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시작은 잘 듣는 것부터! 듣기의 구성요소는?

[문해력] 시작은 잘 듣는 것부터! 듣기의 구성요소는?

작성자 북렌즈

일잘러를 위한 문해력 처방전

[문해력] 시작은 잘 듣는 것부터! 듣기의 구성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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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e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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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을 이루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중에 가장 먼저 시작되는 것이 듣기입니다. 말도 못하고, 읽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할 때부터 우리는 이런저런 소리를 듣고 자랍니다. 그래서 듣기는 너무 익숙해요. 신체적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합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도 듣기 학습은 가볍게 넘기곤 해요. 하지만 사회 생활하면서, 누군가와 중요한 소통을 하기 시작하면서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왜 이렇가 말귀를 못 알아먹냐~ 으구!" 했던 애정어린 꾸짖음과는 다르니까요. 이제부터 실전! 그냥 소리를 듣는 청음(hear)를 넘어 의도를 파악하고 의미를 이해하는 청해(Listen)이 중요해집니다.

문해력 관련해서 강의를 자주 합니다. 보통 읽기와 쓰기를 많이 다루지만, 그 안에서 '말귀가 어두워 고민이다!'라는 분들을 자주 만나요. 다 같은 문해력, 특히 읽기와 이어지는 수용능력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그 안에서 이런저런 고민의 사연을 많이 접하고, 이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가장 먼저 해드리고 싶은 조언은 ‘모두 당신의 탓은 아니다’라는 말입니다. 소통은 쌍방향을 전제로 하기에, 불협화음이 생긴다면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말하는 사람이 제대로 말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크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연은 다시 묻기 어려운 직장 상사거나 선생님을 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럼 이때 우리는 복합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항상 그렇지 않다면, 여러 가지를 고려할 수 있어요. 10명 중 9명은 괜찮은데, 1명이랑 대화할 때만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대상의 문제), 집에서는 괜찮은데 학교나 직장에서만 머리가 멍해진다면? (공간의 문제), 주로 혼나는 시간대가 정해졌다면? (시간의 문제), 반복하여 두통과 속 쓰림이 동반된다면? (심리의 문제), 특정

주제에서만 문제 상황이 심해진다면? (배경 지식/어휘력의 문제) 등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어요. 중요한건 이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일어난다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사례와 함께 살펴볼 예정입니다. 

우선 대화(담화)를 이루는 구성 요소들이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내용을 떠올려 보세요. 

말을 하는 화자, 화자가 전하는 메시지, 그 이야기를 듣는 청자. 이 상황을 둘러 싼 맥락입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이 네 가지 중 어딘가가 삐끗하면 소통이 잘 안 되는 것입니다. 특히 듣는 이 입장에서 봤을 때는, 화자, 내용, 맥락을 고려해야죠. 

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 어떤 말을 해왔는지 ~ 어떤 말투를 쓰는지 ~ 등등! 많이 알고 지낼수록 유리합니다. 다른 사람과는 소통이 안 되어도 가족끼리는 말이 잘 통하는 경우가 많죠. 눈빛만 줘도 탁! 패턴이 익숙해지면 이해도 쉽게 됩니다.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선 배경지식과 어휘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모르는 내용은 잘 안 들리고, 아는 내용은 쏙쏙 귀에 박힙니다. 그런 면에서 서로 공유한 지식이 많을수록, 화자가 아는 것이 많을수록 내용 파악에 유리합니다.

맥락은 굉장히 예민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센스가 필요합니다. 같은 내용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듯, 거기에 따른 반응도 달라지는 법이죠. 안테나를 쫑긋 세우는 것이 중요해요. 

이 모든 소통은 결국 사람끼리 합니다. 그 안에서 심리적 요소, 정서적인 부분이 많은 것을 좌우해요. 내가 긴장되고 경직된 상태에서는 들릴 것도 안 들립니다. 또 정신이 다른 데 가 있으면 집중이 안 되고 메시지가 모두 빠져 나갈 수 있어요. 또 심리적으로 과도하게 흥분한 상태에서는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기 힘듭니다. 이런저런 면에서 감정 컨트롤이 중요해요. 

유쾌한 상황들 속에서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 책이 당신의 말귀를 밝혀 주는 전구이자, 아픈 마음을 달래줄 처방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