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어휘] 금일, 명일: 시간을 지켜라
작성자 북렌즈
일잘러를 위한 문해력, 어휘력 처방전
[비즈니스 어휘] 금일, 명일: 시간을 지켜라

팀장: 지점별 매출 정리됐나요?.
매니저: 지금 지역별로 취합 중입니다.
팀장: 내일 오전에 보고가 급하게 잡혔어요.
매니저: 어떡하죠?
팀장: 담당자들한테 금일까지 꼭 보내달라고 하세요..
매니저: 네? 그럼 늦지 않나요?
금일(今日)은 지금 ‘금(今)’과 날 ‘일(日)’이 결합된 말로 오늘이라는 뜻입니다. 금요일(金曜日)과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의미가 달라요. 이번 주는 ‘주(週)’를 붙이면 ‘금주’라고 해요. 오늘을 기준으로 어제를 뜻하는 작일(昨日)이란 말도 있어요. 어제 ‘작(昨)’과 날 ‘일(日)’이 결합된 말로 많이 쓰이진 않습니다.
명일(明日)은 밝다 ‘명’과 날 ‘일’이 결합된 말이에요. 밝게 빛날 날은 내일을 뜻합니다. 그럼 삼명일(三明日)은 언제를 말할까요? 내일(명일) – 모레 – 글피(삼명일)로 생각하면 됩니다. 명일(tomorrow)과 혼동하는 것 중에 익일(翌日)이 있어요. 어느 날 뒤에 오는 날로, 다음 날(next day)의 의미입니다. 익일 배송이라고 하면, 주문한 그 다음날 도착한다는 뜻이에요.
*금일 회식이 있습니다.
*자료는 금일까지 취합해 주세요.

시간을 지켜라
혁신의 아이콘,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개발한 ㈜우아한 형제들 홈페이지에는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파일로도 받을 수 있도록 해두었어요. 가장 첫 번째는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 12시 1분은 12시가 아니다’입니다. 그 아래에는 ‘아주 작은 약속이라도 함께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우리는 아주 작고 사소한 규율을 통해 스스로의 원칙과 규칙을 세워 일할 수 있는 자율적인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라고 적혀 있어요. 굉장히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1분 가지고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인의 직장은 인사관리팀에서 지각한 시간만큼 벌금을 냈어요. 지각한 사람의 연봉을 바탕을 분 단위로 계산해서 월급에서 깎았기 때문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많았습니다. 지인도 이런저런 일로 1분을 지각하게 되었고 174원이 청구되었어요. 본인 시계로 봤을 때는 정각이었다고 인사팀에 항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았고 벌금만큼 깎인 월급을 받았습니다. 돈이 아까운 것보다 지각생이 되어서 억울하다고 했어요. 그 이야기를 하며 인사팀장 별명을 174라고 부르며 증오의 말도 퍼부었어요. 그때는 그냥 공감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9시와 9시 1분이 다르다’는 말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 아주 작고 사소한 규율이 모든 것에 시작이니까요. ‘30분 일찍 와서 업무 준비해라’, ‘9시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라’ 이런 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대신 9시와 9시 1분이 다르다는 사실을 머릿속에 인지하고 있어야 해요. 이 원칙이 무너지는 순간 많은 것들이 허용됩니다. 그게 무서운 거예요.
습관적인 지각을 조심하세요. 친구들이나 가족처럼 가까운 사람과의 만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늦는 사람만 늦고, 매번 사연이 뒤따라온다는 사실을 느낄 겁니다. 업무를 진행하면서도 마감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세요. 상황에 따라 늦을 수도 있어요. 조금이라도 늦는다면,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지 말고 꼭 사정을 말하고 양해를 구하세요. 말한 만큼 지켜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