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사투리로 아이돌 노래를 만들었다고? (가사 해석)
작성자 북렌즈
일잘러를 위한 문해력, 어휘력 처방전
판교 사투리로 아이돌 노래를 만들었다고? (가사 해석)

유튜브 채널 '살아라! 콸콸이'에서 소개된 판교 스타트업 아이돌이 화제입니다.
직장 생활의 애틋함(?)이 담긴 곡의 제목은 <Office Love>인데요.
많은 댓글에서 직장 생활에 대한 고증이 담겨 있어요.
주말에 노래 듣는데 출근한 느낌이 난다는 그 마음...ㅋㅋㅋㅋ
노래는 좋은데 중간중간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는 그 마음...
가사 일부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함께 살펴볼게요.
판교 전문 용어를 활용한 리드미컬한 가사들이 기대됩니다!
결국은 사랑 노래... 사내연애 이야기랍니다.
Lessons learned 너랑 더 가까워지고 싶어
: 레슨런(Lessons learned)은 배울 점, 교훈을 뜻하는 말이에요.
이런저런 실패와 경험, 고민 이후에 난 깨달았어!
너랑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걸! 요런 느낌?
리소스 부족해 But 너만 있다면 Yeah
: 리소스(resource)는 자원, 여력을 뜻합니다.
대기업 전무로서 바쁘게 살다 보니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겠지만.
하지만 너만 있다면 다 OK!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맘껏 쓰겠다는 거죠.
이슈 해결 완료 바로 Merge해
: 이슈(issue)는 어떤 사건이나 문제, 머지(Merge)는 통합, 반영을 의미해요.
이런저런 몸과 마음의 문제가 있었지만 모두 해결 완료!
바로 실행에 반영하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습니다.
릴리즈 전에 이미 넌 완성형
: 릴리즈(release)는 배포, 출시, 업데이트 등을 의미해요.
제품 출시 전에는 최종 마무리하고도 최최최종 검토를 하는데
이미 완성형이라니! 엄청난 칭찬이죠! 사랑에 단단히 빠졌습니다.
슬랙 말고 지금 바로 Call
: 슬랙(Slack)은 디지털 협업 플랫폼, 메신저를 의미해요.
이제 업무용 메신저가 아니라 직접 통화하자는 말이에요.
공적인 관계에서 사적인 관계로 본격 넘어가는 기점입니다.
직접 목소리를 듣고 싶고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 의지를 드러냅니다.
너에 대한 마음은 이미 Aligned
: 얼라인(Aligned)은 정렬하다, 맞추다, 줄을 세우다는 뜻이에요.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이 확고하게 정렬되었다는 의미죠.
이전에는 조금 흔들렸을 수도 있어요. 사랑인지 우정인지 동료애인지...
이제는 흔들리지 않고 곧은 일직선으로 나아가겠다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너와 나 애자일하게 forever
: 애자일(Agile)은 유연하게,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반응한다는 뜻이에요.
자주 만나고 소통하면서 유연하게 서로 존중하며 오래오래 가자는 말이죠.
사람은 변할 수 있다, 상대방을 위해 달라질 수 있다는 열린 자세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애자일한 사랑이 가벼운 사랑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뒤에 forever가 있으니까요!
빨대로 한 모금 lean하게
: 린하게(lean)는 군살 없이, 재빠르게, 담백하게 진행한다는 뜻이에요.
춤추다가 목이 마르면 아주 심플하게 한 모금을 쪽 빨면 됩니다. 연애하다 힘들 때 여러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해결하자는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듀데잇은 뒤로 미뤄둬
: 듀데잇(Due-date)는 마감 기한을 의미해요.
이는 중의적 해석이 가능합니다. 기한을 어기는 것은 정말 큰 일이죠.
일의 마감기한을 미루어 두고 좀 더 사랑을 속삭이자는 의미!
또는 우리 사랑의 마감기한을 미루고 미루어 영원히 사랑하자는 의미!
데모데이에 날 깨워줘
: 데모데이(Demoday)는 스타트업을 홍보하고 다양한 곳에 알리는 행사입니다.
데모데이 때 많은 스타트업은 성과를 발표하며 투자를 유치하기도 하고, 사업 파트너를 찾기도 해요.
이 날 사내연애를 선포하겠다는 의지, 우리의 사랑을 공공연히 알리고 축하받겠다는 의지가 드러납니다.
이 오피스 러브가 사내연애의 금기를 깨고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재밌는 영상 만들어 주신 <살아라! 콸콸이!> 흥하시길 바라며 원본 영상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