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 띵동! 반지하 주택 피자가 도착했습니다

피자 구분선

“뉴니커,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의 생각을 모아 나눠 먹는 공간,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지난 시간에는?
반지하 주택에 대해 살펴보고,
반지하 주택을 없애자는 말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이에 관한 다른 뉴니커들의 의견 싹 모아 정리했어요.

잠깐! 반지하 주택,
어떤 내용이었는지 깜빡했다면?

'반지하 주택' 다시 읽으러 가기

피자 구분선

반지하 주택, 어떻게 생각해? 라고 쓰인 피자 박스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407명의 뉴니커가
‘반지하 주택’에 대한 의견을 얹어줬는데요.
뉴니커 의견 싹 모아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가 도착했어요!

그럼, 뉴니커가 얹어준 의견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주택, 주거, 사람, 환경 등 반지하 주택, 어떻게 생각해? 에 의견을 얹어준 뉴니커가 많이 사용한 단어


반지하 주택을 없애야 해
(48.9%, 199명)

🍕1. 반지하는 집으로
적당한 곳이 아니야

폭우 등 기후 재난에 취약해

반지하에 살면 폭우 때 큰 피해를 입기 쉬워. 집 구조 때문에 빗물이 집 안으로 새거나, 바닥으로 스며들거든. 아무리 배수 시설을 잘 만들어도 비 피해를 다 막을 순 없어. 게다가 기후위기 때문에 앞으로 폭우는 더 잦아질 거야. 이런 점을 생각하면 차근차근 반지하 주택을 줄여나가야 해.

평소에도 사람의 건강을 해쳐

재난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반지하 환경은 사람의 몸과 마음에 나빠 🥤. 그런데 집은 사람이 매일 살아가는 곳이잖아. 최저주거기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살기에 적당하지 않다며. 이런 곳에 사람이 사는 걸 나라가 ‘어쩔 수 없다’며 그냥 놔두면 안 돼.

*최저주거기준: ‘사람이 최소한 이런 조건은 갖춘 집에서 살아야 한다'고 나라가 정한 선이에요.

애초에 사람 살라고 만든 곳이 아냐

원래 반지하는 사람이 살기 위해 만든 곳이 아니라며. 우리나라에서 지하층은 박정희 정부 때 안보를 위해 만든 거였어. 나중에 서울에 사람이 몰리고 집이 모자라지자 이때 만든 지하층에 사람이 살 수 있게 해준 거고. 그땐 급해서 그랬다고 쳐도, 원래 주거용이 아니었던 만큼 이제는 반지하에 사람이 더 살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해.

팩트콜라

🥤 팩트 콜라
반지하, 정말 사람의
몸과 마음에 나빠?

나쁠 확률이 높아요. 반지하는 햇빛도 잘 들지 않고, 공기도 잘 통하지 않는데요. 이런 환경은 사람의 육체·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거든요.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반지하 주택은 환기가 잘 되지 않아 공기 중 오염 물질의 농도가 지상 주택보다 높았다고. 이러면 호흡기 질환에 더 잘 걸릴 수 있어요. 또 공기 중에 산소가 적고 이산화탄소가 많아서 쉽게 피곤해지고, 햇볕을 잘 쬐지 못해서 우울해지기도 쉬워요.

지상층보다 반지하 주택에서 많이 검출되는 오염물질. 라돈, TVOC, 곰팡이, 이산화탄소가 있다.

🍕2. 천천히 없애서
문제를 해결하자

천천히 줄여나가면 없앨 수 있어

당장 반지하 주택을 다 없애자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 천천히 줄여가자는 거야. 그동안에도 반지하 주택을 조금씩 줄여왔잖아 🥤. 지금부터 좀 더 노력하면 반지하 주택을 충분히 없앨 수 있어.

미루지 말고 지금부터 줄여가야 해

집이나 도시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어. 오래 걸리는 일인 만큼 지금부터 차근차근 반지하 주택을 줄여가야 해. 

팩트 콜라

🥤 팩트 콜라
반지하 주택, 정말
줄여갈 수 있을까?

지난 사례를 보면 그럴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1970~1980년대에 나라가 지하에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자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은 크게 늘어났는데요. 2005년에는 서울 가구의 약 10곳 중 1곳이 반지하에 살았을 정도라고. 하지만 2010년 폭우 피해를 겪은 후, 서울시는 물에 자주 잠기는 곳에 반지하를 짓지 못하게 하는 등 규제를 마련했어요. 그랬더니 현재 서울 반지하 가구의 비율은 17년 전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3. 이 의견 더 얹고 싶어

  • 반지하 주택을 없애는 걸 계기로 주거 복지를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어: 반지하 주택을 없애면서 ‘그래, 국민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환경을 나라가 지켜줘야 해’ 같은 생각이 퍼지면 폭염에 약한 쪽방촌이나 화재에 약한 고시원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거야.

