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띵동! ‘아이돌 팬덤 구조’ 피자가 도착했습니다!

“그 이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따끈따끈 이슈 도우에
뉴니커가 얹은 다채로운 의견 토핑을 맛봐요.
한 판 뚝딱 해치우면,
 “그 이슈, 이렇게 생각해!” 말하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이슈 맛보기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배우 이재욱과의 교제 사실을 인정하며 자필 사과문을 쓴 일로 시끌시끌해요. 에스파의 일부 팬들이 “팬들이 주는 사랑이 부족하냐”, “알고 지낸 지 한 달 남짓인 사람을 팬들과 커리어를 버릴 만큼 사랑하냐”며 비판한 것. “직접 사과하지 않으면 텅 빈 공연장을 보게 될 것”이라는 문구를 담은 전광판으로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어요. 반면 ‘연애가 사과할 일이냐’는 지적도 있고요.

이런 일이 벌어지는 배경에 ‘K팝 아이돌의 팬덤 구조’가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혼자서 수많은 앨범·티켓 등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팬덤에 의존해 K팝 산업이 돌아가기 때문에, 팬덤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 요즘 팬덤은 아이돌을 ‘육성’의 대상으로 보기도 하기 때문에, 공개 연애로 커리어가 꺾이거나 음원 성적이 잘 안 나오는 걸 용납하기 어려워한다고도 해요. 이러한 ‘아이돌 팬덤 구조’에 대한 뉴니커 생각은 어떤가요?

3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동안 4252명의 뉴니커가 아이돌 팬덤 구조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오늘의 피자

1. 아이돌 팬덤 구조, 왜 자리 잡았고 ‘팬덤 마케팅’ 어떤 게 있는지 알아봐요.
2. 팬덤이 엔터사의 매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K팝 시장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 알아봐요.
3. 아이돌 팬덤 구조에 대해 뉴니커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봐요 🍕.
4. 아이돌 팬덤 구조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해외 사례는 어떤지 챙겨봐요.


화제가 된 K팝 아이돌 사과, 어떤 게 있어?

886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최근 크게 화제가 된 에스파 카리나의 경우를 먼저 짚어보면요. 팬들의 비판을 단순한 질투로 보긴 어려워요. 팬덤이 아이돌에 ‘유사 연애 감정’을 갖는 건 일반적이지만 이번 일은 연애 때문에 앨범 성적이 잘 안 나오거나 에스파의 커리어에 누가 될까 걱정하며 카리나를 비판하는 의견이 많았거든요. 

카리나의 연애는 온라인 언론사 디스패치가 두 사람의 데이트하는 모습을 보도해 불거졌는데요. 에스파는 올해 첫 정규음반 발매를 앞둔 상태기도 해서, ‘중요한 컴백을 앞두고 마스크 없이 데이트한 카리나에게 실망했다’, ‘에스파의 활동에 누를 끼쳤다’ 등의 성토가 나온 것. 카리나는 결국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 그동안 저를 응원해준 마이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그리고 우리가 같이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자필 편지를 올렸어요.

이외에 그룹 뉴진스 멤버 민지는 “칼국수가 뭐지?”라고 말한 일로 사과한 적 있어요. 지난해 웹예능에 출연했고, 편식이 심해 칼국수를 잘 안 먹어 맛을 잘 떠올리지 못했던 건데요. 어떻게 칼국수를 모를 수 있냐며 1년 넘게 온라인상에서 괴롭힘에 시달렸어요. 그러다 올해 초 SNS 방송에서 “여러분, 제가 칼국수를 모르겠어요?”라고 했다가 ‘태도가 불량하다’ 등의 지적을 받았고, 결국 지난달 “제 말투와 태도가 보시는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며 사과했어요.


아이돌 팬덤 구조, 왜 자리 잡았을까?

2128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아이돌 산업은 결국 아이돌, 사람이 자산이 되는데요. 과거와 달리 ‘대중적 인기’는 핵심이 아니에요.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는 SBS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한 적 있어요. 

“음악 산업이 달라졌어요. 1세대 아이돌 그러면 대중들이 다 알았거든요. 아이돌 팬과 대중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는 대중과 아이돌 팬들이 거의 안 겹쳐요. 아이돌 팬들은 일반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고요. 일반 대중들은 아이돌 세계에서 핫하고 시끄러워져도 몰라요.”

