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년 만에 대피소 떠나는 포항지진 이재민

2017년 11월 경북 포항에서 지진 일어난 거 다들 기억하나요? 그때부터 체육관에서 대피 생활을 해오던 주민들이 있었는데요. 지난 19일, 거의 4년 만에 0.9평 텐트 생활을 끝내기로 했어요.

 

기억나, 그때 수능 미뤘던 거 같은데

맞아요. 지진이 이어질까봐 수능을 일주일 미뤘어요. 포항지진은 1978년 한반도에서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이래로 두 번째로 강했어요(규모 5.4). 건물 5만 5000여 곳이 피해를 입었고, 이재민은 2400여 명이 발생했어요. 1년 4개월 뒤에 정부연구단 조사 결과가 나왔고요: “근처 지열발전소에서 땅에 높은 압력으로 물을 계속 집어넣어서 발생한 지진이었다.”

 

사람들은 체육관에 왜 오랫동안 머문 거야?

지진이 나고 한때는 1180명 정도가 체육관에 몸을 피했어요. 이후 하나둘 보상을 받으며 체육관을 떠났고요.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사람은 9가구 10명 정도. 보상 문제 때문인데, 최근에야 해결이 됐어요. 갈등의 핵심은 소파 vs. 전파였고요.

  • 소파 vs. 전파?: 포항시는 지진 피해를 입은 건물을 세 등급으로 나눴어요. 수리하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소파(小破), 그다음 반파(半破), 수리를 아예 할 수 없다는 전파(全破)인데요. 임대주택에 들어가려면 전파 판정을 받아야 해요.

마지막까지 체육관에 남은 사람들은 한미장관맨션 주민인데요. 건물 곳곳이 갈라졌는데도 소파 판정이 나와 인정할 수 없다고 한 것. 결국 재판까지 갔지만 대법원은 포항시 손을 들어줬어요. 하지만 포항지진특별법에 따라 마련된 구제심의위원회가 ‘수리가 어렵다’는 판정을 내리며 임대아파트로 옮길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럼 이제 다 마무리된 건가?

앞으로 지켜보고 해결할 게 많아요. 체육관을 나갈 수는 있게 됐지만 임대아파트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3개월밖에 안 돼 새집을 찾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 또 포항 주민들의 트라우마도 계속 치유해야 하고요. 작년 말에 나온 조사를 보면, 지진 피해자의 37.5%가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뿐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는 앞으로 이 정도로 큰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책을 잘 마련해둬야 해요. 장애인을 잘 대피시킬 대책도 필요하고, 체육관 텐트 대신 추위와 더위를 잘 피할 수 있는 임시 거처를 마련해야 한다는 거예요.

#사회#재해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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