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니커,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의 생각을 모아 나눠 먹는 공간,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뉴니커, 언젠가부터 ‘MZ세대’란 말 엄청 쓰잖아요. 젊은 층을 MZ세대로 부르는 걸 넘어서 미디어에서 MZ세대의 특징을 콕 집은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요. 예를 들어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의 코너 ‘MZ오피스’에선 업무 중에 이어폰을 끼는 MZ세대 사원의 모습이 그려지며 ‘공감된다’, ‘불편하다’는 엇갈린 반응을 얻었어요. 심지어 일상 대화에서도 “그런 건 MZ하지 못해” 같은 표현을 많이 쓰고요. 이에 대한 뉴니커의 생각은 어떤가요? 2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1584명의 뉴니커가 MZ세대론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1. MZ세대, 무슨 뜻이야?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M(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묶어 부르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MZ세대로 부르면 사실 10대부터 40대 초반까지 포함하는 것. 사실 MZ세대는 우리나라만 쓰는 말이기도 한데요. 미국에서는 M세대와 Z세대를 따로 얘기하고, 젊은 층은 보통 ‘Gen Z(Generation Z)’라고 해서 Z세대만 가리켜요. MZ세대란 말은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2018년 ‘트렌드 MZ 2019’라는 보고서를 펴내며 처음 썼어요. 이후 언론과 마케팅계에서 젊은 층을 가리키며 ‘MZ세대’라는 표현을 많이 쓰기 시작했어요. 젊은 층에 손쉽게 이름표를 붙이는 데 사용돼 온 것. 이후 TV 프로그램·인터넷·동영상 콘텐츠·SNS 등을 통해 더욱 널리 퍼졌고요. 🍕2. MZ세대 특징이 뭔데? 이전 세대에 비해 MZ세대의 특징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건 보통 3가지예요: 1️⃣ 집단보다 개인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여겨요: 과거처럼 조직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야근을 받아들이기보다 워라밸을 챙기는 것 등이에요. 2️⃣ 공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공정하지 않아 보이는 사내문화·제도가 있다면 고칠 것을 요구해요(예: 호봉제, 성과급 논란). 3️⃣ 디지털 기술에 익숙해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기도 해요. 이 밖에도 환경 문제를 내 삶과 직접 연결된 문제로 봐 중요하게 여긴다는 특징 등이 있어요. 전문가들은 MZ세대가 이런 특징을 갖게 된 데 시대적 배경이 있다고 말해요. 과거처럼 모두 함께 으쌰으쌰해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는 지났잖아요. 요즘 시대는 생활은 어느 정도 안정됐지만, 경제는 성장하기는커녕 위태위태해요. 취직은 어렵고, 연애할 여유도 없고, 일반적인 수입만으로 내 집 마련을 하기도 어렵고요. 그러니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들은 통제하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려 한다는 거예요. 평생직장 같은 개념도 옛말이 됐기 때문에 불공정하거나 불합리한 조직 문화를 참아야 할 이유도 덜해요.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SNS 등을 사용해왔기에 각종 디지털 플랫폼·앱을 활용해 과거엔 알아내기 힘들었던 정보도 능숙하게 얻어내고요. 🍕3. 과거에는 어땠어? 사실 젊은 세대를 유별나게 바라보는 시각은 옛날 옛적에도 있었어요. 오죽하면 이집트 피라미드 속 벽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어”라는 글이 쓰여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밀레니얼(Y세대)의 전 세대인 X세대를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충격도 어마어마했다고. X세대는 보통 1970년대 전후에 태어난 사람을 가리키는데요. 이들이 성인이 된 시기에는 경제 성장도 크게 이뤘고, 민주화운동도 이뤄져 사회 분위기도 많이 평등해졌어요. TV가 보급되고 88서울올림픽이 열리는 등 문화도 많이 발달했고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X세대는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문화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강하게 표현했어요. 이름도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세대라는 뜻에서 ‘X’로 붙은 거고요. 요즘 MZ세대의 특성으로 얘기되는 ‘개인주의’, ‘공정성 요구’, ‘워라밸 중시’ 등은 약 30년 전 X세대 역시 중요하게 내걸었던 가치였던 것. 하지만 X세대는 1997년 IMF 사태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일단 ‘생존’을 위해 이런 가치들을 내려놓았던 것뿐이라고. 🍕4. MZ세대 이렇더라 하는 얘기 다 편견이야 (53.3%, 845명) MZ세대론을 편견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지적하는 건 ‘일부의 이야기가 세대 전체의 특성인 것처럼 부풀려졌다’는 점이에요. 