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초봄의 달콤새콤짭짤한 맛

여러분은 토마토 좋아하시나요? 🍅

요즘 토마토는 식재료뿐만 아니라 액세서리나 예술 분야에서 눈에 띄는 소재 같아요. 빨갛고 말간 토마토의 색감을 강조하는 포스터나 키링이 많이 보이네요!

저는 매년 2월 말, 3월 초가 되면 꼭 하는 일이 있어요. 바로 부산 대저 토마토를 사는 일인데요.

같은 완숙 토마토라도 부산 강서구의 대저동에서만 자라는 "대저짭짤이토마토".
이 달콤새큼 짭짤한 맛에 한번 맛 들이면 다른 토마토는 너무 심심해서 못 먹겠단 생각이 들어요.

대저토마토 왜 특별해?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농수산물의 특징이 본질적으로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지리적 표시(geographical indication)라는 제도로 농식품을 인증해요.

그중 부산대저토마토는 지리적 표시제 제86호로 등록되었어요.

부산 대저동은 낙동강 하구에 위치해 염분과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특성을 갖고 있어요. 전국에서 생산되는 같은 토마토 품종이지만, 지리적 특성 덕분에 과육의 밀도가 높고 감칠맛이 좋은 토마토를 생산할 수 있어요.

부산대저짭짤이토마토

대저토마토 마크는 지리적표시제 인증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단 사실! 과일 야채 가게를 들르면 박스를 유심히 살펴봐요.

지리적표시제 인증을 받은 대저 토마토는 다시 대저토마토와 대저짭짤이토마토로 구분돼요.

과일을 살 때 당도를 보증한다며 00브릭스 이상! 달콤한 과일이라는 문구를 본 적 있나요?
브릭스(Brix)는 당밀의 설탕 함량을 표시하는 단위로 1도는 1퍼센트와 같아요.

대저토마토 중에서 당도 8브릭스 이상, 지름 62mm인 토마토는 프리미엄 칭호인 "짭짤이"를 붙일 수 있어요. 이 부분에서 알 수 있듯 대저 토마토는 작을수록 로얄과로 분류돼요. 💎

S, M, L 등으로 사이즈를 분류하는데, 짭짤이는 S-M 크기(62mm이하), 같은 지리적표시제 인증을 받았더라도 크기 때문에 짭짤이가 되지 못한 토마토가 대저토마토(62mm 초과, 약 7cm)예요.

크기뿐만 아니라 맛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상표 인증을 받은 대저짭짤이토마토를 구매하는 게 좋아요. 스마트폰 가로 길이가 5~6cm 정도니, 슬쩍 핸드폰을 대보면 대저짭짤이토마토를 구분할 수 있을 거예요.

짭짤이토마토는 대표적인 후숙 과일이에요. 막 살 땐 최대한 초록빛을 띠는 토마토를 사는 게 좋아요.

1일차

2일차

이때 먹는 토마토는 신맛과 풋내가 강해요. 조금 더 후숙하여 먹는 게 좋아요.

구매 3일차

구매 4일차

딱 먹기 좋은 시기에요. 단짠단짠하고 아삭한 맛이 극대화되는 짭짜리 토마토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때! ✨

구매 7일차

짭짤이 토마토는 일반적인 토마토보단 검붉게 익지만, 익을수록 찰토마토 맛이 되는데요. 기존의 아삭하고 달콤 새콤 짭짤한 맛이 사라지고 익은 바나나같은 찰기와 밍밍한 맛이 돼요.

이때는 너무 익어 대저토마토 프리미엄이 없어진 상태예요. 빠르게 먹어 없애는 걸 추천해요.

1인 가구인 저는 2월 초~3월 말까지 대저토마토가 제철인 이 시기엔 밥 대신 토마토를 먹어요. 하루에 4~5개는 기본으로 먹는 거 같아요.

2월 말에 한 박스를 사 먹고 또 한 박스를 산 토마토 러버 💖

2.5kg 30개 내외의 대저짭짤이토마토(S~SS급)가 30,000원 정도 하는데요.
1개 1,000원꼴인 비싼 과일이라 썩어버리면 아까우니 열심히 먹어야 해요.

다른 요리로 만들기보단 생으로 혹은 올리브유를 둘러 먹을 때 가장 맛있어요.

밥 먹을 때 빠지지 않는 대저토마토

물론 간식도 토마토입니다. ㅎ_ㅎ

이정도 후숙됐을 때가 가장 맛있어요.
초봄의 싱그러운 맛을 느끼고 싶다면 대저짭짤이토마토를 추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