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어휘] 결재vs결제: 책임감을 가져라

[비즈니스 어휘] 결재vs결제: 책임감을 가져라

작성자 북렌즈

일잘러를 위한 문해력, 어휘력 처방전

[비즈니스 어휘] 결재vs결제: 책임감을 가져라

북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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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e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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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매니저: A 프로젝트 잘 되고 있나요?.

김 매니저: 하긴 하는데 잘 모르겠네요.

오 매니저: 기획안 통과 되었나요?

김 매니저: 팀장님 결재 기다리고 있어요.

오 매니저: 쉽지 않겠네요.

김 매니저: 그렇죠. 갈 길이 멉니다.

 


 

결재(決裁)는 결단하다 ‘결(決)’과 재단하다 ‘재(裁)’가 결합된 단어입니다. 즉 회사에서 만들어진 보고서, 기획안 등의 문서를 재단하듯이 꼼꼼하게 확인하고 승인하는 과정을 말해요. 선결(先決)은 결재라인에 따라 순차적으로 결재 문서가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고, 후결(後決)은 최종 결재가 완료되기 전에 일을 먼저 처리하는 것을 의미해요. 그리고 전결(專決)은 오로지 전(專) 자가 쓰여 특정 직위의 사람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보통 최종 결재권자 확인 전에 중간 관리자가 결재를 완료할 때 쓰여요. 

 

많은 사람들이 결제(決濟)와 헷갈려합니다. 결제의 ‘제’는 경제(經濟)할 때 ‘제’와 같다고 기억하면 구별하기 쉽습니다. 물건이나 서비스의 대금을 지불하는 의미로, 카드 결제, 현금 결제처럼 사용됩니다.

 

*이번 보고서 최종 결재 부탁드립니다.

*실장님 결재는 아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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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을 가져라

 

결재를 올리고 승인을 기다리다 보면 결재자들에 따라 온도 차이가 느껴집니다. 회사에서도 빠르게 승인을 잘해주는 이미지의 상사가 있고 깐깐하게 검토해서 긴장감을 유발하는 상사가 있습니다. 그때 깐깐한 결재자를 만나면 이런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빨리 좀 확인해주시지. 얼른 업무 진행해야 하는데! 결재가 늦어서 일을 못하겠네!’ 비용이 제대로 나가지 않으면 결국 상대방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은 저이니 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결재자의 무게를 알게 되었어요. 다루는 일이 많아지며 실무자처럼 세밀하게 업무를 파악할 수 없는 위치가 되는데, 책임은 더 많이 져야 하는 겁니다. 그 책임 때문에 월급을 많이 받는다는 말도 있지만, 같은 사람인지라 두려운 마음은 어쩔 수 없어요. 특히 비용과 관련된 문제는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니 기안을 올리는 저의 마음도 달라졌습니다. 

 

일을 빨리 진행하고 싶은 마음보다 제안한 내용에 허점은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하게 되었어요. 결재받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 그 이후의 많은 일들이 진행될 것까지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 깐깐한 결재자가 더 든든하게 느껴졌어요. 뭔가 나의 실수를 최종적으로 잡아주지 않을까, 더 나은 인사이트를 제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마저 생겼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결재받는 것이 최종 목표는 아닙니다. 결재자가 실무자보다 더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제안한 내용부터 승인 이후의 과정에 책임을 갖고 일해야 합니다. 결재자는 아니지만, 결재자의 마음으로 냉철하게 업무와 문서를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해요. 결국 나의 포트폴리오로 남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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