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산 가구!
작성자 파란잠수함
옛날 이야기🖋️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산 가구!
스.포.주.의
📚<노르웨이의 숲> vs <상실의 시대>
한국인들은 이 소설을 두 가지 제목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두 제목은 서로 연관 없어 보이는 단어의 나열이기에 둘 중에 뭐가 맞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겠지요.
🎶<Norwegian wood> - The Beatles
원제는 영국의 록밴드 비틀즈의 <Norwegian wood>를 번역한 것입니다. 몽환적인 배경음악과 달리 ‘불륜’을 소재로한 가사를 담고 있지요. 자신을 받아주지 않자 가구에 불을 질러 버린다는 이야기지요. 착한 멜로디에 그렇지 못한 가사…🫠
처음 한국에 들어올 당시에는 곡 제목을 직역한 <노르웨이의 숲>으로 들어왔으나, 해당 노래가 금지곡이었던 탓에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묘안을 낸 것이 제목을 <상실의 시대>로 바꾸는 것이었지요. 제목을 수정한 이후에 더 인기를 얻었으며, 때문에 <상실의 시대>로 기억하는 한국인들이 많습니다.
❌사실은 오역이었다고요?
후대에 와서 wood란 숲이 아닌 노르웨이산 가구를 뜻하는 말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는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밝힙니다.
‘….이건 자취방에 가보면 노르웨이산 목재 가구로 도배해놓은 여자애들에 대한 약간의 패러디에요….’그녀'는 '그'한테 욕조에서 자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결국 가사 마지막 부분에 복수하는 차원에서 노르웨이산 가구에 불을 지르는 아이디어를 넣었죠.
(폴 매카트니 인터뷰 中)’
이 사실이 밝혀지고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깁니다.
‘어찌되었든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제목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느낌을 잘 나타낸다’
오역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전하고자 했던 메세지만큼은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단어를 통해 분명히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소설 속에도 다음과 같은 대목이 등장합니다.
💙맺음말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 혹은 이미 읽어보신 분들께 생각해볼 거리를 드리겠습니다. ‘숲’은 어떤 이미지인가요? 그리고 읽고 난 후의 ‘숲’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저의 경우 두 가지가 상당히 달랐기 때문에 흥미로웠습니다. 하루키가 밝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숲의 모습을 마음껏 상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가지 제목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이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노르웨이의 숲>은 소재, <상실의 시대>는 주제라고요. ‘상실’만큼 이 소설을 함축적으로 잘 나타낸 단어가 또 있을까요. 작가가 내걸었던 ‘100프로의 연애소설’이라는 문구를 반박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책을 덮은 후 생각나는 건 ‘사랑’이 아닌 ‘상실’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민음사, 예스24, Unsplash, 나무위키
[ 참고 자료 ]
구리하라 유이치로 편저/문승준 역,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내친구의서재, 2019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 beatleswiki, last modified on 3 December 2012, https://www.beatleswiki.com/wiki/index.php/Norwegian_Wood_(This_Bird_Has_Flown)
"노르웨이의 숲", 나무위키, https://namu.wiki/w/Norwegian%20Wood%20(This%20Bird%20Has%20Fl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