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고슴배 기후위기 국감 시상식 🏆

폭우, 폭염, 때이른 강추위까지... 기후위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한 해였잖아요.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겠다 싶기도 한데요. 그래서 올해 국정감사(국감)를 열심히 지켜봤어요. 국회의원들은 기후위기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지,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아보려고요.
국감? 지루한 얘기면 안녕… 🙄
잠깐만요! 올해 국감을 지켜본 고슴이가 재밌는 시상식을 준비했어요. 기후위기와 관련해 의미 있는 질문, 날카로운 지적, 좋은 답변, 나쁜 주장까지 싹 뽑아서 상을 주기로 했다고. 기후위기 관련 전문가들이 모인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과 함께 수상자를 선정해 전문성과 공정성도 쫙 높였고요.
어떤 상이 있는데 🧐?
<나무 발전 그만하자> 부문 🏆
‘꼼꼼하게 알아봤’상,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 이 의원은 발전소에서 나무(목질 바이오매스)를 발전 원료로 쓰는 건 탄소중립 실현에 걸림돌이 된다고 비판했어요. 나무 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가스 발전의 2배나 된다는 것. 그런데도 한국전력공사는 나무로 발전한 전기를 ‘신재생에너지’라는 이유로 더 비싸게 사들이고 있다고. 이 의원은 이런 제도를 개선하라고 요구했어요.
‘제대로 살펴보’상, 강경성 산업부 2차관: 강 차관은 곧 있을 개편 때 이인선 의원이 지적한 부분을 살펴보겠다고 했어요. 나무를 베서 전기를 만들면 산림 파괴 우려도 있는 만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와요.
<친환경에너지 팍팍 밀어주자> 부문 🏆
‘중요한 지적이’상,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 이 의원은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면 친환경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야 하는데, 산업은행이 석탄 등 화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재생에너지 투자는 열심히 안 해서 문제라고 지적했어요. 재생에너지 투자 비중을 높이고, 위탁운용사를 뽑을 때도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
‘약속 꼭 지켜주’상, 한국산업은행 강석훈 회장: 강 회장은 이 의원의 말에 100% 공감한다며,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위탁운용사를 뽑을 때도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지 살피겠다고 약속했어요.
<환경도 돈도 잘 지키자> 부문 🏆
‘지구온난화 막아주’상, 정의당 장혜영 의원: 장 의원은 호주 바로사 천연가스 가스전 개발 사업에 돈을 빌려주기로 한 한국수출입은행에 “돈 빌려주면 안 돼!” 했어요. 천연가스는 친환경 연료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메탄이 잔뜩 들어있어요. 심지어 호주 법원이 바로사 가스전에 시추 중단 명령을 내려 투자수익도 기대하기 어려울 거라고.
‘이걸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상, 한국수출입은행 윤희성 은행장: 윤 은행장은 “지원 철회 고려 안 한다”고 답했는데요. 사업을 계속해야 할 명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알아보겠다”고만 했어요. 환경에도 안 좋은데 수익까지 기대할 수 없는 일에 계속 투자하는 이유는 결국 들을 수 없었다고.
이처럼 기후위기는 환경 분야에서만 딱 다룰 문제는 아니에요. 산업·경제·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경을 써야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어요. 국정감사에서 이야기가 나와야 큰 틀에서 변화를 만들 수 있기도 하고요. 다음 국감에서 더 다양한 기후의제를 다룬다면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