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

살아서 일상을 누릴 권리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신당역에서 여성 역무원이 살해당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잖아요. 이번 사건을 두고 구멍 난 스토킹처벌법과 끊이지 않는 여성혐오가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요. 안타까운 소식 들었어... 이번 사건의 가해자는 피해자와 서울교통공사 역무원으로 함께 일했던 남성 동료였어요. 그는 지난 2019년부터 피해자를 불법 촬영하고, 2년 간 350여 차례 이상 만나자고 연락하는 등 지속적으로 스토킹하다 고소당했어요. 징역 9년을 구형받았는데, 선고가 내려지기 전날 살인을 저질렀고요. 이 과정에서 스토킹처벌법이 제 역할을 못 한 게 살인으로 이어진 거라는 말이 나와요. 스토킹 처벌법이 어땠길래? 작년 10월부터 시행된 ‘스토킹처벌법’이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건데요.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합의해달라는 협박 있었어: 스토킹처벌법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아요(=반의사불벌죄). 이 때문에 가해자가 이를 악용해 합의해달라고 피해자를 협박하는 경우가 많고요. 이번 사건의 가해자도 수사를 받게 되자 피해자에게 합의해달라며 협박했어요. 피해자 보호 조치도 부족해: 스토킹 피해자는 신변보호·경찰에 연락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등을 받을 수 있는데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중심으로 감시가 이뤄진다는 지적이 있어요. 또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보호 조치가 제공되지 않을 수 있는데, 경찰이 피해자에게 결정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거라는 목소리도 나와요. 가해자 구속도 잘 안 해: 피해자는 가해자를 2번이나 스토킹으로 고소했는데요. 2차례 모두 가해자는 구속되지 않았어요. 스토킹범죄는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도 법원·수사기관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와요. 이번 사건이 일어난 뒤, 정부는 스토킹처벌법을 손보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이번 사건의 진짜 원인은 법에 난 구멍이라기보다 여성혐오라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요. 여성혐오? 좀 더 자세히 말해줘 여성혐오는 단순히 여성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감정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차별·멸시·대상화하는 문화·사회 규범 전체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피해자의 90% 이상이 여성인 불법 촬영·스토킹 범죄 등 성범죄와 페미사이드(femicide·여성 살해) 모두 여성을 인격체로서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거예요. 스토킹처벌법에 구멍이 난 것도 여성혐오와 젠더 폭력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요. 이에 피해자를 추모하는 발걸음과 함께 여성혐오를 뿌리 뽑기 위한 나라·사회 차원의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어요. 만약 온라인 공간에서 추모를 남기고 싶은 뉴니커가 있다면 여기를 확인해봐도 좋아요.

인권
🤝

우울증이 마음의 감기라고?

뉴니커, 요즘 문밖을 나서면 가을 안으로 성큼 들어서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이런 날씨에는 감기에 걸리기 쉽잖아요.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게 목감기·코감기만이 아니라는 얘기가 나와요. 이틀 뒤인 9월 10일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자살의 주요 원인이자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에 대해 알아봤어요. 마음의 감기라는 말, 많이 들어봤어 우울증은 약 10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기 시작했어요. 우울증은 감기처럼 누구에게나 흔하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 우울증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만든 표현이라고. 예전에는 지금보다도 우울증을 낯설게 느끼는 경우가 많았고, ‘그건 의지가 약한 사람이나 걸리는 병이야’ 같은 편견도 널리 퍼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마음의 감기’라는 말이 등장한 이후 우울증 치료의 장벽이 많이 낮아졌어요. 그 전에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게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이 표현 덕분에 사람들이 우울증을 좀 더 가까이 느끼게 된 것. 다만 최근 들어서는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부르는 건 적절하지 않아”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요. 적절하지 않다고? 왜?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면: 감기만큼 가벼운 병이 아냐: 우울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신건강 관련 프로그램도 우울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고요. 전 세계적으로 매년 70만 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는데, 이 중 약 60%는 우울증 등 기분장애를 앓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고요. 그래서 우울증을 별다른 치료 없이도 나을 때가 많은 가벼운 감기에 빗대는 건 부적절하다는 거예요. 마음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냐: 우울증 증상은 몸으로 나타나기도 해요. 잠을 적당히 자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고, 식욕이 갑자기 확 늘거나 줄 수도 있어요. 심하게 피로하거나 집중력이 확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요. 이에 ‘마음의 감기’라는 표현은 우울증이 마음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는 것. 근데... 우울증인가 싶을 땐 어떡해?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잖아요. 그럴 때 뉴니커나 뉴니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다른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우울증도 빠르게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해요. 초기 증상이 있다면 더 나빠지기 전에 치료받는 게 좋기 때문. 이때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기록이 취업 등에 불이익을 미치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은 잠시 내려놓아도 돼요. 병원 진료 기록은 오직 본인만 확인할 수 있거든요. 도움을 줄 전문가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막막하다면 여기를 참고해봐도 좋아요. 피하거나 돌려 말하지 말기: 사실 ‘우울증’이나 ‘자살’이라는 단어를 직접 입 밖으로 내는 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특히 자살의 경우, 이 단어를 직접 이야기하면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자극할까 걱정이 들 수도 있고요. 하지만 “혹시 자살할 생각을 했니?”, “구체적인 방법도 생각한 거야?” 등의 말을 들으면 오히려 자살 의지가 확 줄어든다고. + 뉴닉은 왜 자살을 ‘극단적 선택’으로 표현하지 않나요? 자살은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자세히 살펴보면: 맥락을 왜곡하는 표현: 중증 정신질환·우울증·조현병·조울증 등으로 인한 자살은 현실을 판단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일어나는 일이에요. 자살을 누군가의 의지가 담긴 ‘선택’이라고 하는 건 이런 맥락을 지우는 거고요. 자살 ≠ 삶의 대안: ‘극단적 선택’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요. 이 말을 들은 사람이 ‘자살은 삶이 힘들 때 고를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구나’라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 뉴니커, 여기까지 읽으며 혹시 더 하고 싶은 얘기가 생겼나요? 그럴 줄 알고 고슴이가 뉴니커를 위한 대나무숲을 마련해뒀다고 🎋. 지금 떠오르는 얘기가 있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고슴이네 대나무숲에 다 털어놔 봐요. (🦔: 내가 이 구역에서 최고로 입 무거운 고슴도치슴!) 고슴이 귀는 당나귀 귀

