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어휘] 혜량: 너그러운 마음으로 일하라

[비즈니스 어휘] 혜량: 너그러운 마음으로 일하라

작성자 북렌즈

일잘러를 위한 문해력, 어휘력 처방전

[비즈니스 어휘] 혜량: 너그러운 마음으로 일하라

북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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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e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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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안녕하세요. 대표 OOO입니다.

물류창고에 작은 화재가 나서 생산 시설이 멈춘 상태입니다.

전 직원이 노력하여 업무 정상화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약속된 날짜에 맞추어 납품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널리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ㅡ 혹시 이런 뜻?

차를 밝은 곳에 주차하라는 의미구나.

위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라는 의미구나.


혜량(惠諒)은 은혜 ‘혜(惠)’, 참되다 ‘량(諒)’이 합쳐진 말이에요. 남이 헤아려 살펴서 이해함을 높여서 이르는 말입니다.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주로 편지나 메일, 안내문이나 공문에서 활용되는 공손한 표현이에요.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부탁하는 의미로 많이 활용됩니다.

비슷한 의미로 해량(海諒)이란 단어가 있어요. 생긴 것도 비슷하죠? 바다 해(海) 자를 써서,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너그럽게 이해를 구하는 의미입니다. 글자의 순서를 바꾸면 앞에서 잠깐 다루었던 양해(諒解)가 돼요. 바다 ‘해(海)’와 풀어 설명하다 ‘해(解)’로 한자는 다르지만 이 단어들은 모두 사과하거나 용서를 구하는 상황에서 많이 쓰여요.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하는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의 넓은 혜량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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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그러운 마음으로 일하라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디자인팀과 협업을 많이 하게 돼요. “A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했는데 의도하지 않은 디자인이 오면 신경질이 나기도 합니다. 의도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날카롭게 쏘아붙이기도 해요. 그러다가 오탈자 문제로 계속 급하게 수정을 요구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럼 상황이 역전되어, 교정 좀 제대로 보라는 가시 돋친 말이 날아옵니다. 주고받는 까칠한 말속에 감정만 상하게 돼요. 

회사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다 보면 미묘한 신경전이 생기곤 합니다. 서로의 이익을 내세우거나 책임을 피하려고 할 때,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요. 상대방이 잘못한 상황을 공격하며 우월감을 느끼끼도 해요. 하지만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고 도울 때, 나도 도움을 쉽게 요청할 수 있어요. 나도 부탁할 상황이 분명히 생깁니다.

현장에서 문의사항이 오면 담당자가 애매한 경우가 있어요. 복합적으로 얽히고설킨 문제에서 먼저 나서면 일이 많아질까 봐 모두들 눈치 봅니다. 일을 조금이라도 많이 하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어요. 아니면 모른 체하는 다른 직원이 얄밉다며 기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일을 해보세요. 조금이라도 관련되어 있다면 관심을 갖고 문제에 접근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관련 부서 담당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어요. 일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비협조적이라면 부탁하는 마음도 필요해요. 손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결국 해당 업무에 대한 지식과 문제해결력을 얻는 것은 본인입니다. 너그러운 마음이 적극적인 태도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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