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전날 밤새기” vs “그냥 자기” 뭐가 진짜 성적에 도움될까?
“딱 한 챕터만 더 보고 잘까?”
시험 기간이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고민이에요. 밤을 새우면 공부량은 늘어나겠지만 피곤할테고, 그렇다고 그냥 눕자니 불안하죠.
그런데 최근 연구들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요. 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가 오늘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저장하는 시간이라는 것인데요.[1] 즉, 시험 전날의 선택은 “얼마나 더 공부할까?”가 아니라 “뇌가 배운 걸 제대로 기억하게 만들까?”의 문제일 수도 있어요.

잠자는 동안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우리가 무언가를 공부하면 정보는 바로 완벽한 기억이 되지 않아요. 처음에는 쉽게 흐려지고 사라질 수 있는 상태로 저장돼요.[2] 이 기억을 오래 유지되는 기억으로 바꾸는 과정을 ‘기억 공고화’라고 해요.[2] 그리고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수면이에요.[1]
특히 깊은 잠인 서파수면(SWS, 가장 깊은 비REM 수면)은 단어, 개념, 사건 같은 사실 기억을 강화해요.[3] 반대로 REM 수면은 기술이나 감정적 경험 같은 기억을 다듬는 데 관여해요.[3] 쉽게 말해, 깊은 잠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REM 수면은 기술·감정·창의적 연결을 정리하는 식으로 역할이 나뉘는 거예요.
관련 논문에 따르면 초반 수면에서는 깊은 잠(SWS)가 많이 나타나고, 새벽으로 갈수록 REM 수면이 길어진다고 해요.[3]
즉, 밤 전체의 수면 과정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기억을 돕는 셈이에요.
밤새 공부하면 더 많이 외우는 거 아닌가요?

“많이 본다”와 “잘 기억한다”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해요.
논문에 따르면 24~48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으면 주의력, 집중력, 작업기억(머릿속에서 정보를 잠깐 저장하고 사용하는 능력), 처리 속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어요. 특히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건 ‘주의 집중’이었어요.[4]
시험장에서 문제를 읽는데 자꾸 멍해지거나, 아는 내용인데도 바로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에요. 또 흥미로운 점은 단 하루 밤을 새는 것뿐 아니라 며칠 동안 조금씩 덜 자는 것도 인지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점이에요.
연구에서는 일주일 동안 하루 4~5시간만 잔 학생들의 주의력과 처리 속도가 점점 감소했어요. 심지어 이후 이틀 동안 충분히 잠을 자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요.[5] 즉, “시험 기간이니까 며칠만 버티자” 전략이 생각보다 뇌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도 시험 전날은 잠을 자는 게 나을까?

시험 전날 충분히 자면, 공부한 내용을 장기 기억으로 옮기는 데 도움이 되고,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회복할 수 있어요.[2,5,6]
반대로 밤을 새우면, 주의 집중과 자극 억제 능력이 떨어지고, 시험장에서 인지 처리 속도가 느려질 수 있어요.[4,6]
특히 단순 암기보다 문제 해결과 집중력이 중요한 시험이라면 전날 수면의 영향이 더 중요할 수 있어요.[5]
그렇다면 가장 좋은 수면 전략은?

논문에 따르면 대학생에게 7~8시간 정도의 안정적인 수면을 권장해요.[7-9]
또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더 일찍 자고, 더 일찍 일어나는 경향이 있었어요.[10] 주중·주말 모두 일정하게 7~9시간 수면을 유지한 집단에서 건강과 학업 성취도가 가장 긍정적으로 나타났고요.[9]
흥미로운 점은 낮잠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예요.[8] 다만 장기간 조금씩 덜 자는 방식보다는 시험 기간 중간중간 충분한 수면을 확보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일 수 있어요.[5]
시험 전날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면 더 많이 외운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오래 기억으로 남게 만드는 과정이에요.[12,13] 또 수면이 부족하면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요.[1-2,13]
결국 시험 성과는 ‘얼마나 오래 공부했는지’만이 아니라, ‘얼마나 잘 회복된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가느냐’에도 달려 있을지 몰라요. 오늘 밤의 수면이 내일의 집중력을 만드는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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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제공: 고인경, 박채원
Editor: 조은서, 최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