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잘 안 변한다. 그런데도 잘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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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SMKT

사유하는 심리학자

“사람은 잘 안 변한다. 그런데도 잘 변한다.”

LSM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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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ov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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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적응이라는 건 성격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변화하는 것, 부정적인 정서(불편함, 불안함, 우울함 등)가 줄어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나이 들수록 유해지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경험과 겪고 싶지 않은 일을 통해 사람은 꼿꼿해지는 것이 아닌 유연해진다. 억센 나무보다 유연한 나무가 강한 태풍도 이겨낼 수 있는 이유도 이와 같다.

꼭 성격을 바꿔야 할까?

내 성격은 왜 이럴까? 한 번쯤은 생각해 본 적이 있지 않은가.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성격은 바뀌기 어렵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장단점은 있는 법이니. 내 단점을 내가 싫어하면 나 자신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우선, 내 단점을 온전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부정이 아닌 수용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으로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만들거나 마인드를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다. 하지만 세상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금방 깨달을 수 있다. 계획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쌓아 올린 계획이 무너지는 매 순간이 극한의 스트레스일 것이다.

우선,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인다(마인드 장착). 내가 계획대로 노력해도 외부 상황이라는 변수로 인해 실행되지 않을 수도 있구나 그렇구나 그래 어쩔 수 없지. 이런 마인드를 장착하면 그나마 완충 효과가 있다. 그래도 불쾌함이 줄어들긴 했지만 남아있다. 이럴 때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통해 불쾌감을 떨쳐낸다.

무섭지만 해야 할 때.

심리학과로 진학하기로 결심한 시기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계기는 반 친구들의 상담에서 비롯되었다. 상담이라기보단 나한테 고민을 많이 이야기했다. 이 과정에서 사람의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순수한 발견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인간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지만 한 친구의 고민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반에서 발표 1등인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쉬는 시간에 와서 자기는 소심해서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너무 무섭다고 했다. 정말 충격이었다. 겉으로는 발표 1등이지만 속은 발표 겁쟁이었다. 이 친구가 고민에 대해 말해주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을 정도로 발표를 너무 잘한다고 말해주었다. 10분 동안 나눈 짧은 대화였지만 그 친구는 활짝 웃으면서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 학기에 되었을 때 슬쩍 아직도 발표가 무서운지 물어봤다. 그 친구는 아직까지도 두렵지만 그래도 그전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니 내가 해준 말을 듣고 자신감이 생겼고 사람들이 자신이 발표를 두려워하는 걸 모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심한 성격은 바꾸기 어렵지만 해야만 할 때 이겨낼 수 있는 마인드를 장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서워서, 두려워서 하기 싫지만 그래도 해야 할 때 마인드 컨트롤하는 연습을 하자.


말이 쉽죠...? 저도 아직 연습하고 있어요. 사람이 한순간에 변하면 죽는다고 하잖아요? 천천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적응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거예요.

단점을 나쁘게만 보는 것보다 '가꾼다'라고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이미 주어진 내 성격을 어떻게 하면 더 잘 가꿀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인생이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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