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7월 12일부터 피자스테이션은 매주 월요일 설문조사(동일), 목요일 결과 콘텐츠 발행(변경)으로 찾아와요. “그 이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따끈따끈 이슈 도우에 뉴니커가 얹은 다채로운 의견 토핑을 맛봐요. 한 판 뚝딱 해치우면, “그 이슈, 이렇게 생각해!” 말하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지난 시간에는? AI 활용 창작물 정확히 뭐 때문에 논란인지, 법적으로 바라보면 어떤지, 전문가 의견·해외 사례는 어떤지도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AI 활용 창작물’에 대한 뉴니커 의견 싹 정리해왔어요. 잠깐! ‘AI 활용 창작물’, 어떤 내용이었는지 깜빡했다면? ‘AI 활용 창작물’ 다시 읽으러 가기 7월 5일부터 11일까지, 3174명의 뉴니커가 ‘AI 활용 창작물’에 관한 의견을 얹어줬는데요. 오늘은 특별히 지난 7월 8일 오프라인 피자파티에서 뉴니커들이 직접 얘기해준 의견도 곁들였어요. 온라인 + 오프라인 뉴니커 의견 모아 만든 대통합 피자 확인해봐요! 🍕기준에 따라 규제해야 해 (76.5%, 2427명) 🔴 “AI로 뚝딱 만든 걸 창작물로 인정할 수 없어요.” AI가 만든 건 창작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어요. AI가 아무런 데이터 없이 백지 상태에서 만든 거라면 창작물로 볼 수 있지만, 현재 AI가 내놓는 건 기존 데이터를 재구성해 짜집기한 것에 불과하다는 거예요. 이걸 창작물로 인정하면 수많은 아티스트가 창작의 의욕을 잃고, 일자리가 사라지며, 나아가 콘텐츠 분야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 또, 창작이라는 행위까지 AI가 대신하도록 둔다면 인간의 사고력·창의력 등도 떨어질 수 있을 거로 걱정한 의견도 있었어요. “마구 베껴놓고 책임지지 않아요.” AI가 창작물을 내놓기 전 학습 과정에서 일어나는 저작권 침해를 심각한 문제로 지적한 뉴니커도 많았어요. 예를 들면 AI가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활용하는 그림에는 원저작자가 존재하는데, AI는 이들의 허락도 없이 화풍을 학습한다는 거예요. 긴 세월 동안 갈고닦은 화풍은 화가에게 굉장히 중요한 자산인데, 이걸 마음대로 쓰는 건 명백한 저작권 침해라는 것. 이에 AI 창작물을 인정하려면 AI가 학습하는 데 활용한 창작물의 저작권을 구매해야 맞지 않냐는 지적도 있었어요. 사람도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활용해 창작물을 만들 때 그런 책임을 져야 하듯 말이에요. 이는 창작자를 지키기 위한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한 디자이너 뉴니커도 있었어요. “범죄가 일어날 수 있어요.” AI 창작에 대한 규제가 없으면 범죄가 일어날 거로 걱정한 뉴니커들도 있었어요. 연예인이나 지인 등의 얼굴을 AI 딥페이크로 합성하거나, 음란물·폭력물 등에 쓰는 일을 막을 수 없다는 것. 유해한 AI 창작물이 만들어지는 걸 막고, 이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게 규제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시원하게 팩트를 톡 쏘는 팩트 콜라 AI 활용 창작물로 인한 피해 사건, 얼마나 될까? 정확히 몇 건 일어났는지 세보긴 어려운데요. 생성형 AI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요즘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올해 1월에는 유료 이미지를 제공하는 회사인 게티이미지가 이미지 생성 AI를 개발한 스태빌리티 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낸 적 있어요: “게티이미지 이미지 수백 만 장을 허락 없이 AI 이미지 생성에 썼어!” 상업적 이익을 위해 자기들 이미지를 쓰면서도 저작권에 대한 적합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거예요. 창작자들이 소송을 낸 사례도 있어요. 외국 일러스트레이터 3명이 스태빌리티 AI와 이미지 생성 AI인 미드저니 관계자들을 고소한 건데요: “AI 기업이 원작자 동의 없이 막대한 양의 저작물을 생성형 AI 훈련에 사용하고 있어.” 이들은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창작자에게 보상하고, 추가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사용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자유롭게 인정해야 해 (17.1%, 542명) 🔵 “AI로 만든 게 왜 창작물이 아닌가요?” AI가 만든 것도 당연히 창작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인간이 창작물을 만들 때도 다른 사람의 작품을 참고하고 학습하는 등 수많은 레퍼런스를 습득한 뒤 그걸 자기 걸로 소화해 결과물로 내놓는데, AI가 창작하는 과정도 이와 별 차이 없다는 거예요. AI 창작물에도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다는 지적도 있었어요. 어떤 결과물을 어떻게 만들지 구체적인 명령어를 입력하는 건 사람의 몫이고, 이런 노력이 있어야 퀄리티 높은 작품이 나온다는 것. 