  • 반지하 주택을 없애는 것에 그치지 말고 다른 문제도 함께 다루자: 예를 들면 도시의 배수 시설을 고치는 등 재난 대비 시스템을 더 튼튼하게 마련하는 거야. 너무 비싼 집값, 너무 심한 불평등 문제도 차차 풀어가고.

한마디로…

  • 반지하는 집으로 적당한 곳이 아니고: 기후 재난에 약해, 평소에도 건강에 나빠.

  • 노력해서 없앨 수 있으니까: 천천히 없앨 수 있어, 그러려면 지금 시작해야 하고.

  • 반지하 주택을 없애야 해.


반지하 주택을 없애면 안 돼
(39.8%, 162명)

🍕1. 반지하도
사람이 사는 곳이야

열악한 다른 집으로 내몰릴 뿐이야

보통 반지하에 사는 이유는 경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야 🥤. 반지하는 지상층에 비해 싸니까. 그런데 반지하에 살던 이들에게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한다면? 같은 돈으로 지상에 집을 구하려다 오히려 더 열악한 곳으로 가야 할 수도 있어. 이런 사람들이 몰리면 고시원 등 다른 주거 시설의 값이 줄줄이 오를 수도 있고(=풍선 효과).

반지하가 최선의 선택일 수 있어

누군가에게는 반지하가 제일 좋은 선택지일 수도 있어. 같은 돈으로 지상에 사는 것보다 더 넓거나 위치가 좋은 반지하 집에 사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으니까. 만약 반지하에 살지 못하게 돼서 주거비가 늘어난다면, 다른 곳에 쓸 생활비가 더 줄어들어서 삶의 질이 더 떨어질 수도 있고. 반지하에 사는 이들이 현실을 따져 각자의 우선순위에 맞게 내린 선택을 존중해야 해.

팩트 콜라

🥤 팩트 콜라
반지하 주민, 정말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어려운 이들이 많아요. 우리나라 반지하에는 기초생활수급가구(29.4%), 소득하위가구*(15.5%), 장애인가구(15.5%), 청년가구(12.3%), 노인가구(9.1%) 등 나라의 도움이 필요한 가구가 많이 살고 있기 때문.

*소득하위가구: 평소 소득을 기준으로 전체 가구를 10단계로 나눴을 때, 소득이 적은 순부터 1~4번째인 가구를 가리켜요.
서울시 반지하 거주 가구의 소득 실태. 평균소득 50% 이하인 가구, 70% 이하인 가구가 각각 약 55%, 77%다.

🍕2. 반지하를 없애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

반지하 주민이 다 이사갈 집이 없어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옮길 만한 곳이 없어 🥤. 반지하 가구는 서울에만 20만 개가 있다며. 이들 모두가 옮겨갈 집을 마련하는 건 당장은 불가능해. 오랜 시간을 들이더라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뚜렷한 답이 안 보이고.

집을 옮기는 걸 도와주기도 힘들어

집 옮기는 걸 도와주기 위해 보증금·월세·이사비 등을 지원해 준다던데, 여기에는 엄청 많은 돈이  들 거야. 그런데 도움이 필요한 모두에게 지원금을 줄 수 있을까? 게다가 집값은 평생 드는 건데, 나라가 월세 보조금 등을 계속 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 

팩트 콜라

🥤 팩트 콜라
반지하 주민을 위한 새 보금자리,
정말 마련하기 어려워?

무리일 수 있어요. 서울시는 취약 계층 주거 상향 지원 사업을 통해 반지하에 사는 사람 등을 공공 임대주택으로 옮기겠다고 했는데요. 작년(2021년)에 이 사업에 쓰인 공공 임대주택은 1669개뿐이었다고. 지하·반지하에 살다 공공 임대주택으로 옮긴 가구도 전체 지하·반지하 가구의 약 0.1%(247개)밖에 되지 않았고요.

설령 앞으로 새로 생길 공공 임대주택을 모두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에게 준다고 해도 이들 모두가 이사를 가려면 10년이 걸려요. 서울에서 새로 짓는 공공임대주택은 보통 1년에 2만 개 정도인데, 서울의 반지하 주택은 20만 개가 넘기 때문. 