언론·특정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된 사례나, 콘텐츠에서 과장되게 묘사된 모습을 MZ세대 전체의 특징으로 싸잡아 얘기하는 건 오류가 있다는 것. “사실 MZ세대라고 해서 별다를 것 없는데 툭하면 MZ 타령해서 불편해”라거나 “MZ세대인데도 그건 MZ세대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어”라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MZ세대’라는 표현이 젊은층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말로 굳어진 거 같다는 걱정도 많았어요. 미디어에서 MZ세대는 개념·예의가 없거나 일을 못 하는 사람,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항상 자기가 우선이라는 이미지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건데요. 처음엔 웃어 넘길 수 있었지만 점점 사회적인 인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는 것. MZ세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때문에 다른 세대의 눈치를 보게 된다는 뉴니커도 있었고요. 🥤팩트 콜라 우리가 생각하는 ‘MZ세대’가 과연 MZ세대일까? 그렇지 않아 보여요. 사실 MZ세대는 10대에서 40대까지 걸쳐 있을 수 있다고 했잖아요. 하지만 2022년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생각하는 MZ세대의 범위는 대략 16~31세인 걸로 나타났어요. 사람들이 떠올리는 MZ세대는 실제로 Z세대만 가리키는 것. 또, 응답자의 68%는 ‘M세대와 Z세대가 비슷한 가치관과 경험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답했어요. 특히 Z세대 응답자의 61%가 M세대와 Z세대를 하나로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얘기했고요. M세대와 Z세대를 한데 묶어 같은 세대로 바라볼 수 없다는 거예요. 🍕5. MZ세대에 대한 표현, 나는 공감 가던데? (32.1%, 509명) MZ세대론에 공감하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뉴니커들이 가장 많이 근거로 얘기해준 건 젊은 층에 대해 알아갈 계기가 된다는 점이었어요. MBTI처럼 초면에 아는 게 없어도 ‘MZ세대가 싫어하는 건 피한다’는 느낌으로 젊은 층을 이해할 기회를 준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반대로 MZ세대가 스스로 문제점을 고쳐갈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이런 친구 반마다 꼭 있었어!’ 정도로 가볍게 공감한다는 뉴니커도 있었고요. ‘MZ세대는 이래’ 하는 표현이 젊은 세대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당당한 MZ세대의 이미지를 방패 삼아 용기 내 따져보는 등의 경우도 있다는 것. “MZ세대는 다르네”라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이를 역이용해 직장 등에서 무리한 요구를 받았을 때 “MZ세대라서 이런 건 못하겠어요”를 거절 멘트로 쓴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이에 관해서는 공정성이나 낡은 관습에 대한 MZ세대의 물음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팩트 콜라 기성세대는 MZ세대의 어떤 점이 다르다고 느낄까? 2020년 사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9곳(88.2%)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MZ세대가 회사에 원하는 것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이전 세대보다 워라밸을 중시하고, 조직보다 개인의 이익을 생각하거나 개성을 존중받길 원한다는 것. 10곳 중 6곳(56.5%)은 MZ세대 인재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어요. 구체적으로 조직보다 개인을 우선시하는 개인주의가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고. 다음으로는 불이익에 민감한 것, 개성이 너무 강해 조직에 어울리지 못하는 것, 퇴사·이직을 망설이지 않는 것 등이 뒤를 이었어요. 🍕6.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의견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MZ세대든 기성세대든 세대론은 서로를 이해하는 데만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해. 기본적인 예절이나 사회적인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것을 ‘MZ스러움’으로 포장하여 합리화해선 안 돼. MZ세대 안에서도 “Z세대는 우리와 정말 다르다”, “알파 세대는 정말 걱정이다” 이런 표현을 많이 쓰는 것 같아. 다름을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서로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 요즘 ‘꼰대’들을 위한 ‘MZ 세대와 소통하는 법’ 같은 교육·강의가 많은데, MZ세대들이 윗세대와 잘 소통할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지면 좋겠어. 지난 ‘문해력 논란’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피자스테이션은 필요한 정보만 쏙쏙 알려줘서 조금 더 오래 그리고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아요. 🍕나이 든 세대의 문해력도 문제라는 건 몰랐는데 알려줘서 좋았어요. 단순히 관계에서 오는 갈등 때문이 아니라, 문해력 때문에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근한 통계자료 덕분에 잘 읽고 이해할 수 있었어요.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문해력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568명이 답변해줬어요. 청소년 문해력 문제 있어 (75%, 426명)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23.4%, 133명) 잘 모르겠어 (1.6%, 9명) 문해력 논란 피자, 무슨 내용이었는데?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뉴니커, ‘MZ세대론’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생각이 달라졌거나 더 고민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아래 링크를 눌러 뉴니커의 최종 의견도 보내고, 피자스테이션에 대한 피드백도 들려주세요! 내 생각 딱 정리됐어
