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구하기]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학 책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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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북렌즈

태어난 김에 독서모임_가이드 및 처방

[독서모임 구하기]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학 책모임

북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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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e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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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TI가 무엇인가요?” 하나의 인사처럼 굳어버린 이 MBTI는 우리의 성격 유형을 분류하기 위한 심리학적 도구입니다. 우리는 항상 나를 궁금해하고, 상대방을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심리학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인기 카테고리입니다. 책은 멀리해도 사람은 멀리할 수 없으니까요. 이 사람에는 본인도 포함합니다. 그래서 자아성찰을 위해 심리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모임들도 많이 있습니다.

결이 다른 심리학 도서들

우리는 책에는 관심이 없어도 사람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또 그 사람들, 그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마음에 대해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런 면에서 심리학 도서는 실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간단히 분류하면 나의 심리를 분석할 수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책과 현실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해 주는데 초점을 맞춘 책, 마음을 다독여 주는 힐링 책 등이 있습니다. 결에 따라 책을 분류해 보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심리학 이론을 친절하게 다룬 책들입니다. <프로이트의 의자(정도언)>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대한 대중들의 오해를 해소하며 쉽게 설명해 주는 책,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 심리학의 기본 정보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준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랑클)>은 의미 치료(logotherapy)를 저자의 인생 경험과 연결 지어 알려주는 책입니다. 

 다음은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해 주는 책들입니다.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전미경)>는 정신과 전문의가 환자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조언을 해 주는 책,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레몬 심리)>는 심리상담 플랫폼에 자주 언급되는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담은 책, <자존감 수업(윤홍균)>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인 자존감 향상법을 담은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토닥토닥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힐링 에세이입니다. 심리학과 분리하기도 하지만 마음을 건드린다는 측면에서 함께 다루기도 합니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정영욱)>는 무한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는 책, <모든 날에 모든 순간에 위로를 보낸다(강한별)>는 따뜻한 위로의 문장들로 마음의 온기를 채워주는 책,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귀여운 캐릭터가 건네는 힐링의 메시지로 큰 인기를 얻은 책입니다.

 이렇게 심리학 도서들도 알고 싶은 마음과 해결하고 싶은 마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의 결이 다르기 때문에, 컨셉에 맞게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책을 쓴 작가분들의 따라서도 결이 다릅니다. 심리학 교수,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사, 환자 등 경험하고 연구한 내용이 다르니 선택할 때 참고하면 좋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선을 지키며 대화하기

 심리학 모임 때 유독 긴장된다는 사회자들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나 대화의 흐름상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데, 그 선을 지키고 분위기를 조성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어떤 멤버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 마음의 철벽을 치느라 이야기를 하지 않아 참여도가 떨어집니다. 또 다른 멤버는 봇물 터지듯 이런저런 속마음을 이야기하는데, 과해서 부담스럽다는 겁니다. 분위기도 싸해지고요. 감정에 취해서 눈물을 흘리는데, 어찌할 바를 몰랐다는 사회자도 있습니다. 그만큼 모임의 변수가 많은 상황입니다. 일부러 그런 질문을 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럼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한 심리학 독서모임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자존감 수업(윤홍균)>으로 여러 번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베스트셀러기 때문에 외부 강의로도 많이 진행했는데, 온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우선 꾸준히 관계가 형성되었던 사람들과는 ‘나의 자존감 상태가 어떤가요?’, ‘내가 버려야 할 감정의 습관은 무엇인가요?’, ‘나의 감정의 급소는 무엇인가요?’ 등을 나누는데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이미 모임을 하면서 어느 정도 성향을 알고 있기도 했고, 서로 조절할 것이라는 믿음과 공감할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가 다 되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일회성 모임을 진행할 때는 달랐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가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으니 걱정이 됩니다. 또 나의 감장의 급소를 무작정 꺼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본인의 이야기를 직접 하기 전에 책에 대한 내용을 나누며 충분히 거리를 두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조심스럽게 접근했습니다.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민망하지 않을 만큼 이야기를 꺼내 주시고요. 본인의 이야기 외에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 미디어에서 본 간접경험 모두 괜찮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있는데, 체면 때문에 망설여질 때는 간접 경험의 투로 꺼낼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내 이야기는 부담스러워도 친구의 친구 이야기는 편하게 꺼낼 수 있으니까요. 또 ‘감정의 급소’와 같이 많이 예민한 주제는 집에서 꼭 생각해 보라고 과제를 주는 정도의 자극만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나누기 민감한 주제는 좀 더 추상화해서 표현할 수 있도록 보기를 제시했습니다. 본인의 자존감이 어떤 상태인지, 왜 그런 상태인지 말로 풀기 힘들 때는, 간단히 척도를 제공하여 상•중•하 중에 고르도록 하거나, 간단한 진단 테스트를 통해 점수대만 공유하는 식입니다. 더 파고들지 않아도 적절히 본인을 드러낼 수 있는 방안입니다. 감정 카드를 활용하여 지금 상태에 맞는 카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주관식보다 객관식이 부담이 덜하니까요.

지켜야 할 선의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항상 책과 컨셉, 멤버들과의 관계, 모임의 분위기를 파악하여 밀도를 조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심리 모임에서는 특히 상호 신뢰관계인 라포 형성의 여부가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론 모임 하면서 자주 울컥도 하고, 자기 고백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믿고요. 하지만 스스로 꺼낸 이야기가 민망하거나 부담스러워서 모임에 발길을 끊는 멤버들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같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사회자는 세심하게 배려해야 합니다. 

 [심리학 독서모임 포인트]

1. 지금 당면한 문제 파악하기

2.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실천 자극하기

3. 상황에 맞게 선을 지키며 대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