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구하기] 시야가 넓어지는 사회도서 책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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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북렌즈

태어난 김에 독서모임_가이드 및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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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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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e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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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퍼지는 시대입니다. 따끈따끈한 오늘의 뉴스가 며칠만 지나면 잊히는 시대에, 책은 지식 전달 매체로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해당 내용의 원고 작성부터 편집, 인쇄의 과정을 거친 후에는 한발 늦었다는 평을 듣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파편화된 정보를 넘어 구조화된 지식, 나아가 통찰력을 갖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숏폼의 형태로 빠르게 전달되는 얄팍한 지식을 넘어 좀 더 정제되고 체계화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과정이 사회/과학 분야의 독서입니다.

정보 과부하의 시대에 의미 있는 지식을 담은 책을 고르고, 제대로 이해해서 대화 속에 녹여내야 합니다. 풍요로운 대화로 지식에 통찰력을 불어넣는 과정을 알아봅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 넓히기

 사회를 테마로 독서모임을 할 때 가장 반가운 피드백이 ‘관심이 생겼다’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도 관심이 없으면, 없던 일이 됩니다. ‘나 때는 말이야~’만 반복해서 외치게 되죠. 이렇게 사회 현상을 다룬 책들을 읽고 생각을 나누었을 때, 그 일들은 의미 있는 내 삶의 일부가 됩니다. 그래서 좁은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한 관점을 갖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알려주는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송길영)> 책을 읽고 모임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왔던 삶도 이렇게 명료하게 정리해 놓으니 큰 변화가 있다는 사실에 놀란 멤버가 있었습니다. 다 알고 있는 내용 같지만, 이번 기회에 그 사회 현상의 이면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이 어린 가족들의 생활도 녹록지 않음을, 본인과 다른 고충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멤버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젊은 세대에게 내뱉었던 잔소리를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사회를 이해하는 독서가 그 사회 구성원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면 존중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사회적 편견과 그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친애하는 슐츠씨>를 읽고 독서모임을 했을 때의 일입니다. 책에는 오래전 편견부터 최근의 편견까지 다양한 편견을 다루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편견의 내용도 있지만, 사람들마다 생각이 갈리는 내용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사회자는 조심스럽게 반응해야 합니다. 저자는 분명히 의도가 있고, 자신만의 관점이 있습니다. 그 관점을 바탕으로 사례들을 선별하고, 논의를 이끌어 갑니다. 저자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과 그에 동의하는 것은 다릅니다. 모든 멤버가 다 그 관점에 동의할 수 없으니, 항상 고정된 답을 내리기보다 열어두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10명의 멤버 중 9명이 동의한다고 해도, 동의하지 않는 1명의 이야기도 존중해야 합니다. 사회적 폭력을 해소하기 위한 책을 읽고 작은 사회에서 폭력을 가하면 안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 관련 도서를 일부러 회피하기도 합니다. 뜨거운 토론이 갈등으로 커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기 위해 ‘정치 이야기 금지’를 규칙으로 내걸기도 합니다. 모임의 분위기에 따라 적절한 대책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볍게라도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간단한 손 들기를 통해서 A와 B를 선택하게 한 후에 비율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추가로 선택의 이유를 듣기도 하며 깊이를 조절하며 깔끔하게 정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나와 다른 생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습니다. 한쪽에 모두 쏠려있다면, 사회자로서 반대의 역할을 자청하기도 합니다. ‘악마의 변호인’ 역할로서 의도적으로 반대 입장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회의 다양성을 모임 안에서 구현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역사 책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역사는 어느 정도 고정된 지식이라 배경지식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은 각종 역사서, 역사 방송, 사극 등을 통해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두었지만, 관심이 덜한 분들에게는 낯선 세계입니다. 이 배경지식의 폭이 너무 크면 균형 잡힌 대화가 힘드니, 너무 기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역사를 보는 관점은 고정되지 않습니다. 책에서도 어떤 시대, 어떤 사건, 어떤 인물을 대상으로 하느냐, 어떠한 방식과 관점으로 다루느냐가 차별점입니다. 역사 교과서가 편찬될 때마다 논란이 생기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멤버들의 역사관도 다 같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사회/과학 독서모임 포인트]

1. 시의성 있는 도서와 주제 선정하기

2. 사회 이슈와 연관지어 삶에 적용하기

3. 과학 원리를 일상 생활과 연결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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