사진이 개발됐다고 해서 그림이 사라지지 않았고, 사진이 고유의 예술 분야로 인정받은 것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창작이라는 의견도 있었고요. “시작 단계부터 규제하면 발전이 없어요.” 지금은 규제하기보다는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장려할 때라는 지적도 많았어요. AI는 앞으로 더 중요하게 사용될 텐데 테스트 차원에서라도 적극적으로 결과물을 내봐야 한다는 거예요. AI 활용을 지금 제재하면 발전을 막고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요. 편리하자고 AI를 개발해놓고 못 쓰게 하는 건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다는 뉴니커도 있었고, AI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더 좋은 창작물을 만날 수 있을 거로 기대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비용을 줄여줄 수 있어요.” AI를 부분적으로 활용한 창작물을 환영한다는 의견도 많았어요. 애니메이션 산업을 예로 들어 AI가 애니메이터의 인건비를 대체하면 더 적은 제작비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적한 뉴니커가 있었고요. 그림을 일일이 색칠하는 것 같은 ‘디지털 수공업’에 AI를 활용하면 작업의 능률이 오른다며 환영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창의성을 발휘할 부분은 인간의 몫으로 두고, 나머지는 AI를 자유롭게 활용해 창작물을 만들면 좋지 않냐는 거예요. 🥤시원하게 팩트를 톡 쏘는 팩트 콜라 AI 활용 창작물, 어떤 이점이 있을까? 시간·돈을 획기적으로 아낄 수 있어요. 현재 우리나라에선 웹소설·웹툰 업계가 AI를 활발히 사용하는데요. 웹소설 업계에선 작품의 표지 일러스트 등을 미드저니 같은 AI에 맡겨요. 일러스트레이터에게 맡기면 최소 수십만 원에 2~3주의 제작기간이 드는데요. 프리랜서 플랫폼 ‘크몽’에서 AI 웹표지를 검색하면 가격은 1만~5만 원에 불과하고, 작업기간도 1~5일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고. 물론 직접 AI를 사용하면 공짜로 몇 초만에 만들 수 있고요. 네이버 웹툰은 지난 2021년 ‘AI 페인터’ 기능을 만들었어요. 기존 웹툰 수십 만 장을 학습한 AI가 인물, 배경 등을 색칠해주는 건데요. 기능 출시 후 약 1년 2개월 동안 AI 페인터로 채색한 웹툰이 72만 장이라고. 네이버 웹툰은 덕분에 작가들의 작업 시간이 30~50% 줄어들었다고 보고요.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의견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창작물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내려야 할 것 같아. AI가 만든 걸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창작물로 인정할지 그 범위가 매우 중요할 것 같아. 저작권 침해·페이크 영상 등에 관한 규제는 확실히 하고,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AI를 도구적으로 활용하는 부분 등은 장려하면 어떨까? 활용 영역을 구분하면 어떨까? 인간의 감정이나 생각을 나누는 게 중요한 자리에는 AI가 끼지 못하게 하고, AI 창작 부문을 따로 두는 거야. AI로 만든 창작물이라는 걸 워터마크처럼 딱 표시하면 좋을 것 같아. 작가들이 AI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 따끈따끈 감자튀김 갓 나온 소식 업데이트 최근 나온 AI 활용 창작물 소식에는 이런 것도 있어요: 포토샵 진~화! AI 포토샵: 그래픽 애플리케이션 업체 어도비사의 포토샵에 AI 기능이 추가되고 있어요. 사물의 윤곽선을 따 배경과 분리하는 작업(‘누끼’)을 할 때 AI가 사물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능 등인데요. 최근에는 대체하고 싶은 이미지 부분을 선택해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면 AI가 알아서 바꿔주는 ‘생성형 채우기’ 기능도 생겼어요. AI로 영화 만들어: 우리나라의 한 기업이 영화 제작 전 과정에 생성형 AI를 활용했어요. 장르는 SF로, 현재 트레일러 영상도 나와 있는데요. 20분짜리 에피소드 3편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시간 정도였다고. AI로 시트콤 써: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 트위치의 한 채널이 미국 유명 시트콤 ‘싸인필드’를 24시간 방영하고 있어요. 싸인필드는 우리나라 ‘전원일기’처럼 과거 미국에서 오랫동안 큰 인기를 끈 프로그램인데요. 진짜 사람이 대본 쓰고 사람 연기자가 출연하는 건 아니에요. 생성형 AI가 기존 프로그램의 특성을 학습해 계속 대본을 만들고, 인물은 게임 캐릭터처럼 그래픽으로 그려내는 것. 지난주 피자스테이션에서 정부가 AI 창작물의 저작권 어떻게 볼지, AI가 학습 과정에서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했는지 등을 판단할 지침을 올해 9월 마련할 거라고 했었는데요(=디지털 권리장전). 