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내전으로 향하는 수단 분쟁

얼마 전 아프리카 수단에 살던 우리나라 교민 28명이 무사히 귀국했잖아요. 4월 중순 시작된 수단 정부군 vs.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을 피해 육군·공군 특수요원 등을 총동원해 4박 5일 동안 철수 작전을 벌인 건데요. 이번 무력 충돌이 끔찍한 내전으로 커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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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과 아프리카의 지도. 아프리카 홍해 옆에 수단이 있고, 수단에 긴 나일강이 흐르고 있다.

그건 또 무슨 얘기래?

수단 주변 나라뿐 아니라 러시아 같은 강대국까지 끼어들고 있거든요. 수단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서 자기 몫을 챙기려는 거예요. 이 나라들이 수단에 눈독들이는 이유는:

절묘한 위치 📍

수단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위치한 아라비아반도에서 아프리카 내륙으로 향하는 길목에 딱 자리 잡고 있어요. 수단 동쪽에는 수에즈 운하와 이어져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바닷길 중 하나인 홍해가 있고요. 물류·군사적으로 매력적인 곳이라 UAE·러시아·튀르키예 등은 오래전부터 수단에 항구와 해군기지를 짓고 싶어 했다고.

풍부한 자원 🌾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땅이 넓은 수단에는 금·석유 같은 자원도 많아요. 과거 이집트 문명을 탄생시킨 아프리카 No.1 강인 나일강이 수단을 지나는 덕분에 아랍권에서 농사짓기 가장 좋은 땅으로 알려져 있고요. 사우디·UAE 등 사막이 많은 나라들은 안정적으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수단 농업 분야에 돈을 투자해왔어요.

지금은 어떤 상황이야?

러시아·UAE 등은 RSF를, 이집트는 수단 정부군을 돕고 있어요:

러시아·UAE🤝RSF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친한 인물이 이끄는 민간 군사조직 ‘와그너 그룹’은 지난 몇 년 동안 수단 군 지도자들에게 무기 주는 대가로 수단의 금을 캘 권리를 챙겨왔어요. 이번 충돌이 시작된 후로는 RSF에 무기를 보냈다는 의혹이 나왔고요. UAE는 RSF를 이끄는 다갈로 장군과 끈끈한 사이예요. 다갈로는 잉글랜드 축구팀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로도 유명한 UAE 부통령 만수르랑 찐친이라고.

이집트🤝정부군

수단 북쪽에 붙어있는 이집트는 전투기·군인을 보내며 수단 정부군을 대놓고 돕고 있어요. 군 장군 출신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수단 정권을 잡고 정부군을 이끌고 있는 부르한 장군과 같은 군사학교를 나왔는데요. 정식 군사훈련을 안 받은 다갈로 같은 인물이 수단 권력을 잡는 걸 경계하는 것 같다고. 나일강 하류 쪽에 있는 이집트는 나일강 상류에 댐을 지은 에티오피아와 나일강의 물을 확보하기 위해 싸우고 있어서, 나일강 중간에 있는 수단과 힘을 모을 필요도 있고요. 

근데... 이걸 왜 알아야 해?

수단 한 나라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국제 정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일부에선 사우디·이란뿐 아니라 러시아·미국 등 강대국까지 끼어들면서 확 커진 시리아 내전과 비슷한 모습으로 이번 사태가 흘러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그렇게 되면 이 지역에 큰 혼란이 올 뿐 아니라 수단 국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요. 유엔은 난민 80만 명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요.

#세계#국제정치#중동아프리카#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집트#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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