인권
🤝

AI 아티스트, 어디까지 왔니?

뉴니커, 혹시 ‘모라벡의 역설’을 아나요? 과거 미국의 로봇공학자인 한스 모라벡이 컴퓨터와 인간이 잘하는 일은 서로 다르다고 표현한 말인데요: “인간에게 어려운 일은 컴퓨터에게 쉽고, 인간에게 쉬운 일은 컴퓨터에게 어렵다.” 예를 들어 공감이나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예술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으로 여긴 것. 하지만 이 말은 곧 틀린 얘기가 될지도 몰라요. 인공지능(AI)이 발달하면서 이들이 만든 창작물을 예술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게 됐기 때문.  아직 좀 낯서네. 어떤 게 있는데?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무용을 하거나 옷도 디자인한다고. 오늘날 ‘AI 아티스트’들의 활약상, 조금 들여다보면: 시 쓰는 시아 📝: 시아는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한국어와 시를 읽으며 스스로 시 쓰는 법을 익혔어요. ‘주제’를 던져주면 30초 만에 뚝딱뚝딱 시를 지을 수 있어, 지난달엔 시집 ‘시를 쓰는 이유’를 냈어요.   곡 쓰는 이봄 🎵: 이봄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도 등록된 국내 최초의 AI 작곡가예요. 클래식·가요는 물론 트로트까지 한 곡을 쓰는 데 15초면 충분해 지난해엔 인간과 작곡 대결(영상)을 펼치기도 했어요. 그림 그리는 달리 🎨: 달리는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따라 그려 주목받았는데요. 단순히 따라 그릴 줄만 아는 게 아니에요. 명령어를 입력하기만 하면 ‘유화 스타일로 공원에서 집사와 산책 중인 고양이’ 같은 디테일한 주문이 가능하다고. 무용하는 마디 💃: 마디는 우리나라 최초의 ‘춤추는 AI’로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계속 보며 관절의 움직임이나 동작의 빠르기 등을 배웠어요. 그 결과 재작년엔 국립현대무용단과 함께 ‘비욘드 블랙(영상)’이라는 공연을 선보였고요. 패션 아티스트 틸다 👗: 틸다(영상)는 ‘금성에 꽃이 핀다면 어떤 모습일까?’와 같이 인간에게나 던질 법한 질문에도 다양한 이미지를 창작해내는데요. 이런 능력으로 지난 2월에는 뉴욕 패션 위크(영상)에는 박윤희 디자이너와 약 200벌의 옷을 선보이기도 했다고.   신기하긴 한데... 문제는 없어? 작품 주인이 애매해: AI가 만든 작품의 지식재산권을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요. AI를 사서 쓴 사람이 주인인지 AI를 만든 개발자가 주인인지 법으로 딱 정해져 있지 않은 것. 편향성도 배웠어: 인간이 차별·편견 등이 담긴 학습 데이터를 제공하면, AI도 그런 결과물을 낼 수 있어요. 과거 AI 챗봇 ‘이루다’가 인간의 말에서 혐오발언을 학습한 것처럼요. 달리도 ‘폭탄을 든 테러리스트’라고 입력하면 특정 인종을 표현하거나 간호사·승무원을 주로 여성으로 그려낸 적 있는 것. 처벌도 애매해: AI의 행동이나 판단이 문제가 되더라도 법적으로 처벌하긴 어려워요. 처벌이 가능하려면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능력’(=법인격)을 인정받아야 하는데, AI에는 아직 법인격이 없기 때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 정부는 위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2023년까지 종합 계획을 짜보겠다고 했어요. 주요 내용 간단히 살펴보면: AI의 권리·의무 어디까지?: AI에 법인격을 줘야 하는지 등을 논의하고 있어요. AI의 지식재산권 보호·법적 처벌 등에 대해 법적 기준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 AI에 윤리를: AI의 개발에서 활용까지 모든 과정에 쓸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게 목표예요. 현재도 일부 기업에서 특정 데이터를 AI 학습에 들어가지 않게 하는 ‘착한 편향성’ 등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를 포함해 AI 기술이 사생활 침해와 같은 윤리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것.