국가지식재산위원회도 이달 중순부터 ‘초거대 인공지능 등장에 따른 지식재산 쟁점 대응 방안 연구’ 사업을 시작할 거라고. AI를 활용한 창작에 관한 법·지침을 만드는 데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거예요. 잠깐! 오늘 피자스테이션은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지난 8일 오프라인 피자파티에서 총 26명의 뉴니커가 ‘규제 팀’, ‘자유 팀’으로 나뉘어 AI 활용 창작물에 대한 생각을 직접 들려줬는데요. 함께 확인해볼까요? 👀 🍕기준에 따라 규제해야 해 (62.5%) 🔴 “창작물로 인정할 수 없어요.” AI가 내놓은 걸 창작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인간의 사상 등이 들어가야 예술이고 창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AI의 창작에 이런 과정은 없다는 것. 데이터를 조합한 결과물을 내놓을 뿐이라는 거예요. 과정도 결과만큼 중요하다는 지적이기도 한데요. AI 창작물만 널리 쓰이면 창작자들은 창작에 대한 의욕을 잃을 거로 걱정한 뉴니커도 있었고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AI 창작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니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어요. AI가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가 발생하는 점이나, 학습하는 원저작물의 창작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한 거예요. 또, AI가 만든 사진이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워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는 등의 피해 사례를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어요. 탈모에 비유하며, 피해가 생긴 후에 손을 쓸 게 아니라 한 발 앞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뉴니커도 있었어요. 🍕자유롭게 인정해야 해 (37.5%) 🔵 “창작은 인간만의 영역이 아니에요.” 창작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뉴니커가 많았어요. 데이터의 조합이라고 해서 꼭 창작이 아니라고 볼 수 있냐는 것. 모든 예술이 그렇듯 찾는 사람이 많으면 인정받는 거고, 아니라면 규제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도태될 거라고도 했어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일이라든지, 프롬프트를 적용하는 일이라든지, 어떻게든 사람의 상호작용이 들어간다고 말한 뉴니커도 있었고요. 과거에 옷을 만들 땐 장인이 일일이 만들었지만, 이젠 브랜드만 달고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처럼 창작 환경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고 비유한 뉴니커도 있었고요. “규제보다는 보호수단이 필요해요.” 아직 발전 단계인데 규제를 떠올리는 건 이르다는 의견도 많았어요. 새로 생기는 시장인 만큼 초기에는 규제가 아니라 지원으로 방향을 잡아야 기술도 발전하고 다른 나라 사이에서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것. 이에 관해 신약 개발의 예를 든 뉴니커도 있었고요.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관해서는 기획사에도 음원 수익이 분배되는 ‘저작인접권’처럼 부수적인 권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이 밖에도 AI 활용 창작물이 아니라 AI 범죄를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어떤 도구도 범죄로 활용될 여지는 있고, 그 영역만 따로 떼어 해결해야지 AI 사용 자체를 옥죄어선 안 된다는 것.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 이런 생각도 있었어요: AI를 통해 많은 사용자가 쉽게 창작물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 좋은 것 같아. AI가 침범해선 안 되는 영역과 AI의 도움을 받으면 좋은 영역을 구분하면 어떨까? 빅테크 기업이 AI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AI를 사용하는 건 사람이잖아. AI에 대한 규제만 만들 게 아니라 인간이 AI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 AI 활용 창작물이 널리 쓰이면 사람이 고르거나 만든 작품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는 분위기도 생길 것 같아. 규제를 하더라도 정말 하면 안 되는 것만 딱딱 집는 네거티브·핀셋 규제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7월 8일 뉴닉 오프라인 피자파티에는 총 25명의 뉴니커가 참여해주었어요. 뉴니커들의 열의와 지성이 하도 뿜뿜해서 토론 내내 오디오가 꽉꽉 차다 못해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었는데요. (🦔: 뉴닉 에디터들이 뉴니커들 의견 정리하느라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는 후문이슴!) 