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월경의 날과 월경 빈곤

5월 28일은 세계 월경의 날이에요. 월경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자는 차원에서 정한 날인데요. 보통 월경 기간 5일, 주기는 28일 정도라는 의미에서 5월 28일로 정했어요. 오늘은 월경의 날을 맞아 월경권과 월경 관련 문제에 대해 살펴봐요 💪.
월경권?: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월경할 권리를 말해요. 월경으로 인해 차별당하지 않을 권리와 월경 관련 정보·서비스에 편하게 접근할 권리도 포함해요.

월경 문제, 어떤 게 있어?

대표적으로, 경제적 이유로 월경용품을 구하기 어려운 월경 빈곤 문제가 있어요. 여성 1명이 평균 13살 초경~50대 완경까지 월경대를 쓴다면 약 1만 6000개를 구매해야 하는데요. 월경대 1개당 평균 가격은 우리나라가 331원으로 OECD 나라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에요(미국·일본은 181원, 덴마크는 156원). 2016년, 한 청소년이 월경용품 대신 깔창을 썼다는 얘기가 알려지며 이 문제에 불이 붙었고요.

그래서 뭐가 달라졌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금을 주거나 무료 비치함을 두는 등 월경용품 지원 정책을 마련하긴 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 지원 대상이 적어: 정부의 월경용품 지원을 받는 여성은 청소년 중에서도 7% 정도에 불과해요.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이나 학교를 졸업한 저소득층은 지원받기 어렵고요. 선별 지원받는 여성에 대한 낙인도 문제예요.

  • 지원 수준도 부족해: 대부분은 월경용품을 사기에 지원금이 턱없이 모자라요. 특히 최근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월경대 가격이 약 16% 뛰는 동안 지원금은 겨우 9% 올라, 이런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 모두를 위한 월경용품 🤝: 공공기관 화장실에 휴지가 있듯, 월경용품도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와요. 영국 스코틀랜드는 2022년 세계 최초로 모든 공공시설에서 월경용품을 무료로 주는 법을 시행했어요. 이후 미국 위스콘신·호주 시드니에서도 비슷한 법이 발의됐고요.

  • 제대로 된 월경 교육 📖: 월경대 말고 월경컵·탐폰 등 다른 월경용품 선택지에 대한 교육도 필요해요. 여성 청소년 1500명 중 ‘학교에서 월경용품 교육을 받은 적 있다’고 한 사람은 26%밖에 되지 않았다고. (🦔: 루나컵 등에서 월경용품에 대한 상담·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슴!)

+ 월경 빈곤 말고 다른 문제는 없어?

2017년, 일회용 월경대에서 발암 물질을 비롯해 유해 물질이 나와 논란이 된 적 있어요. 이에 대해 정부 조사가 이뤄지고 성분 표시 제도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안전성 문제는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어요. 월경용품에 점자가 새겨지지 않아 시각장애인은 제품에 대해 잘 알 수 없는 접근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히고요.

+ 근데 ‘그날’이라고 하면 안 돼?

‘그날’, ‘대자연’, ‘매직’ 등의 단어를 쓰면, 자연스러운 현상인 월경이 숨기거나 돌려 말해야 하는 부끄러운 것처럼 여겨질 수 있어요. 이렇게 잘못된 인식과 월경 빈곤이 겹쳐, 케냐 등에서는 월경 때문에 학교를 결석하다가 자퇴로 이어지는 일도 종종 생긴다고. 그러니 깨끗한 피라는 뜻의 ‘정혈’이나, 달마다 반복된다는 뜻의 ‘월경’으로 밝혀 말하는 게 좋아요.

#인권#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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