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휘력]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니 멋져

[일상 어휘력]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니 멋져

작성자 북렌즈

[일상 어휘력]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니 멋져

북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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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e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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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 퀴즈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을 들어 보았나요?

사람들이 힘을 열심히 합쳐서 배를 산으로 가게 했는데, 그게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첫 번째, 긍정적인 해석을 볼게요. 배를 움직이는 사람이 많으니, 배가 바다를 넘어 산으로도 갈 수 있게 되었어요. 불가능한 일, 힘든 일도 가능하게 해주는 사람의 힘을 강조하는 속담입니다. 비슷하게 협동의 힘을 강조하는 속담으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가 있어요. 가벼운 종이도 함께 들면 더 편하죠.

두 번째, 부정적인 해석을 볼게요. 배를 타고 가야 할 곳은 바다입니다. 그런데 배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다보니까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말았어요. 그러다 결국 목적지와 상관없는 산에 도착해서 사람들 모두 고생합니다.

둘 다 그럴듯한 해석이에요. 우리는 생활 속에서 어떤 맥락으로 사용할까요?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은 주로 부정적인 상황에 사용됩니다. 여기서 '산'은 노력해서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닌, 엉뚱한 곳을 뜻해요. 우리가 이동할 땐 목표로 하는 도착 지점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지 못한 배는 결국 돌아서 다시 가야 하고, 더욱 고생하게 됩니다. 배를 움직이는 사공이 많으면 힘이 덜 들겠거니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많은 고생을 하니 이상하죠.

체육대회 반 티셔츠를 정하기 위해 학급 회의를 열어요. 응원하기 좋게 눈에 확 띄고 모두가 입기 편한 옷을 고르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참여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참여자가 많을수록 원하는 바가 다양해서 좁혀지지 않고 회의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아요. 심지어는 처음 정했던 기준조차 어긋나서 평소에도 멋지게 차려입을 수 있는 무난한 색의 단정한 옷이 정해질 수 있어요. 옷이 나쁜 건 아니지만, 체육대회 응원하기에 적합한 옷은 아니니까요. 이럴 때, 회의 결과를 본 선생님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더니, 엉뚱한 옷을 정해버렸네!"라고 말할 거예요.

결국은 방향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빨리빨리, 열심히 한다고 좋은 결과를 얻지는 않아요. 엉뚱한 곳으로 열심히 가면, 돌아오는데 오히려 더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중간중간 설정한 목표를 점검하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때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해 의견을 조율해 줄 리더가 있으면 좋아요. 리더가 없다면 서로서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각자 스스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했을 때 우리는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더 알아보기_많다고 좋은 게 아니야!

우리는 협력과 협동의 가치에 익숙합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인식이 많아요. 이런 인식을 보여주는 표현으로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다다익선(多多益善)'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에요. 일반적인 인식을 뒤집는 표현들을 추가로 알아볼게요.

목수가 많으면 집을 무너뜨린다/기둥이 기울어진다

: 어떤 일을 할 때 통일된 지휘가 없이 제각기 주장하는 의견이 많으면 도리어 일을 망친다는 뜻이에요. 목수는 집을 짓는 전문가입니다. 이런 전문가들이 많으면 집이 더 잘 지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결과물이 안 좋은 경우도 있어요. 서로 의견이 다르다 보니 기둥이 기울어지거나, 심지어 무너지기도 합니다.

(예) 목수가 많으면 집을 무너뜨린다더니, 디자이너가 많으니 오히려 어색해졌어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 자식이 많이 둔 부모는 근심이나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가지'는 자식, '바람'은 근심과 걱정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표현이에요. 과거 농업사회에는 자식이 노동력이기도 했기 때문에, 자식이 많을수록 주변에서 든든하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에 따른 걱정도 따라오기 때문에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죠. 지금은 자식 외에도 '반려동물, 일, 살림, 자산' 등 관리해야 할 다양한 대상으로 확정되어 사용됩니다.  

(예)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참여하는 동아리가 많으니까 정신이 없네.

중구난방

: '무리 중(衆)', '입 구(口)', '어려울 난(難)', '막다 방(防)' 여러 사람의 말을 막기가 어렵다는 말로, 여러 명이 마구 떠들어 대는 상황을 의미해요. 통제되지 않는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혼란만 늘어나는 부정적 상황입니다. 차라리 조용히 생각하는 게 나을 텐데 말이에요.

(예) 여러 명이 중구난방으로 떠들어 대니 회의 진행이 안 된다.

과유불급

: '지나치다 과(過)', '오히려 유(猶)', '아니다 불(不)', '미치다 급(及)'이 합쳐진 말로 지나친 것은 오히려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많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잠을 안 자고 애쓴다고 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부족한 것보다 더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요.

(예) 과유불급이라더니, 좋은 재료라고 너무 많이 넣었더니 오히려 음식 맛이 변했어.


내가 만든 요즘 관용어

에이스 멤버가 너무 많으면 조별과제 망친다

: 조별 과제를 하는데 똑 부러지고 주장이 강한 에이스 조원은 반가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런 에이스 조원이 너무 많으면 서로 의견 충돌이 많이 일어날 수 있어요. 그래서 갈등 때문에 제대로 시작도 못 하거나, 조화가 안 맞는 과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여행 갈 때 J(계획형)가 많으면 출발도 못 한다

: 일상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여행을 합니다. 계획형 멤버들은 알찬 여행을 위해 일정을 촘촘하게 짜고 공유해요. 하지만 이런 계획형 멤버가 많으면 서로 일정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계획만 짜다가 제대로 된 여행을 못 할 수도 있어요.

보정 너무 많이 하면 외계인 된다

: 사진을 찍으면 다양한 필터와 보정 기술로 더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만듭니다. 얼굴도 작게 만들고, 눈도 동그랗게 만들고, 턱선은 갸름하게 하고, 키는 크게 하고... 과하게 보정을 하다 보니 결과물은 어색한 모습일 때가 많아요. 보정 기술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조화롭지 못해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마라탕에 재료 너무 많이 넣으면 이상한 음식 된다

: 마라탕은 국물에 다양한 재료를 직접 선택해서 넣을 수 있는 맞춤형 구성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재료를 과하게 집어넣었다가 보기에도 안 좋고, 맛도 이상한 음식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맛있게 만들려고 하다 오히려 먹지도 못하는 음식이 되면 큰 실패죠. 원하는 콘셉트에 맞게 적절한 재료를 적당하게 넣는 게 중요합니다.

+ 여러분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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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