이 밖에도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하며 상반기 피자스테이션도 돌아보고, 평소 뉴닉 팀과 피자스테이션 갖고 있던 궁금증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어요. 파티 내내 따스한 말과 눈빛, 배려로 자리를 빛내준 뉴니커들 모두 감사해요. 다음에 또 만나요! 🤙 * 참여자 분들의 동의를 얻어 촬영 및 업로드한 사진이에요. 뉴니커, ‘AI 활용 창작물’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생각이 달라졌거나 더 고민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아래 링크를 눌러 뉴니커의 최종 의견도 보내고, 피자스테이션에 대한 피드백도 들려주세요! 나 원래 말도 잘하고 그런데 왜 이런지 피드백도 잘 보내 지난 ‘TV 수신료 분리징수’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아침 출근길마다 읽는데 피자스테이션을 보며 조금이나마 똑똑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아요. 🍕공영방송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느꼈고, 확실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보지 않는 공영방송을 위해 수신료를 내는 게 부당하다고 느꼈는데, 피자스테이션을 읽고 나니 아직까지는 성급한 결정인 것 같아 생각이 바뀌었어요. 🍕‘당장 해야 해’라는 문항이 편향됐다고 느꼈어요. 🍕유럽에서 수신료는 폐지되고 있는 게 아니라 아예 세금으로 통합되고 있다는 걸 정확하게 짚어줬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TV 수신료 분리징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72명이 답변해줬어요. 너무 성급한 결정이야 (84.7%, 61명) 당장 해야 해 (8.3%, 6명) 잘 모르겠어 (6.9%, 5명) TV 수신료 분리징수 피자, 무슨 내용이었는데?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문화“뉴니커,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의 생각을 모아 나눠 먹는 공간,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뉴니커, ‘문해력 논란’을 아나요?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과문에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라는 표현이 쓰이자 일부 누리꾼이 “성의 없는 사과”라며 비판한 적 있는데요. ‘심심하다’의 뜻을 ‘깊고 간절하다’가 아니라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뜻으로 오해한 거예요. 이후에도 ‘사흘’을 ‘4일’로 잘못 이해하거나, ‘설빔’을 빙수 프랜차이즈와 헷갈리는 사례 등이 퍼지면서 ‘젊은 세대의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어요. 2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 동안 3130명의 뉴니커가 문해력 논란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1. 문해력이 뭐야? 간단히 정의하면 ‘문자를 이해해 사회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단순히 단어의 뜻을 아는 걸 넘어서, 말하는 이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고, 스스로 적절한 메시지를 만들어 낼 줄 알 때 ‘문해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어요. 이에 유네스코는 문해력을 1️⃣ 최소 문해력(글을 읽고 쓰는 기초 능력)과 2️⃣ 기능적 문해력(글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나누기도 하고요. 🍕2. 문해력이 왜 중요해? 우리는 문자를 읽고 쓰며 살아가기 때문이에요: 교육의 기초야: 문해력은 국어 과목뿐 아니라 모든 과목을 배우는 데 필요한 기초 능력이에요. 문장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면 계산을 할 줄 알아도 수학 문제를 풀 수 없는 것처럼요. 다양한 지식 계속 생겨나: 빠르게 세상이 변하는 만큼, 새로운 지식·정보를 받아들이는 데도 문해력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재테크를 하려면 금융 정보도 알아야 하고 스마트폰이나 챗봇을 잘 쓰려면 기술 정보도 알아야 하잖아요. 가짜 뉴스를 거를 줄 아는 디지털 문해력(디지털 리터러시)도 갖춰야 하고요. 이 때문에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들이 많아지면,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에 격차가 생겨 사회적 불평등까지 자리 잡을 수 있어요. 소통의 도구야: 문해력이 부족하면 상대방의 말·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소통에 문제가 생겨요. 