문화“뉴니커,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의 생각을 모아 나눠 먹는 공간,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뉴니커, ‘문해력 논란’을 아나요?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과문에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라는 표현이 쓰이자 일부 누리꾼이 “성의 없는 사과”라며 비판한 적 있는데요. ‘심심하다’의 뜻을 ‘깊고 간절하다’가 아니라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뜻으로 오해한 거예요. 이후에도 ‘사흘’을 ‘4일’로 잘못 이해하거나, ‘설빔’을 빙수 프랜차이즈와 헷갈리는 사례 등이 퍼지면서 ‘젊은 세대의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어요. 2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 동안 3130명의 뉴니커가 문해력 논란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1. 문해력이 뭐야? 간단히 정의하면 ‘문자를 이해해 사회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단순히 단어의 뜻을 아는 걸 넘어서, 말하는 이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고, 스스로 적절한 메시지를 만들어 낼 줄 알 때 ‘문해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어요. 이에 유네스코는 문해력을 1️⃣ 최소 문해력(글을 읽고 쓰는 기초 능력)과 2️⃣ 기능적 문해력(글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나누기도 하고요. 🍕2. 문해력이 왜 중요해? 우리는 문자를 읽고 쓰며 살아가기 때문이에요: 교육의 기초야: 문해력은 국어 과목뿐 아니라 모든 과목을 배우는 데 필요한 기초 능력이에요. 문장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면 계산을 할 줄 알아도 수학 문제를 풀 수 없는 것처럼요. 다양한 지식 계속 생겨나: 빠르게 세상이 변하는 만큼, 새로운 지식·정보를 받아들이는 데도 문해력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재테크를 하려면 금융 정보도 알아야 하고 스마트폰이나 챗봇을 잘 쓰려면 기술 정보도 알아야 하잖아요. 가짜 뉴스를 거를 줄 아는 디지털 문해력(디지털 리터러시)도 갖춰야 하고요. 이 때문에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들이 많아지면,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에 격차가 생겨 사회적 불평등까지 자리 잡을 수 있어요. 소통의 도구야: 문해력이 부족하면 상대방의 말·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소통에 문제가 생겨요. 정부의 발표나 공적인 문서를 이해하기도 어렵고, 서로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해 세대 간의 갈등도 생길 수 있어요. 🍕3. 청소년 문해력 문제 있어 (80.9%, 2532명) 많은 사람이 문해력에 문제 있는 젊은 세대가 많다고 얘기해요. 실제로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업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뜻을 몰라 수업 진행이 어려울 정도라고 해요. 예를 들어 ‘lawyer(변호사)’라는 영어 단어는 알아도 ‘변호’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 긴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가정통신문을 3줄로 요약하는 선생님도 있었고, 한 중학교 교사는 시험 감독할 때 학생으로부터 ‘요소가 뭐예요?’ ‘정의가 뭐예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단어를 이해하는 일뿐 아니라 다양한 단어를 알맞게 활용하는 능력(=어휘력)도 떨어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줄임말이나 신조어, 밈 등을 많이 쓰다 보니 사용하는 어휘량 자체가 줄었다는 건데요. 그러면 자기 의견·생각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 한 상담 대학원의 교수는 요즘 학생들이 자살이라는 가슴 아픈 선택을 하면서도 유서 한 장 남겨놓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보는데, 아이들이 자신의 고통을 제대로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았을 거라고 얘기하기도 했어요. 🥤팩트 콜라 요즘 청소년 문해력 진짜로 떨어져? 그런 거로 보여요. 이를 뒷받침할 몇 가지 조사결과가 있는데요.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2019~2021년 3년 동안 우리나라 학생의 국어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보통학력 이상인 고2, 중3 학생의 비율이 각각 약 13%, 8% 줄어든 거예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조사 결과도 비슷해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읽기 능력이 2006년 79개 나라 중 1위에서 2018년 11위까지 떨어졌다는 것. 2021년에는 EBS 프로그램 ‘당신의 문해력’에서 약 2400명의 중3 학생에게 어휘력 시험을 보게 했는데요. 10명 중 단 1명만이 스스로 교과서를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수준인 걸로 나타났어요. 