인권
🤝

유엔: "중국, 위구르족 인권 짓밟은 거 이제 인정해!"

오랫동안 의심만 받았던 국가적 인권 탄압 사실이 드러났어요.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사는 위구르족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증거가 나온 건데요. 유엔이 지난 3년 동안 이 문제를 조사한 내용을 이번에 공개했다고. 중국-위구르족, 무슨 일 있었더라? 중국 북서쪽 신장 위구르 자치구(지도)에는 1100만 명의 위구르족이 살고 있어요. 이 동네에 사는 위구르족은 오래전부터 이슬람 문화를 많이 받아들였는데요. 문화·종교에 차이가 커서 중국에서 독립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어요. 지금까지 중국과 위구르족의 관계 정리해보면: 1949년, 중국의 점령: 중국이 자기네 땅이라고 쐐기를 박으면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라는 이름이 됐어요. 이후 이 지역은 계속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왔고요. 2009년, 위구르족 시위: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큰 시위가 일어났어요. 이를 시작으로 신장 지역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계속 이어지자 중국은 테러에 대비한다며 이곳 주민을 본격적으로 통제·탄압하기 시작했어요. 2018년, 유엔 첫 보고서: “중국이 100만 명이 넘는 위구르족을 수용소에 가둬놓고 탄압하고 있다!”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이에 중국은 이곳이 테러 예방과 일자리 소개를 위한 ‘직업교육센터’라고 주장했고요. 곧이어 유엔은 신장 지역에 있는 이 시설에 관한 조사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8월 31일) 유엔의 조사 보고서가 발표된 거예요. 사실 이 보고서는 몇 차례나 발표되려다 연기됐는데요. 중국이 보고서 공개를 막기 위해 유엔에 로비를 하는 등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에는 어떤 얘기가 있어? 중국이 더 이상 발뺌할 수 없도록 하는 증거들로 꽉 차 있다고. 그동안 ‘직업교육센터’의 정체나 중국의 탄압에 대한 문서·사진이 유출되거나 의혹이 나온 적은 있었어요. 하지만 공식적인 조사 자료가 아니었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근거가 되지 못했어요. 중국은 사실을 부인해왔고요.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유엔에서 수용자들을 인터뷰하는 등 직접 조사한 내용이라 신뢰도가 엄청 높다고. 유엔이 발표한 보고서 내용 요약해보면: 한 민족을 탄압했어: ‘직업교육센터’ 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은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지도, 기도도 할 수 없었다고. 중국이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을 지워버리려고 한 거예요. 성폭력 있었어: 지난해 이 시설로 끌려간 여성들이 집단 강간을 당하는 등 성폭력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알려졌는데요. 심각한 수준의 성적 학대가 있었다는 것도 확인됐어요. 구속된 이유 이상해: 보고서에는 이 시설에 끌려간 사람들이 제대로 된 재판 과정 없이 갇혔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구속 기간도 미리 알 수 없었고, 가족들과 연락도 되지 않았고요. 100만 명이라는 증거는 없었어: 그동안 인권 단체들은 중국 정부에 의해 탄압받고 있는 위구르족이 100만 명이 넘는다고 이야기해왔는데요. 보고서에서 따르면, ‘집단으로 가뒀는지’에 관한 증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범죄 증거를 가득 담은 보고서가 알려지자 중국이 위구르족을 탄압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 쏟아지고 있어요. 중국은 여전히 그런 적 없다고 잡아 떼는 상황이에요.

인권
🤝

대법원: "긴급조치 9호는, 국가의 책임"

뉴니커, 혹시 ‘막걸리 긴급조치’라는 말 들어봤어요? 친구랑 술을 마시다 대통령 욕을 했다는 이유로도 잡혀간다는 뜻으로, 군사독재 시절의 ‘긴급조치 9호'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최근 대법원이 이 ‘긴급조치 9호’가 “헌법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불법이므로 국가가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원래는 헌법재판소·대법원 모두 2013년에 “긴급조치는 헌법에 어긋난다”고 결론 내렸는데도, 2015년 대법원은 “불법은 아니었으니 국가가 배상할 필요는 없다”고 했었는데요. 이번에 이 판례를 뒤집은 거예요.  이로써 긴급조치 9호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48년 만에 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이미 재판이 완전히 끝난 피해자는 배상을 받기 어려울 것 같아요. 똑같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는데도 나라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배상을 못 받을 수도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위해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요.