정부의 발표나 공적인 문서를 이해하기도 어렵고, 서로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해 세대 간의 갈등도 생길 수 있어요. 🍕3. 청소년 문해력 문제 있어 (80.9%, 2532명) 많은 사람이 문해력에 문제 있는 젊은 세대가 많다고 얘기해요. 실제로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업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뜻을 몰라 수업 진행이 어려울 정도라고 해요. 예를 들어 ‘lawyer(변호사)’라는 영어 단어는 알아도 ‘변호’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 긴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가정통신문을 3줄로 요약하는 선생님도 있었고, 한 중학교 교사는 시험 감독할 때 학생으로부터 ‘요소가 뭐예요?’ ‘정의가 뭐예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단어를 이해하는 일뿐 아니라 다양한 단어를 알맞게 활용하는 능력(=어휘력)도 떨어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줄임말이나 신조어, 밈 등을 많이 쓰다 보니 사용하는 어휘량 자체가 줄었다는 건데요. 그러면 자기 의견·생각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 한 상담 대학원의 교수는 요즘 학생들이 자살이라는 가슴 아픈 선택을 하면서도 유서 한 장 남겨놓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보는데, 아이들이 자신의 고통을 제대로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았을 거라고 얘기하기도 했어요. 🥤팩트 콜라 요즘 청소년 문해력 진짜로 떨어져? 그런 거로 보여요. 이를 뒷받침할 몇 가지 조사결과가 있는데요.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2019~2021년 3년 동안 우리나라 학생의 국어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보통학력 이상인 고2, 중3 학생의 비율이 각각 약 13%, 8% 줄어든 거예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조사 결과도 비슷해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읽기 능력이 2006년 79개 나라 중 1위에서 2018년 11위까지 떨어졌다는 것. 2021년에는 EBS 프로그램 ‘당신의 문해력’에서 약 2400명의 중3 학생에게 어휘력 시험을 보게 했는데요. 10명 중 단 1명만이 스스로 교과서를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수준인 걸로 나타났어요. 🍕4.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14.7%, 461명)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빠른 정보 습득을 위해 유튜브 등으로 정보를 얻는 요즘 세대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요. 세상이 변하면서 글보다 시청각 매체를 주로 접하게 되고, 이에 따라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 반면 자유롭게 상상하는 능력은 젊은 세대가 기성 세대보다 더 뛰어나다는 지적도 있고요. 논란이 된 ‘문해력’의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요. 주로 어려운 한자어의 뜻을 이해하느냐를 기준으로 문해력 논란이 떠올랐는데, 이는 한자나 신문 등 텍스트가 익숙한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문해력을 바라본 결과라는 것. 애초에 기성세대도 불필요하게 한자어나 어려운 말을 많이 써 소통 단절을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고요. 🥤팩트 콜라 젊은 세대 문해력만 낮을까? 통계를 보면, 오히려 나이 든 세대의 문해력이 더 심각한 문제예요. 지난 2021년 교육부가 발표한 ‘제3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수준1(초등 1~2학년 학습수준)’ 인구는 전체 성인의 4.5%, 약 200만 명이었는데요. 80세 이상의 절반(49.3%)이 수준1인 거로 나타났어요. 읽고 쓰지만 경제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만한, ‘수준3(중3 학습수준)’ 이하 언어능력을 가진 사람은 20~30대에서 4.7%밖에 나오지 않았고요. 40대, 50대, 60대에서는 수준3 이하인 사람이 이보다 약 2배, 3배, 7배 많았어요. 국제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중장년층 문해력은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이에요. 2013년 발표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언어능력은 16~24세에서 24개 나라 중 4위를 차지했지만, 35~44세는 평균보다 낮았고, 45~54세는 하위권, 55~65세는 최하위권이었던 것. 🍕5. 