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없앨까 말까 말많은 서머타임

유럽과 미국에서는 여름이 끝날 때마다 시곗바늘을 1시간 늦추는 거 알아요? 유럽은 이미 이번 주 월요일(1일)에 했고, 미국은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새벽 2시에 시간을 늦출 예정인데요(2:00 AM → 1:00 AM) 🕑. 서머타임이 끝나기 때문이라고.

 

서머타임이 뭐더라?

여름철에 시간을 1시간 앞당기고, 여름이 끝나면 다시 1시간 늦추는 제도예요 ☀️. 일광절약시간(daylight saving time)이라고도 하는데요. 18세기 후반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이 시간을 앞당기면 그만큼 일을 일찍 시작하게 되고, 일찍 잠을 자게 돼 양초를 아낄 수 있다며 처음 주장했어요 💡. 제1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 처음 적용했고, 유럽 나라들이 잇따라 채택했고요. 지금은 전 세계 50개 이상의 나라가 쓰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 서머타임을 없애자는 얘기가 계속 나와요.

 

왜 없애자는 거지?

크게 3가지 이유로 없애자고 주장해요.

  • 에너지 절약 효과 없어 🔌: 미국은 서머타임 덕분에 가정용 전기 사용량이 1% 절약된다고 한 적 있는데요. 인디애나 주에서는 2006년에 오히려 1% 늘었고, 유럽연합(EU) 조사에서는 절감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예전에는 전기를 주로 불 켜는 데 썼지만, 지금은 냉방 등 시간과 상관없는 데에 주로 쓰기 때문.

  • 건강에 안 좋아 😪: 시간을 당겼다 늦췄다 하면 생체 리듬이 깨져요. 몸은 시차 때문에 피로를 느끼고, 효율적으로 일하기도 힘들다고. 서머타임으로 1시간 덜 자면 심장마비 걸릴 확률이 25%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 교통사고 늘어나 🚨: 서머타임이 끝나면 어둠이 일찍 찾아오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늘어요. 미국의 전국도로안전재단(NRSF)은 서머타임이 끝나는 11월 초에 사고 증가율이 평소보다 약 37% 늘어난다고 밝혔고요.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등 몇몇 주*가 서머타임을 없애는 법을 통과시켰지만, 연방 의회가 OK를 하지 않아 그대로 하고 있어요. EU는 지난 2019년, 올해부터 서머타임을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당장 방역과 경제 회복에 몰두하느라 어물쩍 넘어가면서 올해도 서머타임이 있었고요.

*미국 50개 주 중 애리조나와 하와이 2개 주는 일조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서머타임을 실시하지 않아요.

+ 우리나라도 서머타임이 있었다고? 🇰🇷

미국의 영향으로 1940년대 말부터 1960년 즈음(전쟁기간 제외), 그리고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1987~1988년에 썼어요. 당시(1988년)에는 오후 7시가 지나도 날이 훤하자 사람들은 술을 덜 마셨고, 헬스클럽·극장 등 레저 매출이 쑥 늘었다고. 하지만 ‘외국의 TV 시청 시간에 맞추려는 거 아니냐’ ‘올림픽용 서머타임이다’라는 비판을 받으며 폐지됐어요.

 

+ 사실 서머타임 원조는 조선이었다?

조선의 법전인 경국대전을 보면, 조선은 여름에 공직자들의 출퇴근 시간을 조정했어요. 현대의 서머타임과 비슷한 원리인데, 여름철에는 오전 5시에, 겨울철에는 오전 7시에 출근하게 한 것. 경국대전으로 만들어진 법이 1471년 효력이 생긴 점을 고려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 독일보다 445년 더 빨랐던 셈이라고.

#세계#미국#유럽#유럽연합(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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