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바다 지키자는 약속이 물거품된 이유

뉴니커, 바다는 수많은 생물의 집인데요. 최근 바다가 점점 파괴되고 있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잖아요. 이에 168개 나라 대표가 모여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어요. 하지만 뾰족한 결론은 내지 못하고 끝나버렸다고

무슨 회의를 열었는데? 

유엔 공해해양생물다양성보전(BBNJ, Biological diversity of areas Beyond National Jurisdiction) 협약을 맺기 위한 회의예요. ‘이름이 왜 이렇게 복잡해? 뒤로 가기...’ 하려고 했다면 잠깐! 이름은 좀 길지만 사실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차근차근 살펴보면:

  • 공해 🌊: 모두의 바다를 뜻해요. 보통 육지에서 200해리(약 370km) 떨어진 바다까지는 육지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에 권리(=영유권)가 있다고 보는데요. 이보다 멀리 떨어진 바다는 ‘공해’라고 해요(이미지). 지구상 바다의 3분의 2 가까이가 공해인데요. 어느 나라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보니 다들 바다 환경 보호에는 신경쓰지 않고, 자원 개발에만 집중해서 나날이 파괴되고 있어요.

  • 해양생물다양성 🐋: 바다는 지구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넓어요. 그만큼 사는 생물도 다양하고요. 인간이 알고 있는 것만 해도 21만 종 넘는 해양생물이 바다에 살고 있다고 🐠🐚🐙. 해양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려면 해양생물다양성을 지키는 게 중요한데요. 실제로는 무분별한 어획과 바다 환경 파괴 때문에 고래 등 해양생물 중 10~15%가 멸종 위기에 놓여있어요.

  • 보전 🚫: 그래서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정하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지금은 전체 바다의 1.2% 정도만 보호되고 있거든요. 보호구역에서는 물고기 잡을 수 있는 양을 제한하고, 화물선 등이 다니지 못하게 할 수 있어요.

BBNJ 회의는 2018년에 처음 열렸고, 이번이 5번째였는데요. BBNJ 협약을 만들기 위해 의견을 모으는 데 계속 실패하고 있어요.

왜 의견이 안 모인 거야?

이번 회의에서 의견 못 모은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 돈에만 관심 있어: 의약품·화장품 등을 만들 때 깊은 바닷속 해양생물의 유전정보를 활용하기도 하는데요. 이번 회의에서는 기술을 가진 나라만 이를 독차지하는 대신, 다 같이 규칙을 정해 연구·개발해서 이익도, 책임도 모든 나라가 나눠 갖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이 미래의 이익을 개발도상국과 더 많이 나누고 싶지 않다는 식으로 나온 게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나와요.

  • 협조 안 했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과 사이가 영 싸한 상황인데요.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는 아예 협약을 만드는 일 자체에 끼지 않겠다고 했어요. 러시아처럼 큰 나라가 시큰둥한 태도를 보이니 논의가 앞으로 팍팍 나아가기 어려웠고요. 나라 간 정치적 싸움이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회의의 발목을 잡은 거예요.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

원래 목표는 올해 말까지 협약을 만드는 거였는데요. 이번 회의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를 이루기 어렵게 됐다는 말이 나와요. 모든 나라가 모인 유엔총회에서 특별 회의를 열어서 ‘결론을 내리자!’고 해야 올해 안에 BBNJ 얘기를 다시 할 수 있는데, 다른 회의가 워낙 많아서 시간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이에 환경단체들은 2030년까지 세계 바다의 30%를 보호하자는 큰 목표를 지키기 더 어려워질 거라고 했어요.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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