🍕4.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14.7%, 461명)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빠른 정보 습득을 위해 유튜브 등으로 정보를 얻는 요즘 세대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요. 세상이 변하면서 글보다 시청각 매체를 주로 접하게 되고, 이에 따라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 반면 자유롭게 상상하는 능력은 젊은 세대가 기성 세대보다 더 뛰어나다는 지적도 있고요. 논란이 된 ‘문해력’의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요. 주로 어려운 한자어의 뜻을 이해하느냐를 기준으로 문해력 논란이 떠올랐는데, 이는 한자나 신문 등 텍스트가 익숙한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문해력을 바라본 결과라는 것. 애초에 기성세대도 불필요하게 한자어나 어려운 말을 많이 써 소통 단절을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고요. 🥤팩트 콜라 젊은 세대 문해력만 낮을까? 통계를 보면, 오히려 나이 든 세대의 문해력이 더 심각한 문제예요. 지난 2021년 교육부가 발표한 ‘제3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수준1(초등 1~2학년 학습수준)’ 인구는 전체 성인의 4.5%, 약 200만 명이었는데요. 80세 이상의 절반(49.3%)이 수준1인 거로 나타났어요. 읽고 쓰지만 경제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만한, ‘수준3(중3 학습수준)’ 이하 언어능력을 가진 사람은 20~30대에서 4.7%밖에 나오지 않았고요. 40대, 50대, 60대에서는 수준3 이하인 사람이 이보다 약 2배, 3배, 7배 많았어요. 국제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중장년층 문해력은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이에요. 2013년 발표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언어능력은 16~24세에서 24개 나라 중 4위를 차지했지만, 35~44세는 평균보다 낮았고, 45~54세는 하위권, 55~65세는 최하위권이었던 것. 🍕5. 문해력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단어의 뜻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말이 어떤 맥락에서 쓰이는지 알아야 해요. 이를 위해선 다양한 텍스트를 접하고 대화로 이어보는 경험이 필요한데요. 흔히 독서가 문해력을 길러준다고 얘기하는 것도, 책을 읽으면 단어의 뜻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표현이 사용되는 앞뒤 맥락을 이해하게 다리를 놓아주기 때문. 토론 역시 표현이 사용되는 맥락을 경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상대에 대한 공감 능력도 길러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그러니 사회에 두루두루 독서·토론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하고요. (🦔: 내 문해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해보고 싶슴? 여기로 들어가보슴!) 🍕6. 다른 나라도 문해력 문제 있어? 미국 🇺🇸: 성인 5명 중 1명은 낮은 수준의 영어 문해력을 갖고 있다고 해요. 이에 2001년·2003년에 각각 ‘아동낙오방지법’과 ‘성인교육가족문해지원법’을 만들어 학생과 성인의 문해력을 기르고 있어요. 이외에도 주기적으로 문해력을 점검하고, 이민자 등 취약계층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도 지원하고 있다고. 독일 🇩🇪: 독일은 국민 4명 중 1명이 이민자 출신인 다문화 국가인데요. 낮은 문해력이 사회의 통합을 가로막고 민주주의를 해친다고 보고 문해력을 중요하게 교육해요. 정부가 큰돈을 들여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장·노년층도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었다고. 중국 🇨🇳: 데이터를 읽고 활용하는 데이터 문해력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어요. 데이터를 읽고 활용하는 일은 일상·비즈니스에서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 이에 초중등 교사의 데이터 문해력을 키우고, 초중등 교과에 데이터 문해력 교육을 집어넣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7.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질문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문해력만 키우면 소통 오류가 해결될까? 다른 요인도 함께 살펴봐야 할 것 같아. 모르는 단어를 만났을 때 화부터 내기보다 한번 찾아보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 같아. 방송·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제작자가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게 젊은 세대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요즘에는 법원 판결문을 쉽게 쓰기도 하던데 어려운 표현을 쉽게 풀어 써 되도록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 지난 ‘블라인드 채용’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국가연구기관에서 인공지능 관련 업무에 코딩 경험이 없는 사람이 뽑힌 게 꼭 블라인드 채용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 다른 방식으로 충분히 거를 수 있지 않을까? 