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를 위한 이메일 계정 만들기
작성자 삼백
모두를 위한 OJT
비즈니스를 위한 이메일 계정 만들기
시리즈의 첫 시작은 역시 회사에 입사해서 가장 먼저 하는 절차로 가면 좋겠더라고요.
여러분은 입사 첫날 뭘 했는지 기억하시나요?
제출할 것도 많고 인사드릴 분도 많고 분위기 파악도 해야 하고 눈치도 봐야 하고 탕비실엔 뭐가 있나 구경도 해야 하고 아무튼 입사 첫날은 굉장히 정신이 없습니다.
저는 입사 당일 인사카드를 작성한 뒤 근로계약서와 보안 서약서에 서명하고 E-mail 계정을 생성했어요.
|📧 E- mail
이메일의 E는 Electronic의 약자로 '전자의'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대로 해석하면 전자 우편으로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주고받는 편지예요.
이메일은 "사용자@도메인" 형식으로 사용하는데, @는 영어로 장소를 뜻하는 "at"이고 사용자 이름은 "내 ID", 도메인 이름은 "회사의 ID"(편의상의 표현)입니다.
정보화 시대에 이메일 계정 하나는 있으니까, 이메일이 뭐 대수인가 싶은 분도 계실 텐데 어릴 때부터 쭉 사용하던 이메일 계정과 비즈니스 이메일 계정은 차이가 있습니다. 직장 생활 시작부터 퇴사하기 전까지 내 이름과 꼭 함께 따라다닐 개인정보거든요. 명함에도 들어가고, 견적서에도 들어가고, 담당자 연락처가 필요한 모든 곳에 들어가고 어느 날은 현수막에도 걸릴 수 있는 게 비즈니스 이메일 계정입니다.
사회초년생분들, "죄송한데, 이메일 계정 변경할 수 있나요?"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번 아티클을 주목해 주세요.
| ❌ 어느 신입사원의 이메일 주소
다시 돌아가서 입사 첫날의 어리둥절 신입사원은 원하는 ID를 작성하라기에 영문 성명을 적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는데 '이름이 흔하니까 동명이인이 있으면 어떡하지?' 하고 앞서 생각하며 이름 뒤에 태어난 연도를 붙이고 말았죠.
그러니까 "00년도"에 태어난 "김삼백" 사원은 (저는 김 씨가 아닙니다. 물론 00년생도 아닙니다.)
ID를 sambaek00으로 만들어 모두에게 "저 00년생이에요!" 외치고 다녔던 거죠.
눈치채셨겠지만 어느 신입사원은 저입니다. 저는 다른 분으로부터 "삼백 님 00년 생이예요? 어린 거 자랑하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잘못되었음을 인지했어요. IT팀의 권한으로 곧바로 ID를 바꿀 수 있었지만, 명함을 받은 이후 회사에서 ID를 바꾸기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나의 생년월일, 핸드폰 번호, 기념일 등 나의 개인정보는 ID에 포함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 ❌ 메일 주소 불러드릴게요. 오오오오 골뱅이….
전화로 고객과 메일 주소를 주고받는 상황을 가정해 볼게요.
수화기 너머의 담당자가 "제 메일 주소 불러드릴게요. 오오오오@…."
o5o5 억양으로 구분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ID입니다.
"…. 네? 다시 말씀해 주세요."
"아, 제 메일이 조금 어렵습니다. 소문자 o, 숫자 5, 소문자 o, 숫자 5…."
이런 되지도 않는 대화를 이어가는 골치 아픈 상황이 이어질 거예요.
💡구분이 어려운 알파벳과 숫자를 섞어서 사용하는 ID는 피해주세요. (o,0) (i,l,1)
정말로 여러분의 이메일은 현수막에 걸려서 "메일 주소 구분이 안 되는데…." 라는 고객 항의 전화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 대충 살자 그냥
메일 ID 그거 누가 본다고? 가 아닙니다. 아무렇게나 막 만들어 사용하던 ID를 조심해야 해요.
💡어린 시절부터 사용한 포털 ID는 개인 계정으로만 사용하세요.
대체로 나에 대한 정보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개인 SNS가 공개될 수도 있어요.
업무와 사생활을 분리하길 원한다면, 공적 ID는 따로 생성하는 게 좋습니다.
💡한글 자판 그대로 이름을 사용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김삼백 == rlatkaqor으로 만든 계정이 문제 되진 않지만,
이름을 사용할 거라면 kimsambaek이 좋은 선택지입니다.
💡공적인 자리에 부적절한 단어는 절대 금지입니다.
욕, 혐오 표현, 성적인 단어와 같이 공적인 자리에 부적절한 언어는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메일 주소로 사용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채용을 재고할 만큼 중대한 사항이에요.
| ⭕ 업무용 메일 계정 만들기
마무리는 공적 메일 계정 만들기 실전입니다.
김삼백(Kim Sambaek)을 예시로 설명해 드릴게요.
💡영문 실명이나 이니셜 ID
kimsambaek@
ksb@
sbkim@
💡필명, 닉네임 등 의미 있는 ID
boiledvector@ 의미 있는 id는 유명한 뉴스 기자님 메일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나를 분명히 할 수 있는 계정은 언제나 괜찮습니다.
💡동명이인 구분은 회사 정책에 맞게
ID가 중복되는 경우 회사 담당자가 다시 확인할 테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반적으로 구분자 A, B 혹은 숫자 1, 2 혹은 _ (언더바)로 구분해요.
비즈니스는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실명으로 소통하는 편이에요. 사회에서 내가 상대하는 사람은 더 이상 친구나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님을 명심하세요. 익명보다는 실명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도 실명 계정을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회사에 정해진 ID 생성 규칙이 있거나, 업무 배치 전 교육해 준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제게는 누가 이런 걸 알려주지 않았거든요. 업무용 이메일 계정을 만든 경험이 없다면, 첫 공적 메일을 만드는 때에 이 아티클이 생각나 센스있는 계정을 생성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