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6월만 되면 뜨는 무지개 🌈

be equal love happy pride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라고 들어보셨나요? 1969년 6월 28일, 미국의 한 술집(스톤월 인)에 경찰이 출동하여 동성애자들을 탄압한 적이 있는데요. 그 후 6월이면 뉴욕, 런던, 우리나라 등 전 세계 주요 도시가 무지갯빛으로 물들어요. 성소수자 존재를 알리고 인권을 지지하는 ‘프라이드(자긍심) 행진🏳️‍🌈’이 열리는 것.

하지만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은 여전해요.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10명 중 4명이 성정체성을 이유로 직장 생활에서 임금, 승진, 고용 등에서 차별을 겪는다고 해요(2015년 국가인권위원회 실태조사 보고서). 뉴닉 팀은 올 6월, 우리가 바라는 ‘퀴어프렌들리*한 조직’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회사에 다니는 뉴니커라면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니까요. 

*퀴어프렌들리(Queer-friendly, LGBTQ+ friendly): 성소수자에 우호적인, 포용적인, 편견이 없는. 

뉴니커가 말하는 퀴어프렌들리한 조직

5월 마지막 주, 레터 설문조사로 물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퀴어프렌들리 조직이란 어떤 곳인가요?” 약 400명의 뉴니커가 의견을 나눠주었어요!

1.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부터(29.0%)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 바로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어요. 성적지향이나 성정체성뿐만 아니라 외모나 성별, 종교, 출신 지역에 관계없이 같은 존재로 대하자는 거죠. (익명의 뉴니커👤: “일만 잘하면 되지!”) 

2. 사생활 묻지도, 따지지도 마세요(27.9%)

사생활을 궁금해하는 질문 + 모두가 이성애자일 것이란 전제까지 더해진 말(예: 오늘 예쁘게 입었네, 남자친구 만나러 가?)을 그만🤫 듣고 싶다는 뉴니커가 많았어요. ‘애인’,’ 파트너’, ‘짝꿍’ 같은 성별중립적 단어가 더 많이 들리길 바란다고도 전했고요.

3. 회사 차원의 노력도 더 필요(17.4%)

채용 과정에서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고, 신혼여행휴가 등 사내 복지혜택을 동등하게 누리지 못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많았어요. 혐오 발언 등 차별 문제에 회사가 어떻게 대응할지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고요.

4. 차별적 농담, 혐오 발언부터 멈춰!(9.6%)

어떤 모습이나 행동을 보고 “게이 같다" “레즈 같다" 같은 일상 속 말부터 조심하자는 얘기가 있었어요. 성소수자를 향한 편견에 뿌리를 두거나, 이를 더 강화하는 말을 줄이자는 것.

이외에도 다른 해법을 제시한 기타 의견(8.7%)과, 퀴어 인권을 지지하지 않거나 좀 더 천천히 바뀌면 좋겠다는 입장이 있었어요(7.3%).

뉴닉은 어떻냐고요?

뉴니커가 보내준 이야기를 감사히 읽으면서, 뉴닉 팀도 우리가 일하는 환경을 돌아보았어요. 뉴닉 팀은 레인보우 가이드를 팀원들이 함께 만들고 누구나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노력하는데요. 실제 뉴닉 팀원의 생생한 얘기를 익명으로 모았습니다! 

🐋익명의 일각고래 커밍아웃을 “나 오늘 점심에 요 앞에서 샐러드 먹었어” 같은 일상 대화처럼 가볍게 할 수 있는 곳. “아 진짜? 다음에 같이 가자!” 같은 유난스럽지 않은 반응이 좋다. 퀴어는 특별한 사람도, 이해받아야 할 사람도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싶은 방법으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말할 수 있어 언제나 ‘나’로 존재할 수 있는 뉴닉.

🦎익명의 이구아나 6월은 프라이드먼스라고 한다. 뉴닉에 입사하고서야 그 존재를 알게 됐다. 우리 팀에는 내가 매년 오는 설날을 반기는 것처럼 ‘성 소수자의 달’을 반기는 동료들이 있다. 이 동료들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지금 함께하는 연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6월은 평소와 다를 거 없는 달이었겠지.

