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여름 속 초당옥수수 이벤트 🌽
작성자 오월
어바웃 공간
[카페] 여름 속 초당옥수수 이벤트 🌽
새해가 밝으면 하는 다짐들. 모든 결심은 한 해를 잘 보내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2024년 달력을 7월로 넘기며, 지나간 상반기는 미련 없이 보내주고 하반기에 마음을 두겠다. 어떻게 하면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을까? 나는 <제철 재료 즐기기>가 답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 제철 재료는 계절이 준비한 이벤트다. ‘그 재료’를 맛볼 ‘그 타이밍‘을 놓치면 그대로 꽝이다. 매년 돌아오지만 기간을 주시해야 하는 이벤트.
해마다 돌아오는 게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본다. 모든 이에게 생일 같은 거. (아무래도 제철 재료는 하루보다 길게 있어준다. 이렇게 보니 너그럽다.) 나에게 있어서는 스타벅스 슈크림 라떼, 좋아하는 가수의 컴백, 얼마 전의 서울국제도서전 같다. 서론이 길었다. 지금은 ‘초당옥수수’의 무대다!
1장: 여름이 준비한 초당옥수수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아마도 나는 3년 전 책을 읽다 초당옥수수의 존재를 인지한다. 그게 그렇게 맛있다고? 찐옥수수는 못 이길 거야, 했었다. 역시 뭐든 직접 해봐야 알아차린다. 나처럼 최애가 단맛이라면 팬이 된다. 이름부터 ‘초당‘이라니! 채소가 아니라 과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달다. 그 뒤로부터 복숭아를 맛보기 전 시장에서 꼭 찾는 아이가 되었다. 5월부터 8월까지 먹을 수 있다고는 해도, 6월부터 7월 초까지가 제일 맛있나 보다. 오늘 아침에도 초당옥수수 하나를 꺼내 먹었다. 내가 먹는 방식은 초간단이다. 겉껍질과 수염을 제거하고 전자레인지에 1분 채 안 되게 돌리면 땡! 찐옥수수가 쫀득하다면, 초당옥수수는 아삭아삭하다. 찐옥수수가 은은하게 달달하다면, 초당옥수수는 대놓고 달다.
2장: 7월 한정 이벤트 당첨품, 초당옥수수 밀크티 파르페
초당옥수수의 인기는 나날이 늘어가는 듯하다. 폴바셋 초당옥수수 아이스크림과 이디야 초당옥수수 빙수 등, 여럿 프렌차이즈 카페들이 선보이는 걸 보며 체감했다. 개인 카페에 관심이 더 큰 나는 사장님 한 분이 끝내주게 말아주는 초당옥수수 메뉴를 원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피드를 내리다 팔로잉하는 카페의 새로 보는 디저트에 눈이 동그래졌다. ‘망원동 베이크 샵 하벳: New 🌽 오늘부터 주문 가능한 ‘초당옥수수 밀크티 파르페’입니다.‘ 이곳은 내 인생 고구마 케이크를 파는 곳이다. 내가 불호를 느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직감했다.
그래서 어땠냐면요….
맨 위의 아몬드 머랭부터 와작! 먹었다. 이어지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서 익숙한 달달함을 느꼈다. 초당옥수수와 함께 와앙- 먹으니 여름날 당 충전이 한 번에 됐다. 파르페의 묘미는 처음, 중간, 그리고 끝 입으로 갈수록 맛이 다르다는 점! 차곡차곡 쌓아진 재료 때문이다. 밀크티와의 조화는 후반부에 접어들면 제대로 알게 된다. 초당옥수수와 밀크티의 만남이라니 생소했지만 한 입을 더할수록 중독된다. 게다가 식감은 부드러움과 단단함을 아우른다. 톡톡 터지는 알갱이들이 재밌다. 밀크티 파베 초콜릿은 꾸덕하고, 판나코타는 말랑하다. 혹여나 너무 달다 싶으면 우리에겐 아메리카노가 있다.
공간 후일담 💬 제철 재료, 그러니까 바로 이 시기만 즐길 수 있는 채소를 이렇게 특색 있게 맛봤다니! 사장님께서 정성으로 만들어주신 요리를 먹기만 했을 뿐인데 뿌듯해졌다. 지브리 영화 속 한 가게일 거 같은 공간에선 귀엽고 포근한 멜로디의 재즈가 흐르고 있다. 작고 소중한 오브제들이 자리하며, 벽에는 분위기와 어울리는 엽서와 사진이 붙여져 있다.
언제까지 메뉴 운영하시려나? 어쩌다가 초당옥수수에 밀크티를 더할 생각을 하셨을까? 호기심을 못 참고 여쭤봤다. 친절하신 사장님은 7월 말까지라고 답해주셨다. 다음 질문의 답변은 흥미로운 개발 비하인드다. 초당옥수수 디저트 테스트 중, 강하게 느껴지는 건강한 맛을 보완하려다 탄생했다고 한다. 밀크티 재료를 넣었더니 마음에 들었다는 사장님. 평소 밀크티를 좋아해 꼭 한번 판매해 보고 싶으셨다고! 개성 있는 친구들이라 호불호는 갈리는 모양이다. 한 명의 손님은 극호였음을 전해드렸다.
📍 베이크 샵 하벳
🕛 매일 12:00 – 20:00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