🍕3. 반지하에서 잘 살 수 있게
주변 환경을 잘 관리하자

물을 잘 빠지게 하거나, 물길을 돌리는 등 배수 시설을 잘 만들면 폭우 때 반지하 주택이 큰 피해를 입는 일은 줄일 수 있어. 지금 폭우에 대비해 서울시가 세운 목표(=강우 대응 목표치)가 지나치게 느슨하다는 말도 나오던데, 비 피해를 막으려는 노력도 다 안 해보고 반지하부터 없애겠다는 건 앞뒤가 바뀐 것 같아.

🍕4. 이런 의견도 얹고 싶어

  • 반지하 주택을 없앨 게 아니라 반지하에 살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자: 사회 전체의 복지를 더 튼튼하게 만들자. 원하지 않는데 어쩔 수 없이 반지하로 내몰리는 사람이 없도록 말야.

  • 결국은 부동산과 지역 문제를 해결해야 해: 모든 국민이 더 나은 곳에서 살 수 있게 하려면 일부를 도와주는 정책으로는 부족해. 너무 높은 집값도 잡고, 서울에만 일자리·인프라 등이 몰려 있는 지역 간 불균형도 풀어나가야 해.

한마디로…

  • 반지하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다른 열악한 곳으로 가게 되고, 반지하가 최선의 선택일 수 있어.

  • 현실적으로 반지하를 없앨 수 없으니까: 반지하 주민이 갈 곳도 없고, 이들을 제대로 도와줄 수도 없어.

  • 반지하 주택을 없애면 안 돼.


기타
(11.3%, 46명)

🍕1.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해

반지하 주택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장기적으로 기후위기도 해결해야 해. 지난 폭우도 기후위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잖아. 기후위기 때문에 자연재해는 점점 자주 일어나고, 그때마다 사회적으로 약한 사람들이 더 크게 고통받을 거야. 그런 사회적 약자에는 반지하 주택에 사는 사람만 포함되는 건 아닐 테고. 결국 반지하 주택 문제만 해결한다고 다는 아닌 거지.

🍕2.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의
의견이 제일 중요해

반지하를 없애는 것에 대해 정작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잘 못 들어본 것 같아. 하지만 이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거 아닐까? 정부도, 언론도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더 노력했으면 좋겠어.

감자튀김

🍟 따끈따끈 감자튀김
갓 나온 소식 업데이트

지난주 반죽이 나간 후, 서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청년·반지하 주민 등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대책을 각각 내놓았어요. 하나씩 살펴보면:

  • 서울시, 청년 이사비 지원: 서울시가 만 19~39세 청년 약 5000명에게 1번에 한해 최대 40만 원의 이사비를 지원하겠다고 했어요. 독립·학업·취업 등으로 이사를 자주 다녀야 하고, 대부분 월세 집에 사는 청년층을 도와주려는 건데요. 반지하 등 열악한 환경에 사는 청년을 우선으로 지원할 거라고. 청년몽땅정보통에서 자세한 조건을 확인하고, 이사비 지원을 신청할 수 있어요.

  • LH, 반지하 안전 대책: LH는 LH의 반지하 공공 임대주택에 사는 사람들을 지상에 있는 공공 임대주택으로 옮기겠다고 했어요. 그 전에는 우선 반지하 주택의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해 시설을 고치겠다고 했고요. 구체적으로는 (1) 지하층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배수펌프·물막이판·역류방지장치 등을 만들고 (2) 창문을 통해 집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열리는 방범창’을 달고 (3) 제때 집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침수 경보 장치를 다는 방법 등이 나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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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주택, 어떻게 생각해? 의 찬반 의견 비율. 찬성 약 49%, 반대 약 40%, 기타 약 1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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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반지하 주택’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사회 문제를 여러 방향에서 다뤄줘서 좋아요. 유료여도 구독하고 싶을 정도예요!
🍕글을 잘 읽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게 앞으로도 퀴즈를 계속 내줬으면 좋겠어요.
🍕다른 나라의 반지하 주택 사례를 더 꼼꼼하게 다뤄줬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뉴니커, 반지하 주택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아래 링크를 눌러 퀴즈도 풀고,
피자스테이션에 대한 피드백을 보내주세요! 
오늘의 퀴즈는 뭐냐면…

힌트: 서울시 반지하 주택 정책

 

#사회#부동산#인권#재해재난#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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