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휘력] 만추? 자만추? 만취?

[일상 어휘력] 만추? 자만추? 만취?

작성자 북렌즈

실생활 생존 어휘력 수업

[일상 어휘력] 만추? 자만추? 만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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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e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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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능에 나온 이야기를 각색해서 소개할게요. 세 남자가 가을맞이 캠핑을 갔습니다.

A: 이야, 풍경 머지네! 만추다! 만추!

B: 만추가 뭐야? 요즘 그 자만추?

C: 뭐야. 장난이지?

B: 아닌가? 만취 그거 말하는 건가?

C: 진짜야? 만추 몰라?

A: 만추 모르는 사람이랑 못 어울린다.

짧은 대화 안에 다양한 단어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럴듯한 오해가 이어지죠. 우선 B가 말한 '자만추'는 줄임말입니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는 의미예요. 인위적인 소개팅이나 만남어플에서 벗어나 취미 활동과 같은 자연스러운 어울림 속에서 인연을 찾는다는 뜻이죠. 이미 아는 사람들끼리 캠핑을 와서 할 이야기는 아니니 뜬금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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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는 '가득 차다 만(滿)'과 '취하다 취(醉)'가 결합된 글자로 술에 가득 취한 상태를 이야기합니다. 비유적으로 '향에 취하다, 분위기에 취하다'로 표현하기도 해요. 조금 유연하게 해석하면, 가을 분위기에 가득 취했다고 이해할 수도 있네요.

'가득 차다 만(滿)'은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발(뿌리)까지 가득 찬 충분한 상태의 만족(滿足), 시험에서 모두 정답인 만점(滿點), 배에 사람이나 짐이 가득 찬 만선(滿船), 살로 가득 차서 뚱뚱한 비만(肥滿)도 모두 '가득 차다'의 의미가 담겨 있어요.

이와 다르게 '만추'는 '늦다 만(晚)'과 '가을 추(秋)'가 결합한 말로 늦은 가을, 9월을 보통 이야기합니다. 늦은 가을에 울긋불긋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고 해서 '만추의 하늘'과 같은 표현도 씁니다. 또 추운 겨울로 넘어가기 직전의 과정, 쌀쌀한 날씨와 쓸쓸한 분위기를 뜻하기도 해요. 인생과 비유해서 저물어가는 시기, 나이 들어가는 과정을 표현할 때도 종종 쓰입니다. 추가로 '늦다 만(晚)'의 다양한 쓰임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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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형 선수 OOO, 데뷔 10년 만에 우승
대기만성 가수 OOO, 10주년에 피운 '꽃길'

대기만성은 '크다 대(大), 그릇 기(器), 늦다 만(晚), 이루다 성(成)'으로 이루어진 한자성어로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 즉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10년 넘게 열심히 훈련한 선수나 연예인이 뒤늦게 빛을 보는 상황에서 '대기만성형'이란 표현을 씁니다. 일찍 포기했으면 이런 성공의 순간을 마주할 수 없었겠죠? 조급해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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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66세 만학도 눈물의 졸업
OO대 식품영양학과 70세 만학도 정점숙 씨, 영양사 국가시험 합격

만학도(晩學徒)는 '늦다 만(晩)', '배우다 학(學)', '무리 도(徒)'가 합쳐진 말로 나이가 들어 뒤늦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뜻해요. 보통 공부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10대, 20대를 떠올리죠. 지금은 60대, 70대가 되어서도 원하는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늦었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늦은 공부가 오히려 더 간절하고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해요.

출산율 저하, 만혼, 만산 대응책 필요
결혼 대신 승진할래요. 후순위로 밀린 결혼, 이제 만혼 시대

만혼(晩婚)은 '늦다 만(晩)'과 '혼인하다 혼(婚)'이 합쳐진 말로 늦은 결혼을 뜻합니다. 예전보다 더 늦은 시기에 결혼하는 상황을 뜻해요. 만산(晩産)도 '늦다 만(晩)'과 '낳다 산(産)'이 결합한 말로 늦은 임신과 출산을 말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회사 생활, 경제적 문제, 개인의 취향 존중 등 다양한 이유로 결혼을 늦게 하는 사회 현상을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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