요즘 K팝 아이돌을 키우는 건 바로 팬덤이에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팬덤에서 수익이 나오고, 음원 순위나 앨범 판매량 등도 팬덤의 ‘화력’의 영향을 받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팬덤은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일종의 참여자가 됐다는 분석이 나와요. 결국 기획사·아이돌은 팬들의 감정과 말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아이돌 ‘팬덤 마케팅’ 어떤 게 있을까?

1463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팬덤 문화 잘 드러내는 2가지 살펴보면:

  • 앨범 여러 장 사기 💿: 요즘 판매되는 아이돌 앨범은 꽤 비싸요. 장당 가격이 3만 원을 넘는 경우도 있고, 팬사인회 같은 대면행사에 당첨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많은 경우 10여종이 넘는 다양한 버전으로 나오는 앨범을 세트로 사야 해요. 랜덤으로 들어 있는 ‘포카(=포토카드)’를 모으기 위해 같은 버전을 여러 장 사기도 하고, 포카를 교환·판매하는 문화도 발달했고요. 여러 장의 앨범이 그냥 쌓이는 걸 두고 환경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도 많아요.

  • ‘최애’와 메시지 주고받기 💌: 한 달에 4000원가량의 구독료를 내면 스타와 팬이 카톡 대화를 주고받듯 1:1 메시지를 나눌 수 있는 구독 서비스가 있어요. SM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버블’이 대표적이에요. 사실 1명의 스타와 많은 팬이 단톡방을 공유하는 느낌인데요. 팬은 자기가 보낸 메시지와 스타가 보낸 메시지만 보여요. 스타가 일상을 공유하고 안부를 물어주니까 내적 친밀감을 쌓을 수 있어 좋다고. 활동 공백기에 허전한 마음을 달랠 수 있다고도 하고요. 버블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타고 활성화했는데요. 지난해 5월 기준 구독자 수는 분기 평균 205만 명이라고.


의견 맛보기

🍕문제가 있어 (71.8%, 3055명) 🔴

“개인의 연애인데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개 연애라는 이유로 사과문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 대해 문제를 느낀 뉴니커가 많았어요. 아이돌도 사람이고 인격체인데 당연히 사랑도, 연애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어요. 연애 사실을 자발적으로 밝힌 게 아닌 만큼 디스패치 등 온라인 언론사의 사생활 보도도 문제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요.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일을 저지른 게 아닌 이상, 그 선택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게 팬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팬덤도 아티스트의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좀 더 성숙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공개 연애가 연예인에게 하락세를 불러오는 경우가 있는 건 사실이니,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연애 사실이 들려오면 싫긴 할 거라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업계 구조가 만들어내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아이돌 산업이 팬을 끌어들이는 구조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매우 많았어요. 사과를 요구하는 팬이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아이돌에 과몰입하게 만드는 기획사·K팝 산업에 문제가 있다는 것. 수십 장이나 되는 포토카드, 영상통화 팬사인회, 대면 팬사인회, 한 번 컴백에 10장씩 쏟아지는 앨범, 메시지 구독 서비스를 구입하도록 기획사·K팝 산업이 유도했다는 거예요. 팬덤이 유사 연애 감정을 느끼도록 수익 구조 등을 통해 부추기고 있다고도 했고요. 누구나 노동자라면 노동시간 준수, 안전하게 일할 권리 등 기본적으로 보장받아야 할 것들이 있는데, 아이돌 팬덤 구조는 이를 지킬 장치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아이돌을 지나치게 상품으로만 보는 것 같아요.”
팬으로서 돈, 시간, 마음을 쓴다고 해서 아이돌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를 갖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하지만 기획사 등에서 아이돌의 성취를 팬덤이 함께 이뤄야 할 것처럼 부추겨서 팬들도 아이돌의 성공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고요. 요즘에는 단순히 팬심만 갖기보다 소비의 크기에 따라 연예인의 커리어·사생활 등에 간섭할 권리를 주장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돈을 냈으니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사람을 지나치게 상품화하는 것 같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과거와 달리 아이돌을 선망의 대상이 아니라 소유의 대상으로 보게 된 것 같아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부모가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며 자식을 지나치게 자신의 삶과 동일시하는 모습이 떠올랐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실제로 아이돌 팬덤, 기획사 직원으로 활동하는 뉴니커의 의견을 따로 소개하면요:

