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창고 화재로 터진 분노
지난 17일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크게 불이 났어요. 불을 완전히 끄는 데만 5일 넘게(약 132시간) 걸렸는데요. 아직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한 건 아니지만, 안전관리를 소홀하게 해서 불이 났다는 분석이 나와요. 관리 문제라는 걸 알고 화가 난 사람들은 탈퇴운동까지 시작했고요: “쿠팡 레드카드! 아웃이야.”
나도 봤어. 사람들 화가 많이 났던데...
맞아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쿠팡에 화가 난 사람들도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전부터 눈을 가늘게 뜨고 지켜보고 있었어요 🚨.
과로사 문제 해결해라: 최근 1년 동안 쿠팡 배송·물류센터 노동자 중 9명이 과로사로 사망했어요. 빠르게 배송하려고 물류센터 근무자에게 일을 너무 오래 시킨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국회가 과로사 문제를 조사하려고 쿠팡 대표를 부르자, 전무가 대신 가서 사과하면서 노동자 이슈를 회피한다는 비판도 받았어요.
기사 지우라고 고소하지 마라: 쿠팡은 과로사와 같은 노동실태를 비판한 기사를 지워달라고 요구했어요. 기사를 안 지우면 기자 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참다못한 기자들이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고요: “기자들 입을 그만 막아라!”
이번에는 어땠길래 탈퇴운동까지 간 거야?
노동환경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는 게 밝혀지면서 사람들의 분노가 결국 #쿠팡탈퇴로 폭발한 거예요. 빠르게 배송받길 포기하고서라도 기업의 책임을 묻고 싶다는 것.
상품만을 위한 창고: 물건을 더 많이 쌓으려고, 한 층의 가운데에 또 다른 층을 만들었어요(1.5층·2.5층). 컨베이어 벨트같이 물류를 옮기기 위한 장치들이 많아서, 사람이 편하게 다니기 어려웠다고. 노동자가 넘어지거나 물건이 떨어지는 일도 많았고요.
안전장비 부실하게 관리했어: 평소에도 화재경보기 오작동이 많아서, 관리자들이 경보기가 울려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해요. 불이 난 날에도 경보기가 울렸지만 대피 지시는 없었고요. 스프링클러는 꺼져 있어서, 불이 나고 8분 동안 작동하지 않았어요.
비상전화도 없었다: 물류센터 노동자는 일할 때 휴대폰을 못 가지고 들어가요. 휴대폰을 보다가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휴대폰을 대신할 비상전화도 없어서, 무슨 일이 생기면 휴대폰이 있는 관리자를 찾아야 한다고.
쿠팡 대표 “그만두겠습니다”: 불이 난 날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경영진에서 물러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람들의 분노가 더 커졌어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책임을 피하려고* 그만두는 게 아니냐는 것. 쿠팡은 “김범석 의장은 한참 전(5월 31일)에 이미 경영진에서 물러나겠다고 결정했고, 우연히 언론에 발표한 날짜랑 화재 날짜가 겹친 거다”라고 해명했어요.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책임을 피하려고?
사업장에서 사망사고와 같은 심각한 사고가 생겼을 때 최고경영진에 책임을 묻는 게 중대재해처벌법이예요. 하지만 이처럼 공식 직위를 모두 내려놓으면 처벌은 사실상 불가능해져요.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한국 경영에서 물러나지만, 미국 쿠팡에서는 여전히 대표이사를 맡는데요. 이 때문에 “회사 경영에 영향력은 유지하면서 법적 책임만 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