🍕무조건 특정 정보를 가리는 건 ‘블라인드’라는 말에 대한 집착일 뿐이야. 공개할 정보를 신중하게 정해야 진정한 공정 채용이 될 것 같아. 🍕블라인드 채용 때문에 신입사원들의 이른 퇴직이 늘었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어.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90명이 답변해줬어요. 좋은 채용 방식이야 (61.1%, 55명) 적합한 방식으로 보기 어려워 (27.8%, 25명) 잘 모르겠어 (11.1%, 10명) 블라인드 채용 피자, 무슨 내용이었는데?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뉴니커, ‘문해력 논란’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생각이 달라졌거나 더 고민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아래 링크를 눌러 뉴니커의 최종 의견도 보내고, 피자스테이션에 대한 피드백도 들려주세요! 잠깐, 이번주 피드백을 주는 뉴니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있어요. 피드백을 남겨준 뉴니커 중 10명을 골라 피자스테이션 등 뉴닉 콘텐츠를 정리할 수 있는 ‘뉴닉 오렌지 노트’를 선물로 드려요! 피드백 마지막 문항에서 꼭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세요. (🦔: 뉴닉 콘텐츠 읽으며 맥락 정리하고 문해력 길러보슴!) 내 문해력을 보여주겠어 😎
문화*이 콘텐츠는 문학과지성사로부터 광고비를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혹시 메모하는 습관 있는 뉴니커 📝? 마음대로 적은 짧은 글에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유레카! 외칠 만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잖아요. 그래서인지 옛날부터 작가들도 짧은 글로 자신만의 생각을 펼치고는 했는데요.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읽어볼 수 없었던 이런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 있어요: 바로 문학과지성사의 ‘채석장’ 시리즈. ‘채석장’은 전형적인 형태로 완성된 글은 아니지만, ‘채석장에서 돌을 캐듯 생각의 조각조각을 캐낸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에요. 다채로운 형식으로 쓰인 해외 작가들의 짧은 글을 책으로 펴내 인문학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 뒤를 잇는 ‘채석장 그라운드’ 시리즈가 나왔어요. ‘채석장이 자유롭게 생각할 바탕이 되길 바란다’는 뜻으로, 이번에는 국내 작가들의 에세이 등을 다뤘고요. 일단 3권이 먼저 나왔는데, 미리보기하면: 토리노 멜랑콜리 🇮🇹: ‘멜랑콜리의 도시’라고 불렸던 이탈리아 토리노에 대해 이야기해요. 산업·사회 혁명이 함께 이뤄지던 20세기 토리노를 살펴보면, 우리 사회의 모습까지 돌아볼 수 있다고. 경험이 언어가 될 때 💬: ‘페미니스트 노동 연구자’인 작가가 페미니즘과 마르크스주의의 시선으로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요. 이를 통해 일상에서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법까지 알려주고요. 장소의 연인들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평범한 장소에도 특별한 추억이 스며들잖아요. 이 책은 연인들의 시간이 장소를 어떻게 바꾸는지 들여다보며, 상상력 한 스푼 더한 ‘픽션 에세이’예요. 멜랑콜리의 도시 토리노 이야기부터 연인들만의 장소에 담긴 철학까지, 톡톡 튀는 국내 작가들의 인문학 스토리 궁금하다면? 채석장 한 잔 주세요, 늘 먹던 걸로
문화“뉴니커,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의 생각을 모아 나눠 먹는 공간,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뉴니커, 혹시 지나가다가 어려운 아파트 이름 본 적 있나요? 우리나라에는 우리말과 외국어가 뒤섞여 길고 복잡한 아파트 이름이 많아요. 특히 제일 긴 이름으로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대방엘리움로얄카운티 1차(25자)’, ‘동탄시범다은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19자)’ 등이 꼽히는데요. 최근 서울시가 아파트 이름을 간단하고 쉽게 짓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어요. 1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동안 1403명의 뉴니커가 아파트 이름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1. 아파트 이름, 어떻게 짓길래 이렇게 복잡해진 거야? 아파트 이름은 아파트를 만든 건설사가 짓고, 지은 뒤엔 입주민 다수가 원하면 바꿀 수 있는데요. 요즘 아파트 이름 짓는 법, 한마디로 말하면 ‘건설사 브랜드명 + 아파트에서 어필하고 싶은 장점’이에요. 하나하나 살펴보면요. 1️⃣ 1990년대부터 건설사들은 아파트를 잘 분양하기 위한 전략으로 아파트를 ‘브랜드’처럼 만들기 시작했고, 2000년대부터 점점 브랜드명에 외국어를 써 고급스러워 보이게 하는 게 유행했어요. 2️⃣ 여기에 이제 입지·자연 경관 등 아파트의 장점까지 덧붙이게 됐고요. 예를 들면 이래요. ‘동탄시범다은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 = 동탄시범다은마을에 월드건설산업(브랜드명: 월드메르디앙)과 반도건설(브랜드명: 반도유보라)이 함께 지은 아파트라는 뜻. 그 밖에도 아파트 근처에 4차선 이상의 도로가 있으면 ‘센트럴’, 강이나 호수가 있으면 ‘리버’·‘레이크’, 공원이 있으면 ‘파크’, 산이 있으면 ‘포레’, 교육 환경이 좋은 지역이면 ‘에듀’를 붙여요. 비싼 인테리어를 썼으면 ‘더퍼스트’·‘베스트’·‘노블’ 등으로 표현하고요. 🍕2. 이번에 서울시는 어떻게 바꾸겠다는 거야? 