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국제 바칼로레아 DP 과목 이야기

작성자 Koi

국제 바칼로레아 학생의 렌즈

ep.1: 국제 바칼로레아 DP 과목 이야기

K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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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k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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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바칼로레아 학생의 하루는 어떨까

다들 내가 유학을 간다 했을 때, 모두가 부러워했다. 공부 안 해서 좋겠다고. 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몇몇 사람들은 한국에서 좋은 대학을 진학하는 것만큼이나 미국에서 좋은 대학을 들어가는 게 어렵다고 한다. 나는 미국에 살지 않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의 학교 생활은 잘 모르겠지만, 호주에서의 학교 생활이 무척이나 바쁜 것은 사실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유학 생활은 유토피아다. 술, 파티, 마치 하이틴 영화에서나 볼 법한 핫한 친구들, 공부하는 모습은 영화에서 단 한 번도 그려지지 않았지만 모두가 거뜬하게 진학하는 아이비리그, 그런 삶 말이다. 호주에서 내가 실질적으로 보내는 삶은 정말 다르다. 호주에 오고 나서 내 삶이 한국에 있을 때보다 몇배는 바빠졌다. 특히, IB를 시작하고 나서는 더더욱 말이다. 도대체 IB 학생들의 삶은 한국 학생들의 삶과 무엇이 다르고, 내가 왜 IB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지 뉴닉에서의 아티클을 통해 차근 차근 이야기해보려 한다.

DP 과목들엔 뭐가 있을까?

내가 공부하고 있는 국제 바칼로레아 과정은 크게 DP와 DP core subjects 로 나뉜다. 오늘 이 아티클에서 다룰 DP subjects는 우리가 흔히 아는 학교 과목들이다. IB 학생들은 총 6가지 분야 (studies in language and literature, mathematics, individuals and society, sciences, arts)에 대해 각각 한 과목씩 선택해야 한다. 또한, 최소 3개 과목은 심화 과정을 선택해야 한다. (심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개별적으로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이공계열 지망하는 학생은 예술 대신 과학 과목에서 두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은 국제 바칼로레아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IB DP 과목들이다.

  • Studies in language and literature: Lang-Lit / Literature / Literature performance

  • Mathematics: Analysis and Approach / Analysis and Interpretation

  • Individuals and Society: Business and management/history/psychology/digital society/economics/geography/global politics/language and culture/ philosophy/social and cultural anthropology/world religions 중 1택

  • Sciences: Biology/chemistry/computer science/design technology/environmental systems and societies/physics/sports, exercise and health science

  • Arts: Dance/Film/Music/Theatre/Visual arts

(출처: https://www.ibo.org/programmes/diploma-programme/curriculum/)

다양하고 실용적인 DP 과목

위의 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 IB는 한국의 교육 과정에 포함된 과목보다 다양하고 실용적인 과목을 제공한다. 좋은 예시 중 하나가 바로 내가 현재 수강중인 Business and management (경영 관리)이다. Business and management에서 배우는 내용은 기본적은 사업체의 종류부터, 인사 관리, 마케팅, 오퍼레이션, 회계까지 다양하다. 또한 수업을 진행할 때도 특정 사업체를 예시로 들어 팀과 함께 토의하며 분석하는 연습을 하고, 그에 맞춰 시험도 사업체를 분석하고 문제 상황에 대한 적절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형태로 출제된다. 이러한 커리큘럼 구성을 통해 학생들은 IB를 통해 배운 경영, 관리 지식을 현실에서도 실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DP를 통한 진로 설정

내가 DP의 실용성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학생 진로를 설정하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선택 과목 제도를 통해 학생들 본인이 원하는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IB가 제공하는 커리큘럼이 굉장히 좁고 자세한 렌즈로 한 학문을 파고든다고 생각한다. 수업 중에서도 학문의 적용 분야를 계속해서 예로 들며 진행하는데, 내게는 이러한 부분들이 진로 설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나중에 다시 한 번 다루겠지만, 대부분의 IB 과목들은 IA (Internal assessment) 즉 내부 평가를 한다. IA는 전시회부터 발표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지만, 대부분 본인의 관심 분야에 대해 탐구한 것을 2000-3000단어 정도의 레포트 형식으로 서술해야 한다. 이러한 IA 형식으로도 IB는 학생들에게 관심 분야를 계속해 질문하며 본인의 진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 교육과정 과목 VS 국제 바칼로레아 과목

국내 국제 바칼로레아 도입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한국의 교육과정과 DP 과목들이 매우 다른 것은 사실이다. 배우는 분야의 넓이나, 깊이, 방향, 평가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교육과정 모두 '인재양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존재하기에, 어떻게 보면 어떻게 도달하는지에 대한 방법이 다를 뿐 목표는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국제 바칼로레아의 장점이 있지만 또 단점도 있고, 한국 교육과정도 마찬가지로 장점이 있지만 또 단점도 있다. 어떤 것이 더 우수하고 어떤 것이 열등하냐의 문제가 아닌, 그저 이런 교육과정도 있다는 걸 이 아티클을 통해 말하고 싶다. 이 아티클이 IB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오늘의 아티클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