인권
🤝

나라가 놓친 SOS 신호

뉴니커, 얼마 전 마음 아픈 일이 벌어졌어요. 수원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한 가족이 목숨을 끊은 거예요.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찾아서 돕는 나라 시스템이 있었는데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알아봤어요. 뉴스에서 봤어... 무슨 일이야?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와 치료가 어려운 병을 앓던 두 자녀가 목숨을 끊었어요. 이들은 병원비 문제로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전입신고도 되어 있지 않았고, 기초생활수급 등 나라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야? 나라에서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도움을 주는 시스템에 빈틈이 있기 때문이에요. 사실 2014년 서울 송파구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일가족이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는데요. 그 후 정부는 34가지 ‘위기 신호’를 확인해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찾아내는 시스템(=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을 마련했어요. 예를 들어 물·전기 등이 끊겼거나, 건강보험료·통신료가 밀려있는 집은 위기 신호를 보낸다고 보는 거예요. 하지만 이번에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어요. 2가지 이유를 살펴보면: 신청해야만 알 수 있었어: 기초생활급여 등 복지서비스를 신청했는데 탈락하는 것도 ‘위험 신호’ 중 하나인데요. 이번에 목숨을 끊은 가족은 복지서비스를 신청조차 하지 않아서, 정부가 34가지 신호 중 건강보험료가 밀렸다는 1가지 신호만 포착할 수 있었어요. 당사자가 먼저 손 뻗지 않으면 보낼 수 없는 위기 신호도 있는 거예요. 이 때문에 이 가족은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빨리 살펴봐야 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못했어요. 후속 조치가 부족했어: 도움의 손길이 아예 없던 건 아니었어요. 건강보험료 체납자 명단을 받은 복지센터가 이 가족을 찾아갔거든요. 하지만 바로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이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위기 신호를 확인해서 집에 찾아갔을 때 사람을 마주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한 매뉴얼이 없었던 거예요. 앞으로 대책은 있어? 아직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에요. 위험한 상황에 있어도 주민등록상 주소와 사는 주소가 다르거나, 연락처를 알 수 없다면 상황을 파악할 방법이 없기 때문. 정부·지자체 등에서 시스템을 보완할 방법을 내놓고는 있는데요. 몇 가지만 살펴보면: 위기 신호 개수 늘려: 다음 달부터 34가지였던 위기 신호를 39가지로 늘리기로 했어요. 원래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던 위기 신호를 보내는 사람들까지 찾아내겠다는 거예요. 위기 가구 위치 추적해: 지금은 아동·치매노인 등이 실종됐을 때만 경찰이 위치 추적을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는 위기 가구도 위치 추적이 가능하도록 법을 바꿔서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들을 찾자는 얘기가 나와요. 한편 제도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시민들도 어려움에 부닥친 이웃을 발견해 지자체에 알려야 한다는 말도 나와요. 의식적으로 주변 이웃의 삶을 둘러보는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인권
🤝

특별재난지역이 되면 달라지는 것?

뉴니커, 얼마 전 수도권과 강원지역에 큰비가 쏟아졌잖아요. 많은 사람이 수해를 입었지만, 특히 피해가 심한 지역이 있었고요. 이런 지역을 돕기 위해 정부도 대책을 내놨는데요. 먼저 수도권·강원·충남에서 10곳의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어요(지도). 특별재난지역이 뭐야? 큰 재난이 일어난 지역을 국가 차원에서 돕기로 하는 거예요. 재난·재해로 피해를 입으면 먼저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재난지원금을 주고, 집수리를 해주는 등 피해 복구를 돕는데요. 특별재난지역으로 정해지면 지자체는 여기에 필요한 돈의 50~80%를 나라에서 받을 수 있어요. 지자체가 주머니 사정 덜 신경 쓰고 피해를 입은 국민을 도울 수 있는 것. 여기에 더해 나라가 특별재난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을 직접 지원해주기도 해요. 어떤 지원을 해주는데? 피해를 입은 주민의 세금·공공요금 등을 줄여주는 건데요. 몇 가지만 살펴보면: 국세·지방세: 내야 하는 세금이 있었다면 국세는 9개월·지방세는 1년까지 미뤄서 낼 수 있게 해요. 취득세: 집·자동차 등의 재산을 못 쓰게 됐다면 다른 집·자동차를 살 때 낼 취득세를 깎아줘요. 공공·통신 요금: 건강보험·전기·가스·수도 같은 공공요금이나 인터넷·휴대전화 같은 통신 요금도 깎거나 아예 없애 줘요. 아쉬운 점은 없어? 서울 동작구 등 피해가 컸을 것으로 보이는 일부 지자체가 특별재난지역에서 빠졌어요. 정부가 아직 폭우 피해를 입은 모든 지자체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 상황을 확실히 알지 못하니 특별재난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는 곳인지 아닌지 판단하지 못한 거예요. 정부는 이번 달 말까지 이런 지역의 피해를 정확하게 알아보고, 추가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겠다고 했어요.