부르기 쉽고 편한 아파트 이름을 짓도록 “웬만하면 이렇게 지으세요” 하고 건설사 등에 가이드를 주겠다고 했어요. 쉬운 우리말 이름을 붙일 경우 보상을 줄 수도 있다고 했고요. “아파트 이름, 최대 몇 자!” 하고 글자 수 제한도 두는 방법도 나왔어요. 🍕3. 전에도 이런 적 있었어? 옛날에 아파트 이름에 아예 외래어를 쓰지 못하도록 한 적 있어요. 독재 정권이 사회를 꽉 잡고 있던 시절이었는데요. 1960~70년대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팍팍 지어지면서, 아파트 이름을 힐탑·타워·렉스 등 영어로 짓는 게 유행했어요. 그러자 “외국도 아닌데 시내 아파트 이름 대부분이 외래어로 만들어져 국민들이 낯설어 해”라며 서울시가 ‘아파트 명칭 외래어 사용 규제안’을 내놓은 것. 어떻게 규제했냐면: 아파트 이름을 외래어로 할 경우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아 건물을 못 짓게 했어요. 이미 짓고 있는 아파트도 공사가 끝났을 때 이름을 함께 검사했어요. 이미 만들어진 아파트도 이름을 바꾸도록 권고했고요. 장미·미주·은하·수정·개나리 등이 이때 생겨난 아파트 이름이에요. 🍕4. 정부가 나서더라도 아파트 이름이 쉬워졌으면 좋겠어 (51.8%, 727명) 아파트 이름이 쉬워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아파트 이름 때문에 길을 찾기 힘들다고 말해요. ‘우리 집인데 주소를 못 외우겠다’라는 뉴니커도 있었다고. 외래어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노인 등이 특히 큰 불편을 겪는 것도 문제라고 말해요. 아파트 이름에는 사회 구성원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공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와요. 큰 아파트 단지의 이름은 버스정류장·지하철역 등의 이름으로 쓰이기도 하고, 각종 행정 문서에 적을 일도 많잖아요. 그런데 이름이 길고 복잡하면 모두에게 불편을 준다는 것. 🥤팩트 콜라 길고 복잡해진 이름 때문에 길 못 찾아 헤맨 적 있다? 많은 사람이 그런 적 있다고 말해요. 한 부동산 정보 조사 업체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이름의 평균 글자 수는 1990년대에 비해 2배 넘게 늘어났는데요(4.2자 → 9.84자). 서울시가 지난해 시민 1000여 명에게 물어봤더니 4명 중 3명은 “어려운 아파트 이름 때문에 집을 찾는 데 헷갈린 경험이 있다”라고 대답했어요. “외국어 이름이 어렵다”라는 응답도 비슷하게 있었고요. 🍕5. 이름 짓는 건 자유인데 정부가 간섭하는 건 좋지 않아 (43.3%, 608명) 그래도 정부가 끼어들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아파트가 나라 물건이 아니라, 개인들이 가진 사유재산이라는 점을 강조해요. 집 주인이 마음에 드는 이름을 쓰겠다는데 정부가 왈가왈부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것. 다 원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생겨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도 하고요. 아파트 이름 글자 수를 제한하는 게 바람직한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있어요. “몇 글자 이상은 사용하면 안 돼!”라는 기준을 만들었을 때, 객관적으로 모든 사람이 “오케이!” 할수 있겠냐는 것. 예를 들어 ‘10글자 이상이면 안 된다’는 기준을 만들면, 왜 9글자는 괜찮고 10글자는 안 되는지 시원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팩트 콜라 아파트 이름이랑 집값이랑 상관 있을까? 그런 거로 보여요. 다른 상품들처럼 아파트도 이름을 통해 언제 지어졌는지, 브랜드는 어디 건지, 특징은 어떤지 등 다양한 요소를 알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더 좋은 브랜드로 이름을 바꾸면 아파트 가격이 약 7.8% 올랐다’는 연구 논문이 있어요. 한창 개발되고 있어 핫한 동네 이름을 아파트 이름에 넣으면 가격이 높아지기도 했다고. 🍕6.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이야기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이름을 바꾸게 된다면 어떤 기준으로 바뀌면 좋을지 다른 뉴니커들의 의견이 궁금해. 영어를 쓰면 더 좋아 보인다는 생각이 바뀌어야 할 것 같아. 간결하고 뜻이 좋은 한글 이름들이 얼마나 많은데. 아파트 이름뿐만 경비실, 관리사무소, 주차장, 경로당, 어린이집처럼 모두가 알아야 하는 시설에 대한 표기도 꼭 한글로 썼으면 좋겠어. 반응이 좋은 순우리말 아파트는 없는지 궁금해. 지난 ‘사적 제재’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사적 제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입장이었는데, 글을 읽다보니 사적 제재를 허용한다면 묻지마 범죄 등이 더 늘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왜 사적 제재를 다룬 콘텐츠에 열광하는지 생각해보며 법을 고쳐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불법행위일 뿐이야”라는 문항이 “하지만 모두가 서로 벌주려 하면 혼란스러울 거 같긴 해”와 같이 부드러운 말투로 바뀌어 아쉬웠어요.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사적 제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128명이 답변해줬어요. 법으로 실현하지 못하는 정의를 지키는 거야 (50.8%, 65명) 위험한 불법 행위일 뿐이야 (28.1%, 36명) 잘 모르겠어 (21.1%, 27명) 사적 제재 피자, 무슨 내용이었는데?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뉴니커, ‘아파트 이름’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생각이 달라졌거나 더 고민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아래 링크를 눌러 뉴니커의 최종 의견도 보내고, 피자스테이션에 대한 피드백도 들려주세요! 이런 생각이 들었어
