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난민의 고등학교 강연
작성자 olv
memorable days
팔레스타인 난민의 고등학교 강연

이 아티클은 이-팔 분쟁에 대한 정보 전달보다는 팔레스타인인이 이 분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작성했습니다.
어쩐 일인가
K-고3인 저는 이제 마지막 기말고사를 마치고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며 파이널 수능 공부에 돌입하는 기간입니다. 어제는 생기부에 기재할 활동을 하는 자율교육과정 기간이었고, 저는 정치외교학과 지망생으로, 팔레스타인 분께서 외부 강사로 오신다는 말씀에 강연을 신청하여 듣게 되었습니다.
나의 배경지식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국내 및 국제 정치와 외교에 관심이 많아 이전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꽤 있었습니다. 영문 기사들, 유튜브 영상들도 도움이 되었지만 뉴닉의 이팔분쟁 시리즈...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분류가 포괄적이라 서치가 쉽지 않아 1편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https://newneek.co/@newneek/article/7434
강연자 님은 아라비안이시지만 영어로 말씀하셨고, 저희 학교 1학년 학생이 통역을 맡았습니다.
개인정보이기에 자세히 작성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이 분은 작년 하마스 침공이 있기 전에 한국으로 유학을 오셨고, 가족은 현재까지 모두 팔레스타인에 계신다고 합니다. 친구와 가족 중 수 명이 이 분쟁으로 인하여 돌아가셨고, 집이 폭격으로 폐허가 된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원래 이 분의 가족은 가자지구가 아닌 곳에 살았지만, 작년 사건 전에 이스라엘의 박해와 영토 확장으로 비교적 안전했던 가자지구로 이사 와 살고 계셨다고 합니다. '내 나라에서도 나는 난민이었다'라고 표현하셨어요.
강의의 전반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이해시켜 주려고 하셨습니다. 대학살(genocide)이라는 표현과 함께, 직격탄으로 살해당하는 사람들,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과 그에 깔린 사람들,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의 영상을 여럿 보여주셨어요. 나름 보기 덜 힘든 것들로 준비해 오셨다고 했지만 정말 두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후반부는 이 분쟁은 작년에 시작된 것이 아님을 밝히며, 두 나라의 오랜 역사적 갈등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요약해 보자면:
영국이 유대인들에게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국가를 건국하게 해 주기로 약속
ㄴ '일본이 인도에게 한국 땅을 주겠다고 약속한 거나 다름없고 정당성이 없다'
밸푸어 선언으로 실현되어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 건국
이스라엘은 지속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을 내몰고 이스라엘 땅을 확장해 옴
ㄴ '살고 있던 집에서 남에게 내쫓겨 한순간에 집을 잃었다'
저는 질문을 두 가지 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Q: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에 대하여,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에 의해 박해당한 것 외에 종교적 요인이 궁금합니다. 팔레스타인의 대다수인 무슬림 신자들은 이스라엘의 유대교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건국 전부터 팔레스타인 땅에는 유대교 아라비안, 기독교 아라비안, 무슬림 아라비안 모두가 살고 있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는 것이지 종교적으로 적대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후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강연자 님은 본인이 분쟁과 관련하여 많은 공부를 하며 특히 이스라엘 입장에서의 자료를 많이 찾아보았다고 하셨는데요. 잠깐 보여주신 영상에서 인터뷰이인 이스라엘 분은 이스라엘의 모든 행보는 종교적으로 정당화되며, 원주민인 팔레스타인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없고 그들은 인간 이하의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추측건대 그 인터뷰이 분은 일반화하기 어려운 극단적 성향을 가지고 계실 것 같지만,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박해의 정당화 근거는 종교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시온주의가 형성된 유대민족의 복잡한 역사적 배경을 고려해야겠지만요.
쓰다 보니 꽤 길어졌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