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말이 아니라 ‘나만’ 살찐다… 체질이었다…
작성자 severanceA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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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말이 아니라 ‘나만’ 살찐다… 체질이었다…
날이 쌀쌀해지면서 길거리에 각종 간식이 즐비하죠. 붕어빵, 호떡, 군밤…. 냄새를 못 참고 사 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나를 살찌게 하는 이 주범들!!!
그런데 나랑 같이 먹은 친구는 살이 안 쪘다고 하네요! 분명히 같은 음식을 같이 먹었는데, 왜 나만 살쪘을까요? 살찌는 체질이라는 게 있다는데, 제가 그 체질인 걸까요?
인슐린 저항성
비만과 관련된 곳에는 늘 등장하는 단어가 있죠. 바로 ‘인슐린 저항성’!
인슐린은 우리 몸의 혈당을 낮춰 주는 중요한 호르몬이죠. 그러나 인슐린에 세포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면 포도당을 충분히 흡수하고 활용하지 못하고, 이러한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불러요.
우리 몸은 인슐린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으니 더더욱 많이 분비하려고 해요. 혈중 인슐린 수치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체지방 증가와 체내 염증이 유발되고, 이는 다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악순환을 일으켜요.
유전적인 원인으로도 인슐린 저항성이 생길 수 있다고 해요. 유전자를 비교하는 GWAS 연구에서 NAT2, IRS1 등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된 유전적 위치를 밝혀냈어요. 그리고 특정 인종이 타인종보다 인슐린 저항성의 위험이 높았다는 역학적 연구 결과도 있어요.
환경적인 영향도 같이 작용하고, 혈중 인슐린 농도라는 간접적인 지표로 저항성 정도를 파악했다는 등의 한계점이 있기는 하지만, 유전적인 영향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어요!
즉, 유전적인 인슐린 저항성으로 살찌는 체질이 될 수 있어요.
장내 미생물총
우리 소화관에는 사람을 구성하는 세포보다 10배나 많은 수의 미생물 군집, 장내 미생물총이 존재해요. 장내 미생물총이 분비하는 물질들은 신진대사와 에너지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래서 장내 미생물총 구성의 변화는 신진대사의 변화를 일으키고 식욕을 증가시켜서 비만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죠.
장내 미생물총은 다양한 선천적, 후천적 요인들로 그 구성이 바뀔 수 있어요. 출생 시부터 미생물총 다양성이 증가하기 시작하였다가, 생후 3~5년에 성인의 미생물총으로 수렴돼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생활 습관, 출산 방법, 환경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장내 미생물총 구성의 변화를 일으켜요.
비만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하였을 때, 두 집단에서 장내 미생물 구성의 차이가 보였어요. 게다가 장내 미생물총 다양성이 적은 집단은 비만과 관련된 여러 지표들이 더 높게 나타났고, BMI도 더 많이 증가하였어요. 장내 미생물총의 비율 차이와 다양성의 감소는 비만과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장내미생물총에 따라 더 살이 잘 찌는 체질이 존재할 수 있어요.
물론 아직 장내미생물총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어렵고,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연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만큼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는 분야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결과가 나타날 거예요.
소아비만과 성인 비만의 관계
“어렸을 때 먹은 거 다 키로 가니까 괜찮아” 체중이 남들보다 많은 편인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이런 말을 건네곤 해요. 이 말은 소아비만이 성인 비만과 무관하다는 의미를 가진 말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정말일까요?
소아비만은 가족력, 성별 등의 유전적 요인과 신체활동, 식단의 변화와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해요. 고열량의 식단과 좌식 생활 등으로 수년간 소아비만은 더욱 급격히 증가해 왔어요.
소아비만과 성인 비만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적 연구를 살펴보면, 7세부터 과체중이었던 소아가 21세에 과체중일 확률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해요. 또한, 부모 중 한 명이 비만일 경우 아이가 21세에 과체중일 확률도 높았어요. 이를 통해 7세 전후의 소아비만이 성인까지의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부모님의 과체중이 소아비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