문화“뉴니커,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의 생각을 모아 나눠 먹는 공간,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뉴니커, 혹시 얼마 전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봤나요? 학교폭력 피해자가 어른이 되어 가해자들에게 직접 복수하는 내용인데요. 이렇게 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벌을 주는 걸 ‘사적 제재’라고 해요. 1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동안 1362명의 뉴니커가 사적 제재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1. 사적 제재에는 정확히 어떤 것들이 포함돼? 사적 제재란 국가·공공의 권력·법률이 아니라 개인·사적 단체가 누군가에게 주는 모든 형태의 벌을 가리켜요. 때리는 것처럼 물리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것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신상 정보를 올려 피해를 주는 일 등도 포함하고요. 오늘날 우리나라를 비롯한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사적 제재를 금지해요. ‘법치주의...? 어려운 말이다. 도망쳐!’라고 생각했다면 잠깐! 차근차근 설명해볼게요: 사람이 아니라: 옛날에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왕처럼 힘 있는 사람이 마음대로 사회를 다스렸잖아요(=사람의 지배). 누구를 어떻게 벌할지도 정하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왕이 자기 뜻대로 모든 걸 다스려서는 안 돼. 나라의 왕이라도 법보다는 아래에 있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어요. 법이 다스린다: 이렇게 해서 등장한 게 바로 법이 모든 사람을 다스린다는 법치주의예요(=법의 지배). “법으로 왕이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걸 막아야 해. 그래야 시민을 보호할 수 있어!” 그런데 사적 제재는 법으로 딱 정해둔 내용에 따라 누군가를 벌하는 게 아니라, 개인적인 기준으로 벌을 주는 거잖아요. 따라서 사람의 지배에 해당해요. 그래서 법의 지배를 받는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사적 제재를 금지하는 거예요. 🍕2. 그럼 사적 제재는 법으로 처벌 받아? 네. 우리나라에서 사적 제재를 하면 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어요. 사례를 몇 가지 살펴보면: 배드파더스 “인격권, 명예 훼손 No”: 배드파더스는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얼굴·이름·나이·거주지·출신 학교 등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예요. 법원은 이런 행위가 신상 정보가 알려진 사람이 존엄하게 살 권리(=인격권)와 명예를 과하게 해친다고 보고, 배드파더스 운영자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어요. 조두순 폭행 “사적 보복 No”: 2021년 말, A씨는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의 집에 침입해 둔기로 그의 머리 등을 때렸어요. A씨는 “조두순이 저지른 성범죄에 분노해 공포감을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는데요. 법원은 사적 보복을 위해 폭력을 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그에게 징역형을 내렸어요. 🍕3. 그래도 정의로운 일 같은데... (50.4%, 686명) 어떤 사람들은 사적 제재를 통해 법이 미처 실현하지 못하는 정의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고 봐요. 이를 통해 법의 허점이 보완된다는 것. 유명인이 어린 시절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학교폭력을 저지른 사람이 유명인이 되어 대중의 사랑을 받고, 그를 통해 부와 명예를 누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하지만 법에 “학교폭력 가해자는 세상에 널리 이름을 알리는 직업을 가질 수 없어!”라고 적혀있지는 않고요. 이럴 때는 폭로라는 사적 제재로 사회적 압박을 가하는 게 정의롭다고 보는 거예요. 나아가 사적 제제로 법을 보완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요. 지금 국민들이 보기에 법에 어떤 구멍이 있는지 알리는 수단이 된다는 것. 법의 구멍 때문에 사적 제재가 일어나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기도 하잖아요. 그러면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사람들이 ‘아, 지금 법과 제도가 이런 면에서 부족해서 피해자들이 고통받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법과 제도가 더 낫게 바뀔 수도 있고요 🥤. 🥤팩트콜라 사적 제재 덕분에 법이 더 발전한 사례가 있어? 있어요. 위에서 잠깐 살펴본 배드파더스가 그런 역할을 했거든요. 배드파더스는 2018년에 처음 등장했는데요. 당시에는 법원에서 “양육비 이만큼 내세요!”라고 하더라도, 부모가 그 말을 듣지 않으면 그만이었어요. 양육비를 내지 않는 사람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이 없었기 때문. 이에 여성 단체·양육비 관련 단체에서 일하던 활동가들이 ‘신상 공개’라는 카드로 부모들을 압박해 양육비를 주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거예요. 실제로 배드파더스는 약 1000건의 양육비 문제를 해결했어요. 배드파더스의 활동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비판도 거세졌어요. 