🐹익명의 햄스터 관습적으로 사용해온 단어로, 생각 없이 꺼낸 대화 주제로, 누군가는 할 말이 없어지거나 슬퍼질 수 있음을 뉴닉에서 알게 되었다. 무심코 내뱉은 말을 바로 정정하기도 한다. 내가 만든 대화의 방향이 이 자리에 앉은 누군가를 배제할 수 있음을 인식했을 땐, 미안함에 마음속 나침반이 빙글빙글 돌기도 한다. (뒤늦게 사과를 건넬 때도 있다.) 스스로 언행에 계속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매번 자괴감이 드는 일이지만, 나의 변화로 인해 나의 동료가 자기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있고 업무 환경이 더 쾌적해진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익명의 사자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회사는 한국에 없는 것 같아.” 출근을 앞두고 침대에 누워 말하곤 했다. 내가 다닌 세 번째 회사였다. 그리고 뉴닉은 나의 네 번째 회사가 되었다. 첫 회의에서 나는 고민도 하지 않고 말을 꺼냈다. “저는 퀴어인데요.” ‘익숙하다고 해서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는 이곳의 전제가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다는 안정감을 준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출근이 무섭지 않다. (주말이 끝나갈 때 하루 더 쉬고 싶을 수는 있지만.) 

이외에도 뉴닉은 사내에 레인보우 가이드를 만들어 젠더, 성정체성에 상관없이 편하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요. 신혼여행, 경조사 휴가 등 복지제도도 동등하게 적용하고요.

뉴니커들이 바라는 차별 없는 안전한 환경으로, 많은 조직이 조금씩 변화하길 바라요. 모두 멀고 가까운 곳에서 따뜻한 지지와 연결을 느낄 수 있는 6월이 되기를요! 🌈 (🦔: 있는 그대로 아름답슴!)

+ 이제 기업이 나선다 😎

해외에는 성소수자 인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기업이 많아요. ESG 경영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며, 기업 리더십이 더 다양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거든요. 미국 나스닥은 상장기업에 여성 이사, 성소수자 또는 소수인종 이사를 선임하라고 요구했어요. 페이스북은 본사 임직원들이 프라이드 행진에 참여했고,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LGBTQ를 상징하는 컬렉션을 출시했고요. 

 

+ 6월 '프라이드 먼스'를 맞아 읽어보면 좋을 책 3권을 소개해요 📚. 

 

<펀 홈> 앨리슨 백델, 움직씨

'나는 레즈비언인데, 아빠는 게이라고?' 극단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에요. 소설 속 주인공 ‘앨리슨’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를 되짚고 가족 전체의 지형도를 다시 그려요. 때로는 폭력적이고, 때로는 애틋해서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아버지와의 관계를 풍부하게 담아냈어요. 작가는 영화가 얼마나 성차별적인가를 판별하기 위한 ‘백델 테스트’를 만들기도 했어요.

 

<우리는 무지개를 타고> 보배, 아토포스

문학은 겉으로 볼 수 없던 걸 우리에게 보여줘요. 덕분에 타인의 기쁨과 고통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우리는 문학을 읽을 때 퀴어의 삶을 가장 감각적으로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요. 퀴어 문학 플랫폼 ‘무지개책갈피’를 만든 작가는 이 에세이를 통해 다양한 소설에 묻어있는 ‘퀴어스러움’을 기가 막히게 보여줘요. 퀴어의 삶이 마냥 비극적이거나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엿볼 수 있어요.

 

<사라지지 않는 여름> 에밀리 M. 댄포스, 다산책방

첫사랑의 열병에 시달려 본 뉴니커라면, 이 소설의 도입부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거예요. 동성애자들을 ‘탈동성애’ 시키는 폭력적인 기독교 학교에 들어가게 된 10대의 이야기인데요. 풋풋하지만 뜨거운 첫사랑과 성장담을 그려내는 탁월한 묘사를 읽다 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답니다. 

#인권#LGBTQ#책#젠더#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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