  • 난 아이돌 팬이야. 아이돌 산업 구조는 이미 너무나도 기괴하게 운영되고 있어. 음원 순위 성적을 위해 ‘스밍(스트리밍)’을 하루 종일 돌리거나 컴백·생일마다 이벤트에 참가하는 건 애교 수준이야. 작게는 버블 등 구독제 유료 메시지에 지갑을 열고, 몇백만 원 단위의 돈을 써서 팬사인회나 콘서트에 가는 경우도 있어. 항공권과 프리미엄 비용을 감수하고 해외 콘서트를 가기도 해. 앨범만 해도 버전이 많이 나오는데 각기 다른 포카를 갖기 위해 몇 장씩 사야 해. 일본, 중국, 미국에서만 발매되는 포카도 있고. 매번 굿즈, 응원봉, 콘서트MD, 팝업, 전시회 등 진짜 돈 쓸 곳이 엄청 생겨. 돈 안 드는 취미는 없겠지만 이건 진짜 기형적으로 많이 드는 것 같아.

  • 난 아이돌 그룹의 팬덤이자, 아이돌 그룹을 키워내는 연예 기획사의 직원이기도 해. 나는 이번 카리나의 편지를 보면서 ‘회사는 왜 저걸 가만히 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공식으로 아티스트의 연애를 인정했다면, 그다음 단계부터 예상되거나 혹은 이미 발생한 여러 문제에 대해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아티스트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쓰게 한다? 그럴 거면 대체 왜 인정한 건지 모르겠더라. 이 산업의 기이함을 느끼기도 해. 어느 순간부터 ‘버블’, ‘위버스DM’ 등 아이돌과 팬의 ‘소통’을 유료화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팬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방아쇠로 작용한 것 같아. 앨범이 잘 팔리지 않으면 ‘잘나가는 아이돌’이 아니라는 생각에 전 세계적으로 앨범을 대량 구매하는 모습이 때로는 ‘누굴 위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들게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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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한 명이 아이돌에 쓰는 돈 얼마나 될까?
2023년 IBK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SM·JYP·YG 엔터 4사의 코어 팬덤 규모는 총 350만 명이에요. 코어 팬덤은 아티스트의 앨범과 공연 티켓 구매에 큰돈을 쓰는 등 충성도가 높은 팬층을 가리키는데요. 하이브가 160만 명으로 가장 많고요. 아이돌 중엔 BTS가 70만 명으로 코어 팬덤이 가장 많아요. 하이브의 코어 팬 한 사람당 엔터사의 매출에 기여하는 돈의 액수는 1년 평균 104만 원으로 계산됐다고.

🍕문제는 아냐 (17.3%, 735명) 🔵

“아이돌이라는 직업 특성상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돌이 팬덤을 의식해야 하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연애 때문에 사과문을 올리는 일이 좀 과하긴 하지만 아이돌 멤버의 연애라면 신중하긴 해야 할 거 같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에스파는 아직 팬덤 규모를 한창 키우는 중인 아이돌이라 더 그런 거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어요. 에스파는 한창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4세대 여자아이돌 중 하나라서 그런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아이돌은 노래만 하고 춤만 추는 사람이 아니라, 팬들과의 소통도 중요한 존재라고 지적한 의견도 있었어요. 이번 일에서 카리나가 소통을 소홀히 했다는 게 아니라 아이돌이라는 직업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요소를 지적한 건데요. 팬들에게 꿈과 환상을 제공하는 직업인 만큼 엄청난 인기와 부를 누리는 것이고, 그만큼 책임감 있는 직업의식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회사와 팬덤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정서적 친밀감’을 수익화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연애를 한다고 사과문을 올리는 게 좋은 일이라는 건 아니고, 아이돌도 당당하게 연애하고 팬덤도 이를 인정하는 문화가 생기길 바란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실질적인 소비자로서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돌도 산업이고, 이를 소비하는 것은 팬들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는 뉴니커도 많았어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팬덤을 만족시켜야 하는 것은 업계 지속을 위해 필요 불가결하다는 거예요. 성공을 위해선 주 소비자 층이 원하는 걸 파악해 맞춰주는 게 합당하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주식으로 치면 오너 리스크가 있는 회사에는 투자를 안 하게 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아이돌의 연애는 리스크가 큰 게 사실이니 비판의 목소리도 이해한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애초에 아이돌 산업이 팬덤의 화력으로 돈 버는 구조인데, 이걸 문제라고 말하면 어떡하냐고 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팬덤이 막대한 금액을 내는 구조가 아니었다면, 앨범 판매나 순수 공연 및 방송 출연 수익 등으로 아이돌 산업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거라는 지적도 있었어요. 아이돌 팬덤 구조가 곧 아이돌 산업 자체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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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이 K팝 시장에 미치는 영향 얼마나 될까?