그러자 2021년 7월, 양육비 이행법이 고쳐졌고요. 이제 양육비를 내지 않는 사람은 (1) 명단 공개 (2) 운전면허 정지 100일 (3) 출입국 금지 6개월 (4)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의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법원도 배드파더스가 법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줬다는 점을 인정해서, “유죄이긴 한데, 엄벌은 No”라고 했어요. 일정 기간 동안 유죄 선고를 미루고, 그 기간 동안 특별한 일이 없으면 유죄 선고 자체를 없던 일로 해주는 선고유예를 내렸거든요. 🍕4. 하지만 모두가 서로 벌주려 하면 혼란스러울 거 같긴 해 (31.2%, 425명) 사적 제재는 엄격하게 금지되어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은 “사적 제재, 어디까지는 정의롭고 어디서부터는 아니야!” 하는 선을 긋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요. 무엇이 정의인지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그러니 각자가 생각하는 정의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실현하면, 적당한 선을 정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심각한 폭력도 정의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있고요. 사적 제재는 개인이 내리는 것이다 보니 벌할 대상을 잘못 정하거나, 들쭉날쭉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어요. 경찰이나 검찰처럼 전문적인 인력과 기술을 통해, 객관적인 규칙을 지키며 수사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억울한 사람을 두고 “이 사람에게 제재를 가해야 해!” 할 수도 있다는 거예요. 사적인 상황이나 관계 등에 따라 이 사람한테는 이렇게, 저 사람한테는 저렇게 다른 잣대를 들이밀 수도 있고요. 🥤팩트콜라 사적 제재 때문에 실제로 생긴 피해에는 어떤 게 있어? 지난 2020년, 인터넷은 ‘디지털교도소’ 얘기로 뜨거웠어요.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는 인스타그램과 웹사이트에 성범죄·아동학대 등 무거운 범죄를 저질렀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의 신상 정보 등을 올렸는데요. 이 과정에서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아 범죄자로 억울하게 낙인찍힌 사람들이 생겼다는 비판이 일었어요. 심지어 디지털교도소에 신상이 공개된 사람이 억울함을 호소하다 자살하는 일도 있었어요. N번방 영상과 아동 성 착취물을 구매하려 했다며 신상이 공개됐지만, 경찰 조사 결과 아무런 혐의가 없었다는 게 밝혀진 사람도 있었어요. 결국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는 4년의 징역형과 함께 디지털교도소를 통해 벌어들인 약 1890만 원을 추징금으로 내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5.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이야기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법 질서를 지키려면 사적 제재를 금지하는 게 맞다고 봐. 하지만 사적 제재를 택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공감이 가긴 해. 그래서 더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 사적 제재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 등이 ‘사이다’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끄는 건 법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해. ‘사적 제재는 정의롭다 vs. 아니다’를 얘기하기 전에, 왜 사람들이 사적 제재를 하고 싶어 하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사람을 심판하고 벌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 걸까? 어떻게 해야 그럴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을지, 뉴니커들의 생각이 궁금해. 지난 ‘유명인의 사생활 보도’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이분법적 사고와 혐오에서 벗어난 시사 콘텐츠를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첫번째 팩트콜라가 진짜 콜라처럼 시원했어요. 🍕’유명인’이나 ‘사생활’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정의할지에 관해 더 얘기해봐도 좋았을 것 같아요.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유명인의 사생활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141명이 답변해줬어요. 유명인의 사생활 보도는 최소화해야 해 (82.3%, 116명) 잘 모르겠어 (12.1%, 17명) 유명인은 사생활까지도 최대한 공개해야 해 (5.7%, 8명) 유명인의 사생활 보도 피자, 어떤 내용인데?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뉴니커, ‘사적 제재’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생각이 달라졌거나 더 고민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아래 링크를 눌러 뉴니커의 최종 의견도 보내고, 피자스테이션에 대한 피드백도 들려주세요! 흠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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