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럽(지중해)에서 제일 핫한 나라는? 바로 터키🇹🇷 & 그리스🇬🇷. 한동안 잠잠했던 지역 바다에서 둘 다 해상 훈련을 시작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왜, 왜 무슨 일인데?

사실 그리스랑 터키, 원래부터 사이가 안 좋았어요. 마치 우리나라와 일본이 삼국시대 때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이 둘도 역사적 앙숙이라고.

• 1071년: 셀주크튀르크(터키 전신)가 비잔틴 제국(그리스 전신)을 물리쳤어요.

• 1453년: 오스만 제국(셀주크튀르크 다음 왕조)이 그리스 반도를 지배하던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이후, 그리스는 약 400년 동안 터키의 지배를 받았어요.

• 1821년: 터키와 이탈리아의 지배를 받던 그리스가 독립운동을 벌였고, 발칸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을 거쳐 지금의 국경을 확보했어요.

하지만 서로 뺏고 뺏기는 싸움을 거치며 적대적인 감정이 쌓였고, 이후 계속 사이가 안 좋았다고. 그래서 터키가 최근 성소피아 박물관을 이슬람 사원으로 바꿀 때도, 그리스는 “공개적 도발”이라며 반발했고요. 그러다 최근 그리스의 심기를 거스른 일이 또 있었으니.

무슨 일이 있었지?

터키가 천연가스를 찾겠다며 키프로스 서쪽 해역(지도)에 지질 조사선을 보냈거든요 🚢. 동지중해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3조4546억㎥의 천연가스가 묻혀있는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문제는 이곳이 그리스와 오랫동안 영토분쟁을 해 온 곳이라는 점. 

거기...가 어떤 곳인데?

키프로스(사이프러스) 공화국 🇨🇾. 터키 아래에 있는 섬인데요(지도). 1960년 영국에서 독립했지만, 당시 그리스를 지지하는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분단됐어요.

• 북 키프로스: 터키군이 점령한 후, 터키가 보호국 역할을 하고 있어요.

• 키프로스: 그리스계 주민이 대다수. 북 키프로스와 달리 정식 국가로 인정받았어요.

바다를 끼고 있는 모든 나라엔 배타적 경제수역(EEZ)*이라는 게 있는데요. 키프로스 섬이 분단돼 있다 보니, 터키와 그리스의 배타적 경제수역이 겹쳐요. 그런데 이번에 터키 탐사선이 작업하는 해역이 그리스가 자기 배타적 경제수역이라고 주장하는 곳이라, 그리스가 “너 여기서 탐사하지 마!”라고 주장하는 것. 우리나라로 치면 대마도나 독도에 일본이 일방적으로 탐사선을 갖다 놓고 천연가스 탐사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느낌이에요. 최근에는 주변 나라들까지 이 싸움에 한마디 하고 있다고.

*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대해서는 아래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주변 나라들이 뭐랬는데?

• 프랑스 🇫🇷: 터키가 잘못했네. 분쟁 지역에 탐사선 보내는 건 예의가 아니지. 괜히 분위기 안 좋게 만들지 말고 진정하자. 

• 유럽연합(EU) 🇪🇺: 이건 터키가 잘못했네 2222. 우리는 그리스와 연대한다! 터키, 너 계속 이렇게 말썽 부리면 다음달 EU정상회의에서 제재할 수도 있어!

터키가 당장 물러서지는 않을 것 같아서, 당분간 주변국들과의 갈등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