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쿠르드 무장단체와 스웨덴·핀란드

지난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어요. 이 사건으로 시민 6명이 목숨을 잃고 87명이 다쳤는데요. 그런데 이 테러, 튀르키예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테러의 범인으로 지목된 게 ‘쿠르드 무장단체’거든요.

튀르키예, 시리아, 이라크, 이란이 국경을 맞대고 있고, 국경 주위로 쿠르드족이 퍼져 살고 있어요.

#1 쿠르드족의 (거의) 모든 것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려면 우선 쿠르드족이 어떤 민족인지부터 알아야 해요. 쿠르드족은 현재 튀르키예·시리아·이라크 등의 땅이 된 지역에 모여 살던 사람들인데요. 1차 세계대전 이후 나라를 세우지 못하고 서로 다른 국적으로 살아가고 있고요. 이들은 특히 튀르키예에 많이 살고 있어요. 튀르키예 인구 5명 중 1명이 쿠르드족일 정도라고. 1920년대, 튀르키예는 쿠르드족의 언어·문화 등을 금지하며 이들을 억압했어요. 여기에 반발해 쿠르드족 중 일부가 테러와 폭력 시위 등을 통해 지금까지 독립을 주장하고 있고요. 이들을 ‘쿠르드 무장단체’라고 불러요(PKK, YPG 등). 

 

#2 쿠르드족 뒤엔 스웨덴·핀란드

스웨덴·핀란드는 쿠르드족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튀르키예가 항상 째려보고 있는 나라예요. 두 나라 곳곳에 쿠르드족 난민이 살고 있고, 스웨덴 의회에서는 쿠르드족 의원들이 활동하고 있거든요. 

스웨덴·핀란드뿐 아니라 다른 서방 나라도 특히 쿠르드 무장단체인 YPG의 편을 슬쩍 들어준 적도 있는데요. YPG는 2019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ISIS’를 뿌리 뽑는 작전에서 큰 공을 세웠거든요. 이때 “힘 커진 쿠르드족이 독립해버리면 어쩌지?” 걱정한 튀르키예가 YPG를 공격했어요. 스웨덴·핀란드는 유럽 여러 나라와 함께 튀르키예가 무기를 살 수 없도록 제재하기도 했어요.  

#3 나토 줄게 쿠르드 다오

이런 상황 속에서 튀르키예와 스웨덴·핀란드는 지난 6월 협상을 하나 했는데요. 어떤 내용이었냐면:

  • 튀르키예 “나토 들어오게 해줄게”: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서방 나라들이 소련(옛 러시아)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군사동맹인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위협을 느낀 스웨덴·핀란드가 가입을 신청했어요. 두 나라는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 멤버가 되려면 나토 회원국이 전부 찬성해야 하는데요. 튀르키예가 “너희 쿠르드족 지원하잖아!”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다음 조건이 지켜지면 찬성하겠다고 했고요.

  • “스웨덴·핀란드는 쿠르드족 다오”: 그 조건은 바로 YPG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 튀르키예가 무기를 살 수 없게 제재했던 것도 풀고요. 두 나라에 살고 있는 무장단체 회원들도 튀르키예에 보내기로(=범죄인 인도) 했어요.

협상했으니 이제 스웨덴·핀란드도 나토 멤버!...는 아니고요. 두 나라가 약속을 안 지키고 있다며 튀르키예가 허락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에요. 튀르키예가 이번 테러를 “스웨덴·핀란드, 어떻게 반응 하나 보자!” 확인할 기회로 삼을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세계#유럽#중동아프리카#튀르키예#북대서양조약기구(N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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