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어휘] MVP: 핵심을 전달하라
작성자 북렌즈
일잘러를 위한 문해력, 어휘력 처방전
[비즈니스 어휘] MVP: 핵심을 전달하라

팀장: 이번 아이디어 좋더라고요.
매니저: 감사합니다.
팀장: 하지만 시장 트렌드가 빨리 변하고 있어요.
매니저: 걱정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팀장: 이번 제품은 MVP로 먼저 출시해 볼까요?.
매니저: 네?? MVP 선수요?
MVP(Minimum Viable Product)은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제품 또는 서비스를 의미해요. 완제품을 만들기 위한 초기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에서 익숙한 MVP(Most Valuable Player), 최우수 선수와는 의미 차이가 있으니 구분해야 합니다. 최우수 선수보다는 신인상에 가깝겠네요.
제품의 핵심 기능을 우선적으로 제공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단계입니다. 고객과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며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할 수도 있어요. 차근차근 기능을 보완하며 발전시킬 것을 전제로 합니다.
*이건 MVP로 만들어서 시장 반응을 볼게요.
*MVP에 대한 고객 반응 좀 확인해 주세요.

핵심을 전달하라
회사마다 보고 방식이 다릅니다. 물론 시대적인 흐름도 있을 거예요. 이전 회사는 보고할 때, 시각적인 정성이 중요했습니다. 기승전결에 맞도록 파워포인트를 구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그런 정성에 만족한 상사분들에게 좋은 평을 듣곤 했습니다. 그러다 이직을 했는데, 새로운 회사는 효율성을 굉장히 중요시했어요. 파워포인트 효과를 비롯한 시각 자료로 현혹하려 하지 말고, 글자만으로 논리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요구했습니다. 길게 쓰면 읽다가 지치니, A4 한 페이지 정도의 글을 쓰고, 이것만으로 매력적인 기획이란 것을 어필해야 했어요. 누군가는 업무 효율화라고 하지만, 깔끔하게 엑기스만 줄이는데 또 다른 정성이 들어가곤 했습니다.
보고의 첫 시작은, 이 기획을 설명하는 한 문장이었어요. 이런저런 설명하고 싶은 내용도 많고, 추가하고 싶은 말도 많겠지만 우선은 핵심 기능을 담은 한 문장으로 매력을 전달해야 합니다. 이 한 줄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뒤는 더 읽어볼 필요도 없겠죠. 설명은 매력적인데 그 설명에 부합하는 기능이 없어도 문제니 허풍도 주의해야 합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디지털 독서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이 프로그램의 핵심 기능을 정의하기 쉽지 않았어요. 종이책보다 저렴하게 많은 전자책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종이책보다 재미있게 애니메이션도 있고, 게임도 있다? 빅데이터 바탕 큐레이션으로 독서이력을 관리해 준다? 좋은 점을 나열하면 100가지나 될 것 같은데, 무엇을 핵심 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기존의 아날로그 독서 프로그램과 다른 어떤 차별점을 내세울지와 연결되는 부분이었어요. 결국 기능 개발도 중요도 순으로 진행하니까요.
그때부터 모든 보고서, 기획서, 심지어 책리뷰도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훈련을 합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에 핵심을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말이죠. 이 책을 한 줄로 소개하면 어떤 책이야? 이 상품을 한 줄로 설명하면 어떤 상품이야? 이 프로젝트의 포인트를 한 줄로 설명하면 뭐야?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깔때기에서 진액을 추출하는 것처럼 여러 질문으로 압축을 합니다. 그렇게 정직한 한 줄을 만들고, 그 이후에 매력적인지 판단해요. 시작으로 그 핵심 덩어리 하나를 챙기는 습관을 가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