1900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큰 영향을 미치는 거로 보여요. 카리나의 연애 사실이 공개되며 SM 주가는 계속 떨어졌어요. 얼마 전에는 2022년 11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고요. 연애 사실이 공개된 당일에는 주가가 3% 이상 떨어지며 시가총액 670억 원이 증발했다고.

경상대에서 발표한 논문 ‘로맨스 루머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소속 연예인에 대한 로맨스 루머가 보도된 경우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해요. 대중의 기대에서 벗어나면 연예인의 상품적 가치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의견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 애정이 지나치면 스토킹 등 범죄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 같아. 경각심을 가져야 해.

  • 최근 팬덤 비즈니스는 유사 연애보다 유사 육아 또는 성장 시뮬레이션 형태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아. 아이돌 가수를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하고 응원했던 과거와는 다르다고 느껴.

  • 음원·음반 판매 성적으로 줄세우기를 하고, 음악성보다 인기를 크게 반영하는 차트 시장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더 맛볼 이야기

전문가들 생각은 어때?

1452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엔터 업계 측은 팬사인회 응모 등 팬 활동에 드는 비용이 커지면서 아이돌의 행동 하나하나에 과하게 몰입하는 팬들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해요. 연애 사실 등을 접하고 일종의 배신감과 허탈함을 느낀다는 거예요. 실제로 음악을 듣는 방식이 바뀌면서 세계적으로 앨범 판매가 줄고 있는데요. K팝 아이돌 앨범 판매만 팬덤의 힘으로 늘고 있다고. 과거와 달리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얼마든지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순전히 팬심으로 CD를 사 엔터사의 수익을 올려주는 거예요. 이를 두고 전통적인 경제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라는 말도 있어요.

아이돌에게 팬이 갖는 ‘친밀성’ 하면 대표적인 게 ‘유사 연애’ 감정인데, 요즘에는 ‘가족애’ 또는 ‘동료애’를 형성하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이 있어요. 경쟁이 치열한 가요계에서 함께 마음을 모아 성장하고,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함께하며 정서적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거예요. 같은 앨범을 몇 장씩 사거나, 스트리밍 총공격을 통해 음원 차트 성적을 올리는 등 실제로 아이돌의 성장에 관여하고요. 이에 팬덤을 중심으로 한 경제 활동을 ‘팬덤 경제’, ‘팬덤 경영’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팬이 자신을 ‘엄마’라고 지칭하거나, 아이돌을 ‘내 새끼’, ‘내 가수’로 부르는 일도 흔해요. ‘프로듀스101’처럼 데뷔 서바이벌이 유행하며, 말마따나 ‘우상’이었던 아이돌은 이제 내가 책임져야 하는 존재로 바뀌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아이돌의 활동 콘셉트나 방향성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기도 한다고. 팬덤의 역할이 단순히 소비자 또는 지켜보는 팬에 그치지 않게 된 거예요. 

유독 어린 아이돌, 여성 아이돌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는 지적도 있어요. 같은 행동을 남성이나 같은 연령대 아이돌에게는 잘 하지 않는다는 것. 전문가들은 어린 사람이나 여성을 자신보다 낮은 존재로 여기면서 무한한 친절과 다정함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된다고 봐요. 이런 통념 때문에 여성 연예인이 논란에 더 많이 휩싸인다고도 하고요.

스타와의 ‘친밀성’을 파는 다양한 팬덤 마케팅으로 아이돌이 과로에 시달린다는 지적도 나와요. 팬사인회나 라이브 방송 등에서 팬과의 소통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요. 메시지 구독 서비스의 경우 팬끼리 아이돌의 메시지 양을 비교하며 줄을 세우는 경우도 있다고. 문제는 이런 ‘친밀성 노동’이 파편적으로 일상에 녹아 있어 노동으로 잘 분류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사생활과 경계가 흐린 새로운 형태의 노동이다 보니, 스타의 피로·스트레스 등도 잘 관리되지 않고 사실상 ‘아이돌로서 팬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직업 의식만 강조되는 것.

