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레고랜드, 와장창 부동산 시장?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흔들흔들 레고랜드, 와장창 부동산 시장?

뉴니커, 요즘 강원도 레고랜드 때문에 우리나라 채권시장 전체가 아슬하게 쌓은 레고 마냥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 들리잖아요. 그런데 이 위태로움, 부동산 시장과 금융업계로까지 번져나가고 있다고. 바로 부동산 ‘PF 대출’ 얘기예요.
PF 대출이 뭔데?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대출의 줄임말이에요. 세상 쉽게 설명해보면: 뉴닉금융(금융회사)과 고슴건설(시행사)이 있다고 해볼게요. 고슴건설이 준비한 부동산 프로젝트를 보고, 뉴닉금융이 ‘이거 돈 좀 벌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해서 돈을 빌려주는 게 바로 PF 대출이에요.
뉴닉금융은 이걸로 어떻게 돈을 버는데?
크게 2가지 방법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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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를 두둑이 받기 💰: 뉴닉금융은 이미 있는 부동산이 아니라 고슴건설의 프로젝트가 돈을 벌어들일 ‘가능성’을 보고 돈을 빌려주는 거잖아요. 위험을 안고 빌려주는 만큼, 다른 대출상품보다 더 많은 이자를 받아낼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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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돈으로 돈 낳기 🔜: 뉴닉금융은 돈을 빌려주고 ‘돈 받을 권리가 적힌 문서’인 채권을 가져요. 그럼 이 채권을 갖고 ‘일정한 시기·장소에서 얼마의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문서’인 어음을 만들어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요: “우리한테 돈 빌려줄래? 이 채권 봐봐. 나중에 우리 고슴건설한테 이만큼 돈 받기로 했으니까 믿고 빌려줘!” 이렇게 확보한 돈을 굴려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거고요.
작년까지만 해도 금리(=이자율)가 낮아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많았어요. 금융 회사들도 부동산 프로젝트로 돈 좀 벌어보려 PF 대출을 많이 해줬고요. 그런데 최근 위기가 찾아왔어요.
처음에 말한 레고랜드 얘기야?
맞아요. 부동산과 금융 시장이 흔들리고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런 위기가 찾아온 건 레고랜드 사태 하나 때문만은 아니에요. 차근차근 하나씩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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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차게 식었어 🧊: 요새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잖아요. 그러자 부동산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고요: “대출 이자가 비싸서 큰돈 들여 부동산 거래하기 부담돼.” 사람들이 부동산 거래를 안 하니까 부동산 프로젝트로 돈 벌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쭉쭉 떨어졌어요. 금융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 믿고 PF 대출로 빌려준 돈을 제대로 돌려받을 가능성도 작아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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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에 대한 믿음 깨졌어 💔: 이 와중에 레고랜드 사태가 터져 채권에 대한 믿음이 팍 깨졌어요. 강원도는 채권을 받고 레고랜드 짓는 데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에게 “레고랜드가 진 빚, 못 갚으면 우리가 대신 갚아줄게!”라며 보증을 섰는데요. 빚 부담 때문에 “못 갚겠어”라며 말을 바꾸자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한 거예요 👥: “여간해선 망할 일 없는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채권도 떼일 판에 민간 기업 채권을 어떻게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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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이 안 나가 😰: 채권에 대한 믿음이 깨지자 ‘채권 믿어야 사는 어음? 안 사지’ 하는 생각이 퍼졌어요. 결국 금융회사는 시행사에 빌려준 PF 대출금을 받기도, 어음으로 돈 벌기도 어려워진 거예요.
헉... 앞으로 어떻게 될까?
PF 대출 부담이 커진 금융회사들이 줄줄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나와요 🏚️. 그러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6개월에 1번 살펴보던 금융회사들의 PF 대출 상황을 앞으로 3개월에 1번씩 더 촘촘히 살펴보겠다고 나섰는데요. 이런 대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해요.