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면 술도 마셔보고 담배도 펴보고 싶다던 학창 시절 친구, 한 명쯤 있지 않았나요? 근데 스무 살이 넘어도 우리 뇌는 아직 '공사 중'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흡연자들은 스트레스 받을 때 담배 한 대 피우면 좀 풀리는 것 같다고 느끼기도 해요. 하지만 사실 그건 착각에 가까워요. 니코틴이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잠깐 터뜨려주는 것뿐 진짜 스트레스를 없애주진 않거든요.[1]
흡연이 이 미완성 뇌에 어떤 영향을 남기는지 최근 연구를 모아 정리해 봤어요.
<이미지 출처: Severance ARMS>
젊은 우리 뇌는 아직 완공되려면 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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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발달은 ‘성인이 되면 완성!’이 아니에요. 25세 전후까지도 계속 다듬어지는 것으로알려져 있어요. 이 시기엔 불필요한 신경 연결을 정리하는 가지치기와 신호가 더 빠르게 오가도록 돕는 수초화가 진행돼요.[2] 특히 충동을 조절하고 의사결정을 돕는 전전두엽은 늦게까지 발달해요.[3]
쾌감과 보상을 담당하는 회로는 비교적 일찍 성숙하는데 이를 억제하는 조절 회로는 25세까지 천천히 완성돼요.[4] 비유하자면 브레이크보다 액셀이 먼저 발달하는 셈이라 청년기 뇌는 니코틴 같은 자극에 더 예민하게 반응해요.
흡연자의 뇌에서는 이런 차이가 관찰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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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흡연자의 뇌를 촬영해 보면 비흡연자의 뇌와는 눈에 띄는 차이가 나타나요. 충동 억제를 담당하는 전대상피질은 얇아지고 보상·습관과 관련된 미상핵이나 조가비핵은 커져 있었어요. 조절과 보상, 두 회로 모두에서 구조적 차이가 나타난 거예요.[5] 흡연량이 많을수록 이 차이는 더 뚜렷하게 나타나요.[6] 다만 이 결과를 해석할 때는 한 가지를 조심해야 해요. 대부분의 연구가 흡연 전후의 뇌를 비교한 게 아니라 이미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피우지 않는 사람을 한 시점에서 비교한 연구였거든요. 그래서 흡연자 뇌에서 차이가 보였다고 해도 그 차이가 담배 때문에 생긴 건지, 원래 그런 특성을 가진 사람이 담배를 더 쉽게 시작한 건지는 단정하기 어려워요.
그래도 그냥 넘기기엔 어려워요. 작업기억 같은 인지 기능과 관련된 과제를 할 때 젊은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수행 능력이 떨어졌고 전전두엽의 대사 지표도 낮게 나타났어요.[7] 안정 상태의 뇌파 패턴도 비흡연자와 다르게 나타났고 충동 억제 과제에서는 실수가 더 많았어요.[8-9] 뇌 전체 네트워크 수준에서도 연결 방식의 차이가 비흡연자보다 부정적인 쪽으로 관찰됐어요.[10-11]
그래서 실제로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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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두엽은 청년기에도 계속 발달해요. 그래서 청소년기 흡연에서 확인된 위험이 청년기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려워요.[1-3] 물론 청년기에는 흡연의 영향이 청소년기보다 적게 보고된 경우도 있어요.[4] 하지만 그렇다고 청년기 뇌가 흡연의 인지적 위험에서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대규모 추적 연구에서 흡연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비흡연 또래보다 인지 능력 점수가 낮았고 이 차이는 2년 뒤에도 남아 있었어요. 어휘력, 독해력, 기억력 점수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관찰됐고요.[12]
앞서 언급했듯 흡연이 전적인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흡연을 시작하기 전부터 충동성이 높거나 인지 점수가 낮은 청소년이 담배를 더 쉽게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해요. 청년기 흡연을 단순한 취향이나 습관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것. 아직 발달 중인 뇌에서 인지 기능과 충동 조절, 보상 회로가 함께 얽힌 문제로 봐야 해요.
스트레스 풀려고 피운 담배, 정말 도움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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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면 잠깐 긴장이 풀리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니코틴이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아세틸콜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에요.[1]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니코틴 의존이 심할수록 우울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2배 이상 높았고 반대로 불안·우울을 겪는 청소년은 이후 니코틴 의존 위험이 2배 높아졌어요.[1] 스트레스 풀려고 피운 담배가 다시 불안과 우울을 키우고 그 불안과 우울이 다시 담배를 찾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에요.
스트레스를 풀려고 집어 든 담배가 오히려 악순환을 만들 수 있어요.[1] 25세 전후까지 뇌는 계속 다듬어지기 때문에 청년기 흡연은 인지기능, 충동 조절에도 부담을 줄 수 있고요.[1-3] 피우지 않았다면 시작하지 않는 것, 이미 피우고 있지만 지금 줄이고 끊을 방법을 찾는 것. 우리 뇌를 지키는 현실적인 선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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