인권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미디어 속 장애인

뉴니커,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같은 단어에는 뭐가 있을까요?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그리고... 우영우!”라고 외친 뉴니커가 많을 것 같은데요. 우영우는 어제(18일) 끝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변호사예요. 큰 인기를 끈 만큼, 생각할 거리도 많이 남겼다고. 어떤 게 있었지?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의 모습을 잘 드러냈다는 얘기가 많아요. 비장애인의 시선으로만 장애인을 판단하고 차별하는 걸 째끔 어려운 말로 ‘에이블리즘(ableism·비장애인 중심주의)’이라고 하는데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에이블리즘에 물음을 던졌다는 거예요. 자세히 살펴보면: 장애가 장애인의 전부는 아니야 🐳: 그동안은 미디어가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장애인을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만 그려내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우영우가 가진 자폐 스펙트럼 장애뿐만 아니라, 변호사·사회초년생·고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의 면모를 두루 보여줘 장애인을 입체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아쉬운 점은 없었어? 드라마가 우영우의 능력·사랑스러움을 강조한 것과 비장애인 배우가 장애인 역할을 맡은 게 아쉽다는 얘기가 있어요. 좀 더 살펴보면: 존중에 조건이 필요할까?: 드라마 속 우영우는 변호사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동료·의뢰인에게 인정받고,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런 설정이 자칫 ‘우영우는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장애인’이니까 존중받아 마땅하지’와 같은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요. 비장애인의 관점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장애인은 동료 시민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비장애인 배우가 장애인 역할 해도 될까?: 장애인 역할에는 장애인 배우가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요.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연기하는 걸 ‘크리핑업(Cripping up·장애 있는 것처럼 행동하기)’이라고 하는데요. 크리핑업이 계속되면 극에 실제 장애인의 모습을 담아내기 어렵고, 현실에서도 장애인 배우가 설 자리가 끊임없이 좁아지는 문제가 생긴다는 거예요. 더 생각해보고 싶어  그럴 줄 알고 준비했어요. 미디어와 장애인의 관계에 대해 더 고민해보고 싶은 뉴니커를 위한 영화·드라마·책 추천이에요:  코다(영화·2021) 🎥: 청각장애인 가족을 둔 소녀의 꿈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에요. 극 중 청각장애인 가족 역할을 모두 청각장애인 배우가 맡았어요. 우리들의 블루스(드라마·2022) 📺: 우리나라 드라마 중 처음으로 장애인이 장애인 역할을 연기한 작품이에요. 다운증후군을 가진 정은혜 배우와 청각장애를 가진 이소별 배우가 각각 다운증후군을 가진 ‘영희’와 청각장애인 ‘별이’를 연기했어요. 납작하고 투명한 사람들(책·2022) 📖: 장애인을 포함한 소수자가 미디어에서 어떻게 그려지는지 짚어 본 책이에요. 장애는 ‘치료해야 할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해요.

인권
🤝

8월 15일은 광복절, 그렇다면 8월 14일은

뉴니커, 다가오는 15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요? 맞아요. 광복절이에요. 그럼 그 전날, 8월 14일은요? 정답은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에요. 그게 어떤 날인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정확하게 알리고, 사람들이 이를 해결하는 데 계속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한 날이에요.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고(故) 김학순 여성인권운동가를 기억하는 날이기도 하고요. 김학순 운동가의 증언은 한국과 일본 사이 역사 문제뿐 아니라 ‘전시 성폭력’이라는 큰 문제까지 수면 위로 끌어올렸거든요. 전시 성폭력이 뭔데? 전쟁 중에 발생하는 성폭력(예: 강간·성추행·성희롱)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특히 국제사회는 1998년에 “전시 강간은 전쟁 범죄야!”라고 딱 정했어요. 그럼에도 전시 강간은 묻히는 경우가 많아요. 문제 제기조차 되지 못할 때도 있고요. 다른 성폭력 사건과 마찬가지로, 피해자가 2차 피해 등에 대한 걱정 때문에 피해 사실을 알리는 걸 꺼리거든요. 말을 꺼낸다고 하더라도 법정에서 입증하기가 어렵고요. 전쟁 범죄에 관한 재판을 하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전시 강간으로 처벌이 내려진 사례는 한 번도 없어요.  전시 강간으로 벌 받은 사람이 없다고...? 맞아요. 그렇지만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전시 강간이 있었다는 증언·증거는 계속 나왔어요. “모든 전쟁은 강간을 동반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대표적인 전시 성폭력 사례를 살펴보면: 베트남 전쟁: 1975년까지 베트남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 전쟁을 치렀는데요. 미국 등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군인을 보냈어요. 우리나라도 미국을 도와 많은 군인이 베트남에 갔고요. 베트남 등에는 이때 파병된 한국군에 성폭행 피해를 보았다고 고백한 여성 800여 명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아직 한 번도 이런 사실을 인정한 적이 없어요. 미얀마 군사 쿠데타: 작년 2월, 미얀마에서는 군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어요. 군인들이 시민 저항군이 지키는 마을을 공격할 때 민간인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증언이 나왔고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는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데요.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서 성폭행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어요. 피란길에 오르기 전, 자기 힘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콘돔·가위를 챙긴 우크라이나 여성도 있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그럴 줄 알고 준비했어요. 전시 강간 문제를 더 자세히 살펴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은 뉴니커에게 추천하는 영화·책 목록이에요: 아이 캔 스피크(영화·2017):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계에 알리고자 영어를 배우는 ‘옥분’과 그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공무원 ‘민재’의 얘기를 담은 영화예요. 관통당한 몸(책·2022): 약 30년 동안 세계 각국의 분쟁 지역을 취재한 기자가 보고 들은 얘기를 바탕으로 전시 성폭력의 실태를 고발한 책이에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책·1985): 전쟁에 참여했거나 전쟁을 목격한 200여 명의 여성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엮어 만든 책이에요.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대표작이에요. 다른 뉴니커와 함께 보고 싶은 관련 영화·책, 더 알고 있다면? 👉 뉴문뉴답 바로 가기

인권
🤝

세계 고양이의 날 (1) | 길고양이와 입양에 대한 선입견, 안녕!

