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내가 만든 쿠키 애플이 막았지

얼마 전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갖고 있는 메타가 유료 서비스를 출시했잖아요. 트위터도 유료 서비스 ‘트위터 블루’의 구독자를 늘리려고 하는 중인데요. 알고 보면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렇게 유료 서비스에 매달리는 사정이 있다고.

무슨 사정이 있는데?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예전처럼 돈 벌기가 어려워졌거든요. 지금까지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잔뜩 모은 다음, 개인정보를 활용한 광고를 팔아서 돈을 왕창 벌었는데, 이게 어려워졌기 때문. 이게 다 무슨 얘기냐면:

  • 쿠키로 돈 벌던 시절 🍪

  • “쿠키 주는 거 금지” by Apple 🍏

쿠키로 돈 벌던 시절 🍪

인터넷 쇼핑몰에서 운동화를 구경만 했는데, 다른 사이트에서도 계속 아까 봤던 신발이 광고로 뜬 적 있잖아요. 바로 인터넷에 남은 사용자의 정보 ‘쿠키(cookie)’ 때문에 가능한 거예요.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는 주로 이런 타깃광고로 돈을 벌었어요. 사용자의 쿠키를 광고회사 같은 제3자(=서드파티)에게 준 건데요. 전체 매출 중 90% 이상을 광고가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고. 그랬는데...

“쿠키 주는 거 금지” by Apple 🍏

애플이 웹브라우저(사파리)에서는 물론, 아이폰에서도 사용자의 동의 없이 쿠키를 제 3자에게 주는 걸 막았어요(=ATT·앱트래킹투명성): “개인정보 보호해야 해!” 대부분의 사용자가 “저는 동의 안 할게요~”를 선택하는 바람에, 그동안 타깃광고로 돈을 벌어왔던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큰 타격을 입었고요.

타격이 얼마나 컸는데?

애플의 새 정책이 시행된 지 6개월 만에 페이스북·트위터 등 미국 IT 기업들의 광고 매출이 약 11조 원 넘게 확 줄었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예요 📉. 게다가 구글도 애플처럼 웹브라우저(크롬)에서 제3자에게 쿠키를 주는 걸 막기로 했고요. 서드파티 쿠키를 활용한 타깃광고를 하기가 어려워지게 된 거예요. ‘타깃광고의 종말’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 소셜미디어 등 빅테크 기업에는 비상이 걸렸고요. 광고 매출이 줄면서 그제(14일) 메타는 직원 1만 명을 해고하겠다고 했어요. 1만 명 넘는 직원을 내보낸 지 4개월 만에 회사 다이어트에 나선 것.

앞으로 어떻게 될까?

‘소셜미디어는 당연히 무료 아냐?’ 했던 시대가 끝나고, 유료 서비스·기능이 점점 늘어날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트위터만 봐도 올린 트윗을 수정하고, 고화질로 영상을 올리는 기능은 유료 구독자만 쓸 수 있게 했고요. 매출의 90%를 광고에서 올렸던 트위터는 2028년까지 유료구독 매출을 확 늘려서 광고 매출과 비슷해지도록 바꿀 거라고 했는데요. 가입자 사용자가 아직 많지 않은 걸 보면, 이런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계속 지켜봐야 해요.

#소셜미디어#테크#빅테크#애플#구글#페이스북(메타)#개인정보#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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