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말귀와 글귀를 한 번에! 종합 선물 세트, 독서모임!
작성자 북렌즈
일잘러를 위한 문해력 처방전
[문해력] 말귀와 글귀를 한 번에! 종합 선물 세트, 독서모임!
말귀가 어두운 분들은 사람과의 소통, 관계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럴수록 말귀는 더욱 어두워지고 빛과 멀어집니다. 오디오북을 활용하여 열심히 연습해도, 빛을 보는 것은 결국 실전이니까요.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는 기쁨을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런 면에서 힘들겠지만, 가장 복합적으로 도움이 되는 독서모임을 추천드립니다.
그냥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 낫지, 독서모임은 부담스럽다고 하는 분들도 많아요. 하지만 일반 대화와 다른 독서모임만의 뾰족한 장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특히 훈련하기 좋은 점을 말씀드릴게요.
어휘력과 배경지식이 부족한 분들도 미리 기본기를 갖춘 상태에서 듣기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학교로 따지면, 시험 범위도 알려주고 교과서에 충실하게 시험을 냈을 때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즉, 타고난 센스나 오랜 시간 쌓아 온 배경지식의 격차를 줄인 상황에서 듣기에 집중할 수 있어요. 물론 책을 열심히 읽는 전제하에 말이죠. 두세번을 읽거나 유튜브 영상을 봐서라도 책은 이해하고 가야 합니다. 이렇게 노력은 필요하지만 즉흥적인 대화 상황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맥락을 공유해준다는 것은 의미 있는 환경이에요. 모임 중간중간에도 책의 도움을 받아 듣는 내용 확인이 가능하니 얼마나 안정적인가요!
보통 진행하는 분이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날카로운 대화가 오고갈 확률이 적어요. 심판이 없는 스포츠 경기가 난장판이 되기 쉬워요. 서로 지킬 것을 지키지 않는 반칙쟁이 선수들처럼 대화의 격식을 내려 놓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은 힘든 일이에요. 그런 면에서 사회자의 존재는 정말 든든합니다. 능숙한 분들은 상대방의 말을 요약 정리해서 전달해주거나 재질문을 통해 명료한 말하기를 유도하기도 해요. 그럴 때는 내가 즉흥적으로 이해한 내용과 비교하며 점검할 수도 있습니다. "나만 못 알아들은 것이 아니구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큰 심적 부담이 되곤 합니다.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특히 말귀 어두운 분들이 대화의 주제가 중구난방일 때,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할 때 더 혼란스러워 해요. 사실 누구나 다 힘든 상황인데, 어느 정도 교통 정리를 하면서 듣는 겁니다. 그 교통 정리도 구조화 능력인데, 그 능력이 없을 때 뒤죽박죽 내용이 엉키고 못 알아듣게 되죠. 하지만 방향을 제시하는 질문이 있다면 정리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나눌 질문들을 모임 전에 미리 공지해주는 경우도 많은데, 그때는 오가는 이야기들을 시뮬레이션 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가지 않을까? 그럼 누구는 이렇게 반응하겠지?" 큰 그림, 방향성을 아는 상태에서는 좀더 마음 편한 상황에서 듣기에 집중할 수 있답니다.
책을 읽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모인 자리입니다. 서로 귀담아 듣고 생각을 교류하는 과정에 충실한 환경이에요.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강압적으로 설득하거나 하는 분위기 속에서는 영혼 없는 '네~'가 만연할 수 있지만, 독서모임에서는 규칙 안에서 좀더 수평적인 분위기의 대화가 오고 갑니다. 권위가 있다면 주제로 한 텍스트, 그리고 그 텍스트를 열심히 읽은 사람일 거예요. 사람 자체가 주는 권위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화 자체에 충실하게 됩니다. 필요하면 권위가 담긴 책을 다시 살펴보는 것이죠. 소리에는 충실히 귀 기울이고, 반응하면 됩니다. 모두가 내 이야기를 듣고 반응해준다는 믿음 속에서 좀더 적극적인 경청이 가능해요.
이렇게 듣기 훈련에 방점을 찍은 독서모임의 장점을 살펴 보았습니다. 더욱 많지만, 여기에서는 듣기 훈련에 초점을 두었어요. 자신감을 갖고 독서모임, 꼭 경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