오늘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에요! 뉴닉 팀에도 고양이와 함께 사는 팀원이 많은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세 팀원의 고양이 입양 스토리를 소개해보려고 해요. 지금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거나, 앞으로 함께 살고 싶은 뉴니커라면 꼭 읽어 보세요! 길고양이와 입양에 대한 선입견, 안녕! 해리 🧡 제이미 해리를 만난 건 13년 전이에요. 당시 저는 보호소의 존재를 몰랐고, 길고양이와는 함께 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집에서 사는 고양이는 동물병원이나 펫샵에서 데려와야 하는 줄만 알았죠. 펫샵에서 본 아기 고양이에게 마음을 뺏겼지만 아직 사회 초년생일 때라 고가의 입양 비용이 부담돼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때, 동물병원 원장님이 한 카페에 올라온 해리의 입양공고를 보여주셨어요. 작은 아기 고양이였고 안타깝게도 학대받은 흔적이 있었죠. 원래는 두 고양이가 함께 구조되어 각각 해리와 포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포터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해요. 동물병원 원장님께서는 고양이를 데려올 마음이 있는 거라면 해리를 입양해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해리는 당시에 좀 아픈 아이였기에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인연이 닿으려고 그랬을까요? 그날 밤, 사진으로 본 해리 생각에 잠이 잘 안 오더라고요. 바로 임시 보호자분께 연락을 드렸고, 감사하게도 아픈 해리를 다 치료하고 보내주시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한 달 후 해리와 만났답니다. 다행히 해리는 저희 집에 오자마자 완벽하게 적응했어요. 집으로 오는 길에 소변을 오래 참았는지 도착하자마자 바닥에 있던 비닐봉투 위에 볼일을 봤는데,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몰랐던 해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 같았어요. 똑똑하죠? (으쓱) 그런 모습마저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답니다. 제이미네 집에 온지 얼마 안 됐을 때의 해리(왼쪽)와 현재 해리(오른쪽)의 모습이에요. 집에 온 첫날부터 제 옆에서 잤던 해리는 지금도 제 머리맡에서 잠을 자곤 해요. 13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외출을 나갔다 돌아오면 문 앞에서 맞이해 주고, 샤워하고 나오면 꼭 큰일이 난 것처럼 달려와 발등의 물을 핥아주곤 해요. 이렇게 예쁜 해리 덕분에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길고양이와 입양에 대한 선입견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살가운 해리가 저에게 와줘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해리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 함께 있어 주길 바라요. 사랑해 해리야 😻. 어렵게 맺어져 더 찐한 사이 우다·다다 🧡 지니 군산의 산에서 동사 직전 구조된 형제 고양이 우다와 다다. 누군가 공유해 준 입양공고를 트위터에서 보고 처음 연락을 했어요. 우다는 누구나 예뻐하는 분홍색 코를 가진 데다 사람도 좋아해서 입양 문의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다다는 평범한 외모에 사람을 싫어하고, 우다만 따라다녀서 입양 문의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해요. 고양이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당연히 형제를 함께 입양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우다와 다다를 함께 데려오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동반 입양이 필수 조건이기도 했고요. 갓 구조된 우다·다다(왼쪽)와 지금 지니와 함께 지내고 있는 우다·다다(오른쪽)의 모습이에요. 하지만 제가 입양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해서 아이들을 바로 입양할 수 있는 건 아니었어요. 당시 저는 완벽한 입양 조건과는 거리가 있었거든요. 1인 가구에 싱글이었고, 비영리 단체에 다니고 있어서 경제적 수입이 적었죠. 그래도 다행히 제가 다니는 직장이 믿을만한 곳이어서인지 임시 보호자분이 저를 믿어주셨고, 아주 긴 확인 과정을 거쳐 결국 우다·다다와 가족이 될 수 있었답니다. 경제적 상황이나 가족 관계, 거주 환경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가정 방문도 하셨어요. 계약서도 쓰고 무슨 일이 생겼을 때 함께 우다·다다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연대 보증인까지 정해야 했어요. 이렇게 복잡한 입양 과정을 거치면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를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결국 이 과정을 통과했다는 게 우다·다다의 가족이 될 자격이 있다고 인정받은 것처럼 느껴져 뿌듯하기도 했고요. 이후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우다는 여전히 사람을 좋아해서 집에 처음 온 사람에게도 먼저 잘 다가가고, 제가 다다랑 함께 있는 모습을 못 볼 정도로 질투도 많아요. 다다는 입양 3년 만에 제 무릎 위로 올라와 감동을 주기도 했고요. 여전히 대부분의 시간은 우다만 졸졸 따라다니며 보내지만요. (웃음) 우다·다다가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저와 오래오래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 반전의 반전이었던 입양 카레 🧡 세이지 카레는 3년 전 어느 추운 겨울 날, 천안의 한 보호소 근처에서 태어났어요. 카레와 함께 태어난 고양이 중 가장 예쁘게 생겼고 경계심이 그나마 적었던 아이들은 이미 입양이 확정된 상황이어서, 저는 뚱하고 조금은 억울하게도 느껴지는 표정이 특징이었던 카레를 입양하기로 했어요. 코와 입에 마치 진한 카레가 묻은 것처럼 생긴 게 귀여워서 이름을 카레라고 지었고요. 구조된 지 얼마 안 된 카레(왼쪽)와 세이지 곁에서 애교를 부리는 카레(오른쪽)의 모습이에요. 카레는 같이 태어난 고양이 중에서 겁이 제일 많다고 해서 사실 입양 전부터 조금 걱정이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카레가 저희 집에 온 후 2주 동안은 아예 얼굴을 볼 수가 없어 많이 속상했어요. 1년 동안 고민하고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준비가 다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카레가 전혀 적응을 못 하는 걸 보니 내가 틀린 선택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기생충이 발견돼 병원에 데려가려는 제 가족의 손을 엄청 세게 물어 피가 줄줄 흐르기도 했답니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계속된 노력에 카레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해서, 이제는 보호소 직원분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집사를 좋아하고 애교가 많은 고양이가 되었어요. 카레가 처음 저와 눈을 맞추고 깜박 눈인사를 했던 순간, 처음으로 골골송을 불렀던 순간 모두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지금은 하루종일 저만 졸졸 따라다니는 집사 껌딱지 고양이랍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견딜만한 가치가 있는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제 곁에 있어 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복잡한 입양 과정을 거쳐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제이미, 지니, 그리고 세이지. 세 명의 팀원에게 고양이 입양 전 꼭 알면 좋을 만한 것들을 물어봤어요. 누가 나에게도 좀 미리 알려줬으면 더 좋았을 뻔했던 고양이 입양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바로 다음 콘텐츠에서 확인해 보세요!

