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노인이 되어도 일자리 구해야 하는 이유

뉴니커, 그제(2일)가 우리나라 노인의날이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고령화 시대에 다 함께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갖자는 뜻에서 만든 기념일인데요. 올해 주목받은 노인의 목소리 중 하나는 “일하고 싶은 노인을 위해 관심을 가져달라!”는 거였어요. 노인의 날을 기념해, 노인의 목소리를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도록 무슨 이야기인지 정리해봤어요. 

일하고 싶은 노인? 무슨 이야기야?

우리나라는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인이 늘고 있어요. 나이가 들어 일을 그만둔 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사회가 되고 있는 건데요. 우리나라에서 만 65세 이상 중 일하는 사람의 비율은 34.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어요. 지난해보다 1.2%p 늘었고, OECD 평균(14.7%)의 2배가 넘는 수준이에요. 

어르신들이 ‘2022 노인 일자리 채용 한마당’에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어요. ⓒ뉴스1

왜 계속 일을 하려는 건데?

워커홀릭이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우리나라 노인들이 취준에 나서고 있는 이유, 하나씩 알아보면:

  • 노인이 가난한 나라, 한국: 우리나라 노인이 일자리를 구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예요. 이는 가난한 노인이 늘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 있는데요. 우리나라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1위이고(43.4%), 회원국 평균보다 3배 높아요. 한국 노인의 40% 이상이 국내 평균 소득의 절반도 벌지 못하고요.

  • 이제는 스스로 벌어 써야지: 생활비는 자녀한테 기대지 않고 스스로 벌어 써야 한다는 인식이 늘어난 이유도 있어요. 실제로 노인 소득에서 자녀 용돈보다 직접 일해서 버는 돈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었다고.

  • 사회 활동도 계속하고 싶어: 은퇴 후에도 계속 사회 활동에 참여하려는 이유도 있어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외로움을 달래려는 것. 실제로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이들은 우울 의심비율이 75% 줄었다고.  

그럼 일자리도 그만큼 충분하겠지?

그렇지 않아서 문제예요. 특히 ‘질 좋은’ 일자리가 부족해요. 대부분의 노인 일자리는 정부가 만든 ‘공공일자리’인데요.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임금이 낮고, 단순 알바·봉사에 그친다는 지적이 있어요. 전문가들은 노인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고령화 사회), 일하려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정부가 노인 일자리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해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노인의 빈곤율·고용률과 관련해 나오고 있는 대표적인 아이디어를 살펴보면:

  • 떠오르는 ‘정년연장론’: 정년퇴직하는 나이 기준을 높이거나 제도를 없애는 것도 노인 일자리를 마련하는 방법이라는 목소리가 나와요. 경제 활동으로 돈을 버는 인구(=생산 연령 인구) 중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노인부양률), 평균 수명도 늘어나는 만큼 제도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  

  • 연금제도 손보기: 노인이 충분한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국민연금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요. 국민연금은 퇴직 후에 소득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는 제도잖아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연금에 가입하는 기간이 짧아 돌려받는 금액도 적다는 지적이 나와요. 그래서 노후에 쓸 돈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 기초연금도 더 많은 금액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요.

  • 일자리의 질을 높이자: 정부가 만든 공공일자리는 임금이 월평균 27만 원 수준이고, 일도 봉사 수준에 그쳐 질 낮은 일자리라는 지적이 많았어요. 이에 정부가 질 좋은 노인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공공일자리는 줄이고 민간일자리는 늘리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공공일자리는 노인 중에서도 나이가 더 많고, 더 가난한 이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어 정부가 섣불리 일자리를 없애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와요. 

#사회#노동#고령화#정년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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