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구하기] 마인드를 자극하는 자기계발 책모임
작성자 북렌즈
태어난 김에 독서모임_가이드 및 처방
[독서모임 구하기] 마인드를 자극하는 자기계발 책모임
마음을 움직이는 동기부여 면에서 자기계발서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고, 마음이 움직이도록 하고 실천까지 유도하는 자기계발서! 이 직접적인 목소리가 독자의 삶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도서로 모임을 할 때 주의할 도서 선정법과 질문, 사회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해 봅니다.
모든 것이 자기계발의 과정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로 독서모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으로, 타인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고민들을 용기 있게 극복하라는 내용입니다. 저는 ‘아들러 심리학’을 이해하는 기회라 생각해서 선정한 도서인데, 어떤 분이 ‘자기계발서’를 평소에 자주 읽지 않아서 힘들게 완독했다고 감상을 이야기했습니다. 실제 서점 카테고리도 서점에 따라 달랐습니다.
철학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야마구치 슈>는 철학을 실생활에 적극적으로 적용한 책입니다. 다양한 철학자와 사상을 소개하는 내용은 철학서와 같지만, 삶의 무기가 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은 자기계발서의 성격이 짙습니다. 이 책으로 모임을 했을 때도 호불호가 나누어졌습니다. 철학이 너무 가벼워졌다고 불만을 나타낸 멤버도 있었고, 훨씬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만족한 멤버도 있었습니다.
자기계발서는 분류가 애매합니다. 우리가 책을 읽으며 성장하는 과정 전체가 자기계발의 순간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으로 성공과 부에 대한 이야기를 자기계발서라고 부릅니다. 누군가의 성공담, 성공하는 방법, 성공에 대한 공식 등이 많이 다루어지면서 하나의 장르가 되었습니다. 이 성공의 과정에는 돈과 관련된 내용이 많아서 재테크 도서와도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이런 자기계발서의 포인트는 결국 실천입니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 부자들의 마음가짐이나 행동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의지를 자극합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그 외에도 구체적인 팁을 알려주는 실용서들이 자기계발서로 분류되곤 합니다. 일을 잘하는 방법, 협상을 잘하는 방법,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 등등. 여기서도 책에서 공유하는 팁들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자기계발 모임에서는 실천에 대한 동기부여와 실천 방법, 의지를 꼭 자극해야 합니다.
<대화의 정석(정흥수)>으로 독서모임을 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흥미로운 감상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대화는 맨날 하는 것인데 ‘정석’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달아 놓으니 거부감이 좀 있었다, 목차를 쭉 보니 다 아는 내용 같아서 굳이 읽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수많은 사례를 살펴보니 본인의 모습, 대화 습관이 보여서 반성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화의 기술, 꿀팁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좋은 방법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실천하기 힘들 뿐이죠. 그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자기계발서의 힘입니다. 모임에서도 자신의 잘못된 대화 습관을 공유하며 고칠 수 있도록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공의 기준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는 성공했다며 성공 공식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전파하지만, 그것을 성공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판단이 선정된 자기계발서의 몰입도를 좌지우지합니다. 실제로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 작가 중, 삶의 오점이 드러나 책의 신뢰도가 확 떨어진 경우도 많습니다. 한 기업의 사내 북클럽 도서 큐레이션 100권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논란이 된 저자들을 검토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기존 베스트셀러 저자도 정치적 행보를 보이거나, 새로운 행보가 책과 충돌할 때 독자들이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신간 도서들은 특히 실시간으로 저자에 관한 이슈들이 생산되고 신뢰도가 오르락내리락했기 때문에 긴장감의 연속이었습니다. 저자의 성공과 맞닿아 있는 도서의 경우에는 특히 비판적 읽기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배울 것은 배운다는 마음으로 자기계발서를 읽어야 합니다.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도서도 완벽할 수만은 없고, 자기계발서의 성격상 호불호가 심할 수 있습니다. 그때도 실속 있는 독서와 모임을 이끌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인권 감수성은 부족한 면이 있지만 추진력은 대단하다!’, ‘가족에 대해 소홀한 면이 있지만, 협상 능력은 최고다!’. 작품성과 개연성을 뛰어넘어 실용적인 지식이나 동기부여를 얻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발제를 할 때도, 그 부분을 자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마음을 치유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사람들이 꾸준히 심리 콘텐츠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더 행복하게 잘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더 의미 있는 심리 독서모임이 됩니다. 꼭 관심 갖고 질문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가요?”,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까요?”
오랫동안 독서모임을 함께 했던 멤버가 회사 생활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본인보다 나이가 어린 상사의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 그로 인해 예민해지다 보니 주변 동료들과 잦은 충돌이 생기고 스트레스는 더 악화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문제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보니 어떤 대화가 나와도 결국은 회사 이야기로 귀결되었습니다.
독서모임으로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레몬심리)>책을 선정했습니다. 심리 플랫폼에 담긴 다양한 심리 고민과 답변들이 친절하게 나와 있는 책이었습니다. 어김없이 직장 내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고 우리는 ‘기분이 태도가 된 경험’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신경질적인 태도로 피해를 본 적도 있고, 나의 태도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경험 공유와 함께 나름의 구체적인 해결 방법도 공유했습니다. 책에 나온 솔루션에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노하우들이 더해져 풍성한 방법들이 나왔고, 꼭 실천해 보기로 약속했습니다.
또 심리 도서를 다룰 때 반복적으로 나오는 질문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나의 대처와 함께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이에요. 똑같은 질문이라도 또다시 대답을 꺼내도록 합니다. 되새김질하면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내면화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를 적용해서 깊은 호흡도 하고, 하늘도 보고, 명상도 하고, 작은 사치도 하면서 나에게 맞는 또 다른 관리 노하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책에서 주지 않는 솔루션을 모임에서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결국은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함이니까요.
자기계발서도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책입니다. 지금 삶의 시련을 극복하고자, 업무 문제를 해결하고자, 가족 관계를 회복하고자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히 ‘문제’를 인식했을 때 그 해결책 또한 정교해집니다.
사회 초년생 때는 누구나 이런저런 고민이 많습니다. 지금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죠. 그때 사내 북클럽에서 읽고 북토크까지 진행해 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라(김형준)>는 회사 생활의 지침서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회사라는 조직 내에서 더 인정받고 나의 존재를 확립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타이밍이 굉장히 잘 맞았죠. 그때 이후로도 생활하며 어떤 문제가 닥칠 때마다 자기계발서로 뾰족한 해결책을 찾아 나서곤 합니다. 모임에서도 지금 누군가는 이런 문제로 고민할 것이고, 이 책을 통해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제시해 주면 자기계발서 모임이 더 효율적으로 진행됩니다.
실천이 힘든 사람들을 위해 챌린지를 구성해도 좋습니다. 혼자 하긴 힘들어도 다 같이 하면 행동력이 높아집니다. 카톡방이나 카페에 실천한 내용 인증하기! 다 같이 모여 미션 달성하기! 등등 관리의 영역까지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심리/자기계발 독서모임 포인트]
1. 지금 당면한 문제 파악하기
2.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실천 자극하기
3. 상황에 맞게 선을 지키며 대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