인권
🤝

세계 고양이의 날 (2) | 고양이 입양에 대한 오해와 진실

복잡한 입양 과정을 거쳐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제이미, 지니, 그리고 세이지. 세 명의 팀원에게 고양이 입양 전 꼭 알면 좋을 만한 것들을 물어봤어요. 누가 나에게도 좀 미리 알려줬으면 더 좋았을 뻔했던 고양이 입양에 대한 오해와 진실! 지금 바로 시작할게요. Q. 입양, 까다롭고 힘든 일이다?  YES, 하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다! 지니👻: 입양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수고롭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인터뷰 등을 통해 조건을 확인하고, 방묘창·방묘문을 설치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신분증 사본까지 첨부한 계약서를 쓰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거든요. 세세한 과정은 각각의 보호소·입양기관·임시 보호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요.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해서 고양이를 입양해야 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생명을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만큼 당연히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반려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세이지🐱: 입양이 힘들어 보일 수도 있지만 장점이 훨씬 많아요. 일단 아이들이 어떤 일을 겪어왔는지나 건강 상태가 어떤지 등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펫샵의 경우 대부분 공장식이라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가 아픈지 등을 정확하게 알기 힘들잖아요. 입양을 하면 어디에서 구조됐고, 어디가 아프고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성격은 어떤지 등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어요. 또 임시 보호자나 입양기관이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준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저도 카레가 적응하지 못할 때 보호소 직원분들이 많은 힘이 되어 주셨고요. 병원에 꼭 데려가야 했지만 카레를 잡지 못해 어쩔 줄 몰랐던 때도 있었는데요. 보호소에서 직접 저희 집에 오셔서 카레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와 주시기까지 했어요. 이렇게 입양 후에도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생긴다는 게 정말 좋아요. Q. 고양이와 살면 ‘그렇게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된다? NO! 적응하고 친해지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했던 문제 행동이나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세이지🐱: 고양이는 낯선 공간과 새로운 존재를 두려워하는 영역 동물이라는 점을 꼭 잘 알고 있어야 해요. 또 고양이에 따라 적응하는 데 더 어려움이 있거나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입장에서는 너무 설레고 빨리 친해지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영역 동물인 고양이 입장에서는 갑자기 어딘가로 옮겨져서 갇혀버린 건데 얼마나 무섭겠어요? 저는 이걸 알고 있었는데도 막상 카레가 집에 와서 2주 동안 꼭꼭 숨어만 있으니 정말 괴롭고 속이 상했어요. 그렇지만 어차피 가족이 된 거, 마음을 편하게 먹고 시간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과거의 저에게도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제이미🗝: 해리는 저를 정말 좋아하는 애교쟁이 고양이지만, 고양이마다 성격이 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알고 입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애교 많은 고양이와 함께하고 싶어서 사람을 좋아한다는 고양이를 입양했는데, 막상 집에 오니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아이가 어딘가 아플 수도 있고, 화장실 실수를 할 수도 있어요. 이 외 다른 문제 행동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요. 고양이가 길면 20년을 사는데, 그 긴 시간 내내 사랑으로 품어줄 수 있는지 신중하게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파양은 고양이에게 정말 큰 스트레스와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Q. 고양이 입양 정보는 어디에서 얻으면 좋나요? 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세 명의 팀원 모두 이곳에서 입양 공고를 접했어요. 고양이 입양 카페 중 가장 큰 카페이고, 회원들의 활동도 활발해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좋은 곳이라서 추천해요.  어플리케이션 ‘포인핸드’: 전국 보호소에 있는 유기동물·실종동물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에요. 실제로 입양도 많이 이루어지고, 실종동물이 이곳을 통해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어요. 입양률·안락사율 등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까지 확인할 수 있고요. 인스타그램 고양이 입양 계정: 인스타그램으로 가족을 찾는 고양이들도 많은데요. #고양이입양, #고양이입양홍보 등의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하루에도 수백 개가 넘는 글이 올라오는 걸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주의도 필요해요. 입양이라고 써 있어도 간혹 펫샵 분양인 경우가 있기 때문. 펫샵인지 아닌지는 아래 체크리스트를 확인해보면 쉽게 알 수 있어요. Q. 펫샵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 궁금해요! 딱 봐도 펫샵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간혹 ‘가정 분양’인척 하는 펫샵도 있어요. 아래 체크리스트에 하나라도 해당하지 않는다면 펫샵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 기억하세요! 입양 조건, 충분히 까다롭나요?: 입양의 경우, 보통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다소 복잡한 조건을 맞춰야 해요. 방묘문과 방묘창 설치, 산책이나 외출 금지 등은 입양을 보내는 곳 대부분이 요구하는 조건이니 이런 조건이 하나도 없다면 펫샵 가능성 +100. 입양 비용, 적절한가요?: 입양기관이나 임시 보호자가 ‘고양이를 잘 책임지겠다’는 입양자의 각오를 확인하기 위해 책임비로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비용이 10만 원을 훌쩍 넘어간다면 펫샵의 분양 비용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해요. 고양이가 유리 박스 안에 있는 사진이 없나요?: 아파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고양이라면 병원 유리 박스 안에서 쉬고 있는 사진이 있을 수도 있지만,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 보이는데 유리 박스 안에서 생활하는 사진이 있다면 의심해 봐야 해요. 펫샵의 쇼윈도우일 수도 있거든요. 일반 보호소나 임시 보호 중인 가정집에 유리 박스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고양이에 대한 정보, 충분한가요?: 입양의 경우, 고양이가 어떻게 구조되었고, 성격은 어떤지, 아픈 곳은 없는지 등의 정보가 공고에 충분히 적혀있는데요. 고양이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만 있다면 펫샵일 확률이 높아요.  

