잖아. 쵸파 에피소드 때도 눈물 안 났는데 진짜……. 에이스 죽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완전 울게 되더라고. 원래 애니 보면서도 잘 안 울거든. 딱 두 번 울었는데 그게 에이스 죽었을 때랑…….

여학생: 아니, 그게 아니라 쇼핑몰에서 원피스 보고 있다고…….

남학생: 아…… 옷…….

 

출처:https://youtu.be/dSupsBXJDhk?si=fwzs1bDfK-WKc02X


이 영상의 제목은 ‘휴학이나 해야겠다ㅠㅠ’입니다. 제목에서 남학생의 민망함이 느껴지죠. 여기서의 동음이의어는 ‘원피스’입니다. 옷도 있고 애니메이션 작품도 있죠. 조금 더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졌다면 이런 민망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예요.

같은 맥락으로 다의어도 있습니다. 같은 어휘 계열은 맞는데 의미가 조금 변형된 어휘입니다. 동형이의어가 우연히 형태만 같고 뿌리는 완전 다른 어휘라면, 다의어는 뿌리는 같고 줄기가 다르게 뻗어나간 모양새예요. 대표적으로 ‘손’이라는 어휘를 살펴볼게요. 사전은 복잡하니 보기 편하게 살짝 편집하겠습니다.


손¹

1. 사람의 팔목 끝에 달린 부분.

(예) 손에서 피가 난다.

2. 일을 하는 사람

(예) 농사짓는데 손이 부족하다.

손²

1. 다른 곳에서 찾아온 사람

(예) 손을 맞이하다.

2. 영업하는 장소에 찾아온 사람

(예) 그 가게는 손이 많다.

3. 지나가다가 잠시 들른 사람.


손¹과 손²은 형태만 같고 의미의 뿌리가 다르죠. 그래서 동형이의어입니다. 그리고 손¹ 안에서 1과 2는 뿌리는 같은데 조금 다른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이렇게 내가 알고 있는 단어를 최대한 활용해서 확장하는 방법이 어휘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문장 속 의미를 찾을 때는 상황 문맥을 파악해서 어휘가 어떤 의미로 활용되었는지 파악하면 됩니다.

 

[문해력 처방전]

내가 알고 있는 동형이의어, 다의어를 다 적어보세요. 예를 들어 ‘쓰다’와 같은 경우 글자를 쓰다, 입맛이 쓰다, 모자를 쓰다 등 다양한 상황에 활용됩니다. 이런 사례를 모으고 다양한 예문을 만들어보면 어휘력과 문맥 파악 능력을 모두 키울 수 있습니다. 어휘는 문장 속에 위치할 때 제대로 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