결국 문제는 팬덤의 ‘과몰입’도 아니고, 이러한 구조를 만든 기획사·K팝 산업이라는 비판이 나와요. 소속 연예인과 정서적 친밀감을 나눌 기회마저 상품으로 팔면서도, 기획사들이 소속 연예인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거예요. 물론 돈을 썼다고 해서 연예인의 사생활을 통제하려 하거나, 나의 친밀성 욕구를 완전히 채우길 원하는 건 잘못됐지만 비용을 지불한 만큼 대가를 바라게 되는 건 소비자로서 당연하다는 것. 그 결과 연예인은 늘 공사 구분이 흐린 상태로 감정 노동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고 하고요. 결국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수익으로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고쳐, K팝 산업이 건강하게 지속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해외 사례는 어때?

1491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우리나라가 유독 연예인의 사생활에 엄격한 편이긴 해요. 전설을 써내려 가고 있는 미국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미식축구 선수 트래비스 켈시와 연애 중인데요. 당당하게 공개 데이트를 해서 언론에 자주 오르내려요. 얼마 전에는 연인이 치루는 미국 프로미식축구 ‘슈퍼볼’ 결승 경기를 직관하려고 전용기를 타고 8900km를 날아가 탄소 배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어요. 최근에는 연인의 미식축구 팀이 우승하자 경기장에서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연애 뿐 아니라 신앙이 검증대에 오르는 경우도 있어요. 최근 한 유명 J팝 가수는 신흥 종교 논란에 휩싸였어요. 자택 영상을 통해 ‘이단’으로 의심되는 신흥 종교 신자임을 의심받았고, 해당 가수도 인정한 것. 일부 누리꾼은 해당 종교가 여러 범죄와 연결돼 있다며 거세게 비난했는데요. 이 일로 그를 손가락질하는 이는 적었고, 팬들은 “가수는 가수일 뿐 사생활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고. 사과문을 쓰는 일도 없었고요. 그는 여전히 일본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알잘딱깔센 5줄 요약

  • 팬덤이 아이돌에 ‘배신감’을 표현하는 경우로 유사 연애 감정에 따른 질투일 때도 있는데, 요즘에는 아이돌을 ‘육성’의 대상으로 보고 사생활 등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해요.

  • 팬덤이 아이돌을 ‘육성’의 대상으로 보고 목소리를 높이는 건 아이돌을 위해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기 때문에 ‘가족’ 또는 ‘동료’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 실제로 팬덤이 엔터사의 매출에 기여하는 액수도 크고, 공개 연애로 기획사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등 팬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요.

  • 전문가들은 과거 팬이 아이돌을 ‘우상’으로 보던 것과 달리, 요즘은 팬과 아이돌의 관계가 가족·동료처럼 가까워지며 팬들의 요구도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해요.

  • 과거와 달리 스타와의 ‘친밀성’을 파는 엔터사의 마케팅이 다양해지면서 아이돌이 공·사 구분이 희미해지거나 감정 노동에 시달리는 등의 문제를 겪는다는 지적이 나와요.


뉴니커, ‘아이돌 팬덤 구조’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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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지난 ‘정치권 숏폼 열풍’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숏폼을 거의 안 보는 사람이라 정치인들이 그런 홍보를 하는 걸 몰랐는데 이번 피자스테이션을 통해 많은 정보와 의견을 알게 돼 아주 유익했어요.
🍕피자스테이션 너무 좋아요. 일반적인 뉴스에서도 댓글을 통해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언론사마다 편향된 분위기가 있기 마련이라 그것만 보고 판단하기 꺼려지는데요. 피자스테이션은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내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어요. 더 예민하고 뜨거운 문제들을 많이 다뤄줬으면 좋겠어요.
🍕매주 만나보는 것도 좋은데요. 특별한 반응이나 풍부한 의견이 예상되는 주제가 아니면 과감히 한 주 정도는 쉬어도 기다릴 수 있어요.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정치권 숏폼 열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41명이 답변해줬어요.

  • 걱정되는 점이 더 많아 (63.4%, 26명) (보기 전: 44.0%, 891명)

  • 바람직한 현상이야 (24.4%, 10명) (보기 전: 30.3%, 614명)

  • 잘 모르겠어 (12.2%, 5명) (보기 전: 25.7%, 521명)

정치권 숏폼 열풍 피자, 무슨 내용이었는데?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이미지 출처: ©Freepik
#경제#문화#산업#K-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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