인권
🤝

임신중단권을 지켜낸 사람들

최근 미국 캔자스 주에서 아주 뜨거운 투표가 치러졌어요. 중요한 자리에 앉힐 정치인을 뽑은 거냐고요? 아니에요. 하지만 정당이나 정치인을 뽑았던 과거 선거 때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투표소를 찾아 투표용지에 도장 쾅 찍었다고 🗳️. 무슨 일이야? 임신중단권을 보장하는 캔자스 주 헌법 조항을 없앨지 말지 투표한 거예요. 캔자스 주 헌법은 현재 “임신 22주까지 임신중단을 할 수 있다”라고 하고 있는데요. 이 조항의 운명을 주민의 손에 맡긴 거예요. 미국에서 임신중단권 폐지를 두고 주민투표가 열린 건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처음이라고. 잠깐,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뭐였지?: 미국 전역에서 임신중단을 허용한 1973년 연방대법원 판결이에요. 그런데 지난 6월, 미 대법원이 이 판결을 뒤집으면서 미국 각 주가 임신중단을 합법으로 할지 불법으로 할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됐어요.  투표 결과는 ‘임신중단권 유지’. 투표를 할 수 있는 사람 중 거의 절반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60% 이상이 임신중단권을 없애면 안 된다는 데 표를 던졌어요. 이에 미국 전역이 술렁이고 있고요 🗣.  투표 결과를 확인하고 기뻐하는 캔자스 주민들의 모습이에요. ⓒReuters/Evert Nelson 엥? 왜 미국 전체가 술렁거려? 미국 사람들에게는 이 투표 결과가 큰 반전이었거든요. 미국에서는 정치 성향이 보수면 임신중단에 반대하고, 진보면 찬성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캔자스 주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에요. 그래서 이번에 주민투표를 하면 임신중단권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는데,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거예요. 결과를 본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요: ‘뭐야,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캔자스 주에서도 임신중단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잖아! 미국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어버린 건 사실 미국 시민의 뜻과 반대되는 일이었던 거 아닐까?’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번 캔자스 주 주민투표 결과가 다른 주의 임신중단권과 미국 전체의 정치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주 “우리도 지켜보자” 👀: 올 가을에 켄터키·캘리포니아·버몬트 주 등에서도 임신중단권 찬반 투표가 진행될 수 있는데요. 캔자스 주의 이번 투표 결과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어요. 바이든·민주당 “환영” 🙌: 진보 성향인 민주당·바이든 정부는 11월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바이든 정부는 현재 높은 물가와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번 투표 결과를 보고 진보 성향 유권자가 정치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내 뜻이 투표에 반영되네? 열심히 정치에 참여해야겠다!”

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