문해력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단어의 뜻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말이 어떤 맥락에서 쓰이는지 알아야 해요. 이를 위해선 다양한 텍스트를 접하고 대화로 이어보는 경험이 필요한데요. 흔히 독서가 문해력을 길러준다고 얘기하는 것도, 책을 읽으면 단어의 뜻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표현이 사용되는 앞뒤 맥락을 이해하게 다리를 놓아주기 때문. 토론 역시 표현이 사용되는 맥락을 경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상대에 대한 공감 능력도 길러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그러니 사회에 두루두루 독서·토론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하고요. (🦔: 내 문해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해보고 싶슴? 여기로 들어가보슴!) 🍕6. 다른 나라도 문해력 문제 있어? 미국 🇺🇸: 성인 5명 중 1명은 낮은 수준의 영어 문해력을 갖고 있다고 해요. 이에 2001년·2003년에 각각 ‘아동낙오방지법’과 ‘성인교육가족문해지원법’을 만들어 학생과 성인의 문해력을 기르고 있어요. 이외에도 주기적으로 문해력을 점검하고, 이민자 등 취약계층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도 지원하고 있다고. 독일 🇩🇪: 독일은 국민 4명 중 1명이 이민자 출신인 다문화 국가인데요. 낮은 문해력이 사회의 통합을 가로막고 민주주의를 해친다고 보고 문해력을 중요하게 교육해요. 정부가 큰돈을 들여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장·노년층도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었다고. 중국 🇨🇳: 데이터를 읽고 활용하는 데이터 문해력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어요. 데이터를 읽고 활용하는 일은 일상·비즈니스에서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 이에 초중등 교사의 데이터 문해력을 키우고, 초중등 교과에 데이터 문해력 교육을 집어넣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7.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질문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문해력만 키우면 소통 오류가 해결될까? 다른 요인도 함께 살펴봐야 할 것 같아. 모르는 단어를 만났을 때 화부터 내기보다 한번 찾아보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 같아. 방송·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제작자가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게 젊은 세대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요즘에는 법원 판결문을 쉽게 쓰기도 하던데 어려운 표현을 쉽게 풀어 써 되도록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 지난 ‘블라인드 채용’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국가연구기관에서 인공지능 관련 업무에 코딩 경험이 없는 사람이 뽑힌 게 꼭 블라인드 채용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 다른 방식으로 충분히 거를 수 있지 않을까? 🍕무조건 특정 정보를 가리는 건 ‘블라인드’라는 말에 대한 집착일 뿐이야. 공개할 정보를 신중하게 정해야 진정한 공정 채용이 될 것 같아. 🍕블라인드 채용 때문에 신입사원들의 이른 퇴직이 늘었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어.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90명이 답변해줬어요. 좋은 채용 방식이야 (61.1%, 55명) 적합한 방식으로 보기 어려워 (27.8%, 25명) 잘 모르겠어 (11.1%, 10명) 블라인드 채용 피자, 무슨 내용이었는데?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뉴니커, ‘문해력 논란’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생각이 달라졌거나 더 고민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아래 링크를 눌러 뉴니커의 최종 의견도 보내고, 피자스테이션에 대한 피드백도 들려주세요! 잠깐, 이번주 피드백을 주는 뉴니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있어요. 피드백을 남겨준 뉴니커 중 10명을 골라 피자스테이션 등 뉴닉 콘텐츠를 정리할 수 있는 ‘뉴닉 오렌지 노트’를 선물로 드려요! 피드백 마지막 문항에서 꼭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세요. (🦔: 뉴닉 콘텐츠 읽으며 맥락 정리하고 문해력 길러보슴!) 내 문해력을 보여주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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