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실장님께 보고할 새로운 기획안 준비 잘 되고 있나요?.

매니저: 여기 초안 공유드립니다.

팀장: 큰 그림은 좋네요. 일정과 예산은 아직인가요?

매니저: 네. 다른 팀과 조율이 필요합니다.

팀장: 그럼 그 부분을 디벨롭해서 보여주세요.

매니저: 네?? 디베요?

디벨롭(Develop)은 사전적 의미로 ‘성장하다, 개발하다, 진전시키다’라는 뜻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것을 발전시키고 확장하는 과정을 나타냅니다. 지금은 비즈니스 및 일상 속에서도 다양한 의미로 활용되고 있어요.

비즈니스에서는 기존의 결과물을 더 나은 상태로 개선하거나 성장시키는 과정을 나타낼 때 주로 사용됩니다. 대상이 소프트웨어라면 시장의 니즈에 맞는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고, 기획안이라면 좀 더 실현 가능하게 구체화할 수 있고, 디자인이라면 정교한 채색이 추가되거나 피드백이 반영될 수 있어요. 나아가서 직원을 대상으로 하면 업무 능력, 개인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도 의미합니다.

*이 제안서는 디벨롭이 필요합니다.

*지금 매일 어플의 새로운 기능을 디벨롭하고 있어요.

개인 역량을 향상해라

한 물류팀 직원이 영상 편집 취미가 있었어요. 여행기 영상을 편집해서 친구들과 공유하기도 하고 유튜브에 간단히 업로드하기도 했어요. 회사에서는 교육 영상 제작을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물류팀 직원의 영상 편집 능력을 알게 되었고 관련 업무 일부를 맡겼습니다. 이어서 영상 편집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강의도 지원했어요. 업무가 과도하게 몰리지 않는 상황 속에서 물류팀 업무와 영상 편집 업무를 병행했어요.

그때 누군가는 그 직원한테 불쌍하다고 했어요. 월급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일만 늘었다고 말이죠. 하지만 물류팀 직원은 따로 야근을 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취미를 디벨롭시키는 과정을 즐겼습니다. 독학하던 편집 프로그램으로 할 수 없는 작업을 유료 프로그램으로 정교하게 해내면서 성취감도 느꼈어요.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나가면서 앞으로 업무 선택의 가능성도 넓어졌습니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지원을 합니다. 관심 있는 주제의 도서를 구매하기, 강의를 신청해서 듣기, 박람회 신청하기, 학습 커뮤니티를 구성하기 등 다양한 정책이 있어요. 직원들의 능력이 높아질수록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회사의 이익도 많아지기 때문이에요. 서로가 성장하는 건강한 관계입니다.

회사 차원에서 독서경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들이 있어요. 직원들에게 직무 관련 책을 제공하고, 작가를 초청해 북토크도 하고, 책을 읽은 후 독서모임도 합니다. 책을 통해 전문성도 기르고 동료들과 친목도 다질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자 엄청난 복지입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에도 회사가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있어요. 책 읽는 시간이 아깝고 업무의 연장선으로 느껴진다는 거예요. 생각을 전환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읽고 토론하고 글쓰는 시간은 개인의 역량을 디벨롭하는 소중한 순간이에요. 꾸준히 스스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직장 내에서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