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서울 시내버스 파업 이유

서울에 사는 뉴니커 중 28일 아침에 버스 타려고 정류장에 갔다가 당황한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새벽 4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시내버스의 약 98%인 7210대가 운행을 멈췄거든요. 12년 만에 서울시버스노동조합(노조)이 파업에 나섰던 건데요. 왜 파업했고, 어떻게 파업이 끝났는지 함께 살펴봐요.

어떻게 된 거야?

노조와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사측)의 협상이 실패하면서 파업이 시작됐어요. 둘은 작년부터 여러 번 만나 임금 인상·승진 제도 개선 등을 논의했는데요. 27일 다시 만나 다음날 새벽까지 협상을 했지만 타협안을 찾지 못해 노조가 파업에 나선 거예요. 임금 인상을 두고 둘 사이 의견이 크게 갈렸기 때문이라고.

임금이 왜? 무슨 문제 있어?

노조는 임금을 12.7% 올려달라고 요구했어요. 이 숫자는 상위단체인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이 제시한 임금 상승률 가이드라인 8.4~9.3%에 현재 부족한 시급 분 3.4%를 더해 나온 계산인데요. 노조가 가까운 인천 버스 처우랑 비교하며 주장한 내용 살펴보면:

  • 임금 더 낮고 💰: 서울에서 7~9년 일한 시내버스 기사의 시급이 인천에서 8~10년 장거리 버스를 운행한 기사보다 3.4% 더 낮다고 했어요.

  • 시급 상승률도 낮아 📉: 최근 5년간 서울 시내버스 기사 시급은 연평균 2.98%씩 오른 반면, 인천은 5.54%씩 올랐다고 지적했어요.

  • 근데 더 오래 일해 ⏱️: 서울 버스는 첫차와 막차 시간이 인천 버스와 달라, 하루에 2~3시간씩 더 많이 일한다고 주장했어요.

한마디로 ‘더 많이 일하고도 돈은 더 적게 받는’ 구조라는 것. 그래서 서울 시내버스 기사들이 “서울에서 일 안 해!” 하고 인천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흠... 사측은 어떤 입장이야?

사측 생각은 완전히 달라요:

  • 서울 임금이 더 높아 📈: 사측의 계산은 노조와 반대였어요. 서울 시내버스 기사의 평균 임금을 계산해 보면 서울이 인천보다 약 23만 원 더 높다는 것.

  • 12.7%는 너무해 🧮: 부산·대구에서는 4.48% 임금 인상에 합의했는데, 12.7%는 너무 과한 요구라고 했어요. 또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2.5% 인상이 적당하다고 했고요.

  • 적자 때문에 어려워 💸: 서울시는 버스 적자를 메우기 위해 작년에만 약 9000억 원을 버스회사에 지원했다는데요. 여기에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면 연간 약 1900억 원의 빚을 더 져야 해서 어렵다는 입장이에요.

이에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6.1% 인상으로 합의하는 거 어때?” 중재에 나섰지만, 양쪽 다 거부하면서 파업이 시작된 거예요.

근데 어떻게 합의한 거야?

파업이 진행되는 중에도 둘은 계속 협상을 하고 있었는데요. 파업 11시간 만인 오후 3시 20분에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졌어요. 임금 인상률 4.48%에 명절 업무 수당 65만 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고. 이후 버스가 다시 운행을 시작했고요.

한편 전주시·울산광역시 등에서도 시내버스 기사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노조의 움직임이 있었는데요. 버스 노동자 처우 문제가 전국적으로 매년 반복되는 만큼 지자체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와요. 또 파업을 하더라도 이번처럼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는 일은 없도록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비율을 딱 정해놓거나, 대체 인력을 투입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요.

이미지 출처: ⓒ뉴스1
#사회#노동#노동조합

구독할 경우 개인정보 수집·이용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하게 됩니다.

더 